- 리브 샌드박스
리브 샌드박스는 결국 체급의 한계를 드러내며 스프링 시즌 6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1라운드 당시의 성적이나 분위기를 본다면 가장 최악의 결과가 나온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리브 샌드박스는 이러한 원인이 바텀에 있다고 생각한 듯 스프링 시즌 후 엔비 대신에 테디를 영입했다. 하지만 테디는 작년 시즌 프린스와 같은 1티어 급 원딜러는 아니다. 엄밀히 말해 리그 내 평균 원딜러 정도에 준하는 실력이라 평가할 수 있다.
이처럼 업그레이드 보다는 옆드레이드에 가까운 영입을 한 것으로 봐서는 선수의 폼 문제도 있지만 플레이가 어느 정도 잘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큰 듯 보인다.
어쨌든 리브 샌드박스의 경우 윌러가 정말 잘 해 주고 있고 클로저 역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카엘도 나쁘지 않으며 테디는 엔비보다 나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버돌이다. 분명 22시즌보다는 좋아졌지만 아직도 무리한 플레이가 많고 디테일이 떨어진다. 스프링 시즌만 보더라도 탑 라이너가 강한 팀들은 모두 중상위권 이상의 전력을 유지했다.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들 중 탑이 가장 약했던 것이 리브 샌드박스였고, 결과는 6위였다. 탑 라이너의 열세가 서머 시즌에서도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돌풍을 일으켰던 스프링 시즌 1라운드에서도 팀 자체의 전력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러한 평가는 서머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매서운 힘이 있는 것을 분명하지만 순수 실력으로 평가할 때 리브 샌드박스의 기대값은 중위권 딱 그 정도다.
특히나 서머 시즌에서는 광동 프릭스와의 순위 싸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보다 서머 시즌이 보다 험난한 여정이 될 확률이 높다.
- 광동 프릭스
나름 상위 팀에게 승리하기도 하고 2라운드에서는 적지 않은 승수를 올리며 분전한 탓에 스프링 시즌에서 최하위권을 면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좋은 결과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다만 선수 면면을 살펴본다면 기존의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간 상태에서 준 신예급으로 로스터를 구성했던 만큼 이 이상을 바라보기가 쉽지 않았던 것도 분명하다.
광동 프릭스가 스프링 시즌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을 살펴보면 상당히 기복 있는 플레이가 많았다. 이러한 부분은 신예 급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자주 보이는 현상인데, 어떻게 봐도 질 것 같은 팀에게 승리하거나 이길 것 같은 팀에게 패하는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서머 시즌에서 광동 프릭스가 보다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확실히 잡아야 하는 하위권 팀들에게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프링 시즌처럼 중상위권 팀들을 서너 번만 잡아 준다면 충분히 플레이오프 진출도 가능하다.
전체적인 전력으로는 리브 샌드박스보다 아래로 평가되며 DRX와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싶다. 다만 신예들이 많은 특성 상 스프링 시즌의 경험치를 받아 서머 시즌에서는 조금 더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생각된다.
- OK 저축은행 브리온
스프링 시즌 1라운드만 해도 내심 중위권까지 바라볼 수 있을 듯했던 브리온은 2라운드에서 최악의 성적을 내며 하위권에 안착했다.
그나마 DRX와 농심 레드포스가 워낙 부진했던 탓에 최하위권은 면했지만 2라운드 후반에 보여 준 모습은 사실 상 승패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이는 인상이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레딧과의 메인 스폰서도 종료되어 스프링 시즌에는 네이밍 스폰서 없이 리그를 시작했고, 팀 자체도 어느 정도 가성비를 앞세운 로스터로 구성되어 상위권을 노리는 전력은 아니었다. 스프링 시즌 초반에는 그래도 해 보자 하는 의지가 보였지만 갈수록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머 시즌에는 조금 달라질 듯하다. 일단 OK 저축은행과 3년간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채결했고, 이를 통해 금전적인 부분에도 숨통이 트였다. 당장 서머 시즌에 전력 상승이 되는 부분은 없지만 팀 자체의 안정감과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 상승은 분명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엄밀히 말해 OK 저축은행 브리온의 전력은 광동 프릭스보다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모간이나 엄티가 그래도 선전하고 있지만 바텀 라인과 미드의 안정감이 떨어진다.
스프링 시즌 1라운드에서 나름 승수를 많이 쌓은 것은 광동 프릭스나 DRX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는데, 서머 시즌에서는 이들이 쉬운 상대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중위권 진출 가능성은 그리 밝지 않다.
- DRX
스프링 시즌의 DRX는 사실 많은 문제가 있었다. 일단 페이트의 여자친구 관련 이슈, 그리고 기존 리브 샌드박스에서 활동했던 크로코와 베릴 간의 팀 오더와 같은 문제로 다양한 의견 대립이 발생했고 이는 말도 안되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덕담의 엄청난 부진으로 인해 바텀 라인이 완전히 붕괴되었으며, 덕담과 오더 문제 등으로 롤도사 베릴마저 최악의 플레이를 하게 됐다.
다행히 이번 서머 시즌에는 팀 자체의 의사소통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된 듯 보인다. 페이트가 더 이상 멘탈이 나갈 만한 사건도 없고 팀의 교통정리도 그렇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도 남아 있다. 김목경 감독은 지난 시즌 리브 샌드박스의 감독이었고, 이는 폼이 좋지 않은 크로코를 스프링 시즌 내내 중용하는 결과를 낳았다. 주한이 꾸준히 출전했다면 더 좋은 활약을 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서머 시즌에도 주한의 기용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덕담을 내보내고 새로이 영입한 선수가 DRX의 3군 소속인 파덕이라는 것이 이슈가 되고 있다.
어차피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리고 워낙 덕담이 똥을 싸고 나간 바텀이기에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해도 3군 선수를 기용하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도 많다.
결론적으로 DRX의 경우 파덕을 영입했으나 바텀의 전력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든 모습이고, 페이트의 이슈나 팀 오더 관련 정리가 마무리 되었다고 해도 서머 시즌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어찌 보면 베릴 중심의 DRX에 리브 샌드박스 색이 강하게 섞이면서 잡탕이 되어 버린 느낌인데, 이것이 오히려 팀 전력을 더 나쁘게 만들고 있는 원인이 된 듯하다. 특히나 베릴이 완전히 붕 뜬 인상이 강하다.
DRX는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으로는 리브 샌드박스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포텐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잘 버무리지 못해 오히려 성적이 나빠진 케이스다.
서머 시즌에서 팀웍은 조금이나 좋아질 수 있지만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파덕의 영입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서머 시즌에도 하위권이 예상되며, 생각 외로 잘 풀린다고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 농심 레드포스
이미 올 시즌을 통으로 버리기로 작정한 농심 레드포스는 서머 시즌에도 변화 없는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탱킹이라는 것이 LCK에서 전혀 의미가 없는 상황이기는 하나 워낙 선수들의 연봉이 비싼 롤판 특성 상 T1과 같은 모기업이 탄탄한 명문 팀이 아니면 매년 엄청난 돈을 지출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많은 팀들이 탄환을 모으고자 탱킹을 시도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대부분은 어느 정도의 선수단을 구성해 탱킹 시도를 하지만 농심 레드포스처럼 대놓고 탱킹을 하는 경우는 솔직히 많지 않은 상황이다.
어쨌든 농심 레드포스는 23시즌 동안 현재 선수들을 충분히 검토해 보고 이 중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을 24시즌에 데려갈 것으로 생각되는데, 신인 선수들이다 보니 분명 서머 시즌에서 보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도 있겠으나 반대로 변함없는 선수들도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약간의 팀 전력 상승은 있겠지만 그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듯 보인다. 다만 스프링 시즌에서는 중상위권 팀에게 무난하게 패하는 상황이 연출되었으나 서머 시즌에는 적어도 한 팀 정도는 승리하는 그림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서머 시즌에도 최하위가 예상되는 팀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