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본 게임이라 할 수 있는 26 LCK 정규 시즌이 시작된다.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온 LCK컵, 그리고 더 다른 결과가 만들어진 FST 등 올 시즌은 예상을 뒤엎는 승패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규 시즌은 다르다. 새로운 멤버로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상태로 진행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많은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변별력도 높다. 젠지와 BNK 피어KRX를 제외한 다른 팀들은 길게는 한달 이상의 기간동안 팀의 문제점들을 보완했고, 심지어 선수가 바뀐 팀도 존재한다.
이에 게임샷에서는 이러한 추가적인 요소들을 감안해 정규 시즌에 앞서 각 팀들의 달라진 경기력을 다시 한번 짚어 보고 팀 별 성적을 예상해 본다.
단, 아주 멀리까지 보는 것은 아니다. 7개월 뒤의 롤드컵을 현 시점에서 예상할 수도 없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과거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으로 진행되던 당시에도 양 시즌 간 팀 순위가 상당히 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말이다.
그만큼 과연 1,2라운드의 성적을 기반으로 어느 팀이 ‘레전드 그룹’과 ‘라이즈 그룹’에 속하게 될 지를 예상해 보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예상이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막상 한 두 경기만 진행해도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보이는 팀들이 나올 것이다. ‘이 팀은 현재 이런 상황이구나’ 정도로 이해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하기를 권한다.
- 젠지 : LCK에서 나를 이길 팀은 없다
23시즌부터 국내 리그에서 젠지를 꺾고 우승한 팀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유일했다. 심지어 최근 1년간은 젠지의 독무대 상태다. 무엇보다 그 유일한 팀이 올 시즌 좋지 않다.
FST에서 우승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G2에게 완패를 당한 것이 지난 25시즌 롤드컵에서 kt롤스터에게 패한 것만큼이나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국제전이 아닌 경기는 다르다.
다만 그전까지는 정말로 단단해 보였던 젠지에게도 약간의 틈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심지어 즐겜 모드가 아니라 진심으로 플레이를 하는 상황에서도 패할 수 있다는 인간적인 모습도 나왔다.
어쨌든 LCK 내에서는 젠지가 신이다. 특히나 봄과 초여름의 젠지는 누구도 건드리기 어렵다. 이번에도 역시나 젠지는 압도적인 무력으로 1위, 그리고 당당히 레전드 그룹에 입성할 것으로 생각된다.

- BNK 피어엑스 : 이제 우리는 강팀인데요?
과연 BNK 피어엑스가 이 위치에 있는 것이 맞을까 하는 의문이 많이 들 것으로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들 만하다. 그리고 젠지를 제외한 한화생명e스포츠와 농심 레드포스, T1과 BNK 피어엑스 모두 2위의 가능성이 있다.
엄밀히 말해 이 네 팀이 어떻게 순위를 형성할지 예상하는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들 모두 단점을 고치면, 혹은 폼이 올라오면 기자 관점에서 모두 2위가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BNK 피어엑스를 우선적으로 꼽은 것은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단점이 상대적으로 적다.
지난 FST에서도 오히려 BNK 피어엑스가 젠지보다 G2를 상대로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디아블’은 이제 신인이 아니다. LCK 최상급 원딜러다. ‘랩터’ 역시 이제는 준수한 정글러가 됐다.
탑이 다소 약하고 미드의 안정감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팀 밸런스가 좋다. 모든 선수들이 기본 이상은 해 준다. 작년 시즌 사실상의 5위 팀이었고, 올시즌은 최소한 3위권 팀이다. 후반부에는 다소 페이스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적어도 스프링 기간에는 2,3위가 유력하다고 생각된다.

- 농심 레드포스 : 문제점만 고치면 강하다
기자가 가장 파격적으로 성적을 예상한 팀은 농심 레드포스다. 사실 이렇게 예상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아직도 의문은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젠지를 제외한 상위권 네 팀은 누가 2위, 혹은 5위를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럼에도 농심 레드포스를 세 번째로 올린 것은 남은 팀들 중 LCK컵 이후 문제점 보강이 가장 잘 되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농심 레드포스의 문제는 선수들의 스타일 불균형이다. 다만 이를 수정하는 것이 다른 팀들에 비해 어려운 것은 아니다. ‘킹겐’과 ‘리헨즈’, 특히 킹겐의 다소 소극적이고 느린 스타일과 ‘스카웃’ 및 ‘태윤’의 적극적이면서도 빠른 스타일이 하나가 되는 것이 급선무다.
킹겐은 합류 자체에 상당히 소극적인 선수다. 여기에 그간 팀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다 보니 다소 보수적인 플레이가 주를 이룬다. 이와 관련된 부분들은 과거 기사에서도 언급한 바 있기에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팀이 같은 속도와 같은 방향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팀이 움직인다면 농심 레드포스는 상당히 강력한 팀이 될 수 있다. 이미 LCK컵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2대 0 승리를 한 바도 있고, 킹겐은 22년, 스카웃은 21년 롤드컵 파이널 MVP 출신이기도 하다. 선수들의 역량 자체는 차고 넘친다.
실제로 롤드컵 우승을 많이 한 T1을 제외하면 롤드컵 파이널 MVP 출신이 한 팀에 있다는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다. 여기에 리헨즈 역시 24 MSI 파이널 MVP 출신이다.
‘스폰지’를 제외한 선수들의 체급이 높다. ‘태윤’ 역시 상당한 선수다. 이미 LPL에서 증명을 한 바 있다. 결국 선수들이 한 몸으로 움직인다면 충분히 강한 팀이다. 그에 반해 이러한 부분을 수정하지 못한다면 5,6위권에 안착하는 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 T1 : 어차피 봄에는 잘 하지 못했다
T1이 가장 돋보이는, 그리고 가장 강한 팀이라는 사실은 굳이 말을 안 해도 모두가 알고 있다. 다만 T1은 슬로우 스타터다. 여름까지 힘을 모아 가을에 터트리는 스타일인 셈이다.
그렇다 보니 시즌 초, 그리고 봄 성적은 좋다고 보기 어렵다. 젠지와 1,2위를 다툴 만한 팀이라고 하지만 이것도 여름 이후의 이야기이지 1,2라운드에서는 솔직히 상위급 전력으로 분류하기가 쉽지 않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자는 올해의 T1이 작년보다 약해졌다고 판단한다. 이는 과거에도 언급했듯이 ‘구마유시’라는, T1에 상당히 잘 맞는 선수가 팀을 떠나면서 ‘페이즈’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페이즈의 스타일은 구마유시와 완전히 반대다. 조금은 T1에 맞지 않는 부품이고, 그만큼 팀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질 필요가 있다.
24시즌에도 T1은 도란의 가세로 인해 팀 스타일의 변화를 꾀했다. 그 결과 정규 시즌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러한 부분은 올 시즌 역시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문제는 지난 LCK컵의 BNK 피어엑스 및 디플러스 기아전에서 ‘오너’의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는 것. 다만 이것을 온전히 오너의 부진만으로 볼 수는 없다.
페이즈가 가세하면서 ‘케리아’의 상체 로밍이 확실히 줄었고, 그만큼 상체의 파워도 약해졌다. 오너가 더 많은 요소들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도 만들어졌다. 새로운 스타일 자체도 부담이 있을 수 있고 물리적으로도 상체의 지원이 줄어들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 시간에 팀이 안정적으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1,2 라운드는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 한화생명e스포츠 : 이름값 만으로 성적이 나오지는 않는다
지난 LCK컵은 분명 대회 자체의 룰에 문제가 있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잘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분명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은 상당하다. 하지만 이들이 모여 시너지가 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이너스이 모습이 보인다.
시즌 전 기자의 예상처럼 한화생명e스포츠는 LCK컵에서 작년보다 훨씬 떨어지는 경기력을 선 보였다. 팀을 떠난 ‘바이퍼’가 2년 연속 FST 우승컵을 들어올린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그간 팀 자체의 문제점들을 언급해 왔던 만큼 굳이 다시 이를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이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다 보니, 그리고 그만큼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기에 스플릿 2 시즌에서는 기대보다 좋은 성적이 나오기 어려울 듯 보인다. 다만 체급 자체가 있는 만큼 레전드 그룹 입성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팀의 문제점들이 해결된다면 충분히 2,3위권도 가능해 보인다. 다만 그 가능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