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 동화 속으로...매력적 아트의 '사신 공주와 이서관의 괴물'

그림책 시리즈 최신작
2026년 07월 23일 01시 17분 56초

게임피아는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메르헨을 부수는 어드벤처 '사신 공주와 이서관의 괴물'을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했다.

 

사신 공주와 이서관의 괴물은 이전에 출시된 거짓말쟁이 공주와 눈먼 왕자,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를 잇는 그림책 시리즈 최신작이다. 그림책 시리즈는 그 이름에 걸맞게, 대표 이미지만 보더라도 아! 이 게임이구나?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개성적인 아트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번 타이틀 역시 척 보면 같은 시리즈임을 알 수 있는 특유의 아트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플레이어는 사신병 환자의 수용 시설 이서관과 이서관에 격리된 그림책 속 세계를 탐험하며 사신병이란 무서운 병에 걸린 언니를 돕기 위해 이서관을 찾은 주인공 모노를 조작해 모험을 하게 된다. 플레이한 기종은 PS5다.

 

 

 

■ 동화같은 세계, 그런데 잔혹동화

 

사신 공주와 이서관의 괴물은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무서운 사신병 환자를 수용하는 이서관에 주인공인 모노가 언니를 찾기 위해 직접 찾아가면서 시작되는 스토리를 다룬다. 작중 묘사를 보면 사신병은 갑작스레 발병해 사신병 환자를 책으로 바꿔버리는 무서운 병이다. 모노의 언니도 마찬가지로 사신병 환자이기에,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는 이서관에 격리된 사신병 환자의 책 속을 탐험할 필요가 있다.

 

게임의 제목인 사신 공주와 이서관의 괴물은 이야기를 처음부터 따라가는 데에 있어서 참 직관적인 제목이다. 모노가 언니를 찾기 위해 격리된 이서관을 찾고, 거기서 적대적이었던 태도의 이서관의 괴물에게 협력을 얻어 사신병 환자들의 책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안에서 환자이자 책의 주인인 사신 공주에게 얽힌 이야기를 밝혀낸다.

 


 

 

 

이런 간단한 흐름으로 게임 플레이 및 이야기가 진행되며, 언니를 찾기 위해 사신 공주들을 만나는 여정은 마치 메트로배니아의 그것처럼 특정 능력을 요구해 나중에 다시 찾아와야 하는 스타일이다.

 

그림책 시리즈가 대체적으로 동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편인데, 이번에도 그런 기조가 유지되어 이야기의 흐름이나 주인공들의 대화는 무거운 주제를 바탕으로 하더라도 그 정도가 과하지 않도록 완급을 조절한다.

 


 


사신병이 진행될수록 환자의 상황이 나빠진다는 설정

 

아트나 이야기의 완급 조절, 모티브가 있는 것 같은 스토리들은 기본적으로 동화를 보는 것 같은 감성을 전하지만 사신 공주들의 이야기는 꽤 잔혹동화같은 느낌도 함께 선사해 이런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무난하게 이야기를 따라갈만 하다.

 

 

 

■ 그림책이란 소재를 잘 활용한 플레이

 

이번 타이틀은 그림책 시리즈 중에서도 그림책이라는 소재를 잘 활용한 편이다.

 

사신병에 걸린 환자들은 그림책으로 변해 그 안의 세계에 갇혀 사신 공주가 된다. 모노의 여정은 이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언니를 찾아내는 것인데, 그림책 속의 세계라는 것을 시스템적으로도 반영해 모노의 안전을 책임질 메르헨디아가 종이 먹기 커맨드로 화면의 대부분을 먹어치울 수 있다.

 

 

 

그림책 페이지 너머에는 흑백인 페이지와 달리 색이 입혀져있는 다른 모습이 그려져있고, 때로는 숨겨진 아이템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런 능력을 통해 그림책 속의 적대적인 생명체들도 대부분 삼킬 수 있으며, 이야기를 진행할수록 새로운 능력을 획득해 이전에는 갈 수 없던 장소까지 진입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마냥 쉬워지지 않도록 종이 먹기를 할수록 게이지가 차오르고, 종이를 너무 많이 먹으면 메르헨디아가 폭주하게 되는 장치가 존재한다. 때문에 가급적 적당한 수준으로 메르헨디아의 게이지를 조절하며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 적을 먹을 때도 코어가 있는 부분을 먹지 않으면 게이지를 쓸데없이 늘리니 이런 부분을 주의하며 플레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 가짜너구리는 꼬리처럼 보이는 부분에 코어가 있다. 사진은 인게임 특전으로 구매할 수 있는 원화.

 

또, 이런 식으로 먹으며 게임을 플레이하면 획득할 수 있는 종이 재화를 이서관에 있는 다른 괴물들에게 건네주는 것으로 특전이나 정보, 꾸미기 아이템, 모노의 과거 이야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보스전의 경우 난이도가 은근히 들쭉날쭉하다. 전체적으로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지만 세 번째로 가게 되는 그림책이 은근히 까다로운 것에 비해 네 번째 그림책인 미완의 캔버스에서 만나는 보스전은 정말로 쉬운 편이다. 각 그림책의 보스마다 거기에 얽힌 이야기와 어울리는 기믹을 선보이는 부분은 꽤 좋았다.

 


 


사신 공주와의 재전에서 진짜 이름이 밝혀지는 연출이 좋다

 

■ 이전 시리즈가 좋았다면 이번에도

 

사신 공주와 이서관의 괴물은 이전 그림책 시리즈를 인상적으로 플레이했다면 다시 한 번 집어들어도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전 시리즈들보다 좋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시리즈 자체가 가벼운 난이도와 이야기, 분량을 가지고 있는 편이라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 동화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아트 스타일이 매력적이며, 따라가기 편한 이야기의 틀이 장점이지만 확실히 취향은 타는 편이다. 이번 게임의 경우는 게임이 다소 느리다고 느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대화 자체가 자주 발생하는 편이라 더욱 그렇다.

 

독특한 매력을 분명히 가지고 있는 게임이기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존 시리즈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면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을만한 신작이다. 명작이나 수작이 아닐 수는 있지만 평범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화풍이 참 귀엽다

 


사신 공주의 이름을 밝힐 때, 시스템 메뉴 UI, 세이브 화면이 책갈피 형태인 것 등 시각적 매력도가 높은 편.

 


모노는 언니를 만날 수 있을까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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