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앞둔 야생의 땅, '듀랑고' 미리보기

흐름 변화…변하지 않은 것도 있어
2018년 01월 17일 07시 10분 44초

넥슨이 서비스하고 왓스튜디오가 개발한 기대작 '야생의 땅:듀랑고'가 연기와 연기를 거듭하다 마침내 정식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세상에 없던 게임이라는 컨셉으로 10년을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는 이은석 프로듀서의 말이 실제로도 가능할 것인지, 곧 플레이어들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야생의 땅:듀랑고는 2018년 현대의 인간이 모종의 이유로 발생한 열차 사고로 인해 듀랑고라는 야생 그 자체의 세계로 전이되고, 플레이어들이 그곳에서 생존하고 자신의 사유지를 개척하고 다른 플레이어들과 부족을 꾸리면서 경쟁과 협력을 해나가고 먼저 듀랑고에 도착해 둥지를 튼 다양한 세력과 임무를 수주받으며 우호를 다지는 등 생존과 교류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출시 빌드부터 80여 종의 다양한 공룡과 동물들을 길들이거나 전투를 통해 수렵할 수 있는 등 방대한 컨텐츠와 자유도 방면에서도 꽤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연기를 거듭했어도 여전히 궁금증과 기대감을 증폭시키며 사전예약 개시 4주 만에 200만 예약자 돌파를 기록한 야생의 땅:듀랑고의 출시에 앞서 국내 정식 출시 빌드와 거의 동일한 해외 테스트 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외 테스트 서버 빌드를 통해 시작부터 게임의 흐름이나 달라진 점 등이 눈길을 끌었다.

 


​2018년이 됐다. 

 

■ 특화 스킬부터 속옷까지, 캐릭터 생성

 

예전과 마찬가지로 야생의 땅:듀랑고를 처음 시작하면 익숙한 기차 객실이 플레이어를 맞이한다. 빼곡히 자리를 채운 인물들 중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선택하면 해당 캐릭터의 직업과 설정, 특화된 스킬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본 기자가 첫 테스트부터 꾸준히 선택한 승무원의 경우 사측에서 경비 지원을 제때 해주지 않아 의류와 관련된 일이 익숙하다며 '옷 제작' 레벨이 20이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하고 나면 테스트를 플레이 했던 사람이라면 익숙할 '그 인트로 퀘스트'를 하게 된다.

 

다시 캐릭터 선택 직후로 돌아와서, 기차 안에서 기본 조작을 익히는 인트로 퀘스트는 이전과 같다. 다만 이번에는 플레이어와 대화를 하는 NPC들의 대사에 목소리가 입혀져 있어 캐릭터들의 음성을 들으며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음성은 이제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부터 불안정섬에 처음으로 가게된 후 통신소 퀘스트를 수주하는 부근까지의 모든 NPC 대사에 적용되어 있어 조금 더 개성이 생긴 NPC들과 만나볼 수 있다.

 


 

 

 

처음 객실에서 캐릭터를 선택할 때는 외형을 랜덤으로만 설정할 수 있지만 기차 퀘스트가 끝난 후에는 본격적으로 캐릭터 설정이 가능하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여기서도 무작위 주사위로 캐릭터 설정을 마치는 것도 가능하다. 플레이어는 11개 이상의 초상화를 선택 가능하고, 의상의 상태를 깨끗한 유니폼, 훼손된 유니폼, 속옷 상태로 설정할 수 있다. 또, 초상화의 배경 패턴이나 캐릭터의 모발 색상, 눈이나 피부색 등을 설정 가능하다. 사실 듀랑고의 그래픽 상으로는 이를 훨씬 웃도는 PC판이 나오지 않는 한 눈 색은 초상화에서나 신경 쓰이는 부분.

 

헌데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캐릭터의 의상 상태나 이너웨어 색상 등을 정하긴 했어도 실제 게임에 들어갔을 때는 의상이 고정된 상태고, 그걸 벗어도 개발자 이은석 PD의 '모 영웅전'의 그것과 똑같이 생긴 흰 내복을 입고 있다. 여기서 조금 불안한 것이, 이너웨어 같은 계열은 이전의 작품처럼 유료 결제의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은 느낌을 받았다.

 


 


 


 


​이 내복…익숙한데? 

 

■ 초보친화…추가된 초반부 퀘스트

 

이전에는 열차 사고 이후 야생이 살아숨쉬는 의문의 땅 듀랑고에 떨어진 플레이어가 마찬가지로 수수께끼의 세력인 '회사' 소속 여성 라이더 K의 안내를 받아 그녀의 강아지를 따라가고, 채팅 매크로 중 한 방법인 이모티콘을 띄우는 방식 등을 배운 후 해변에서 뗏목을 만들고 같이 뗏목을 만든 사람과 함께 떠나거나, 친구가 있는 섬으로 떠나기 혹은 완전히 새로운 미지의 섬으로 떠나기를 선택하면 일련의 튜토리얼을 끝낸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야말로 정말 간단한 튜토리얼만 마치고 야생의 땅에 내던져지고 강하게 크는 셈이다.

 

테스트 서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출시 빌드와 유사한 버전에서는 초반부의 퀘스트가 크게 보완됐다. K와 함께 튜토리얼을 진행하는 것은 이전과 동일하고, 듀랑고에서의 원거리 통신 수단인 무전기 통신을 통해 상급 지식을 전수하는 NPC와 함께 무전기 대학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불안정섬에 위치한 새로운 '통신소' 지역을 통해 듀랑고 내의 세력들과 교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통신소에서는 다른 세력이 요청한 임무를 수주하고, 목표를 달성한 후 창고에서 해당 세력의 창고를 선택해 집어넣으면 완료되는 방식이 추가됐다. 여기까지가 새롭게 추가된 튜토리얼로, 다른 동물을 길들여 탑승하기까지를 완료하면 사실상 튜토리얼 파트가 완료됐다고 볼 수 있다.

 


 

 

 

퀘스트 외에도 업적이나 마일스톤 달성 등을 통해 사유지 확장이나 거래에 사용되는 키스톤, 다양한 도구와 자원 등을 획득 가능하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사유지는 영구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므로 일정 기간 내에 갱신하지 못하면 사유지의 효력을 잃는데다 사유지가 넓으면 넓을수록 들어가는 유지비도 늘어나기 때문에 일정 기간 내에 꾸준히 듀랑고에 접속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사유지 보호가 다소 어렵다.

 

반면 퀘스트 시스템에 여전히 불편함이 남아있다. 예를 들어 NPC의 대화나 퀘스트 정보를 통해 이미 추측이 가능한 목표를 자칫 퀘스트가 지시하는 단계보다 먼저 완료해 목표 도구를 완성해버리면 이후 해당 퀘스트 단계에 들어섰을 때 제작을 완료한 것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완전히 단계에 맞춰 딱 진행해야만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국민 탈것 후보 


■ 불안정섬의 변화

 

과거 국내 테스트 빌드에서는 이번 빌드에서처럼 전반부에 다른 기관들과 연락해 임무를 수주받는 통신소가 없었고, 초반부 퀘스트 자체가 굉장히 간략했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갈 수 있었던 불안정섬도 야생 그 자체였다. 때문에 피로도가 굉장히 빠르게 차오르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수시로 움막이나 모닥불 등을 지어야만 했다. 준비가 철저하지 않았다면 계속해서 회복이나 하다 별 수확 없이 돌아오게 되는 일도 있었다.

 

최신 빌드에서는 초반부 퀘스트를 통해 불안정섬을 가게 되는데, 여기서 불안정섬과 관련된 튜토리얼을 진행하고, 그대로 불안정섬이 사라질 때까지 죽치고 있을 수도 있다. 물론 듀랑고의 특징인 무작위성으로 인해 이전과 비교하면 꽤 안전한 불안정섬으로 보내져 그런 것일지도 모르나 피로도의 상승폭이 그리 높지 않아 불안정섬의 곳곳을 탐험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었다. 튜토리얼로 갈 수 있었던 곳 이외에는 기존과 마찬가지인 곳도 많겠지만 불안정섬이면서도 안전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초반에 불안정섬 시스템에 대해 익숙해지는 과정으로는 좋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전에 비해 불안정섬에 가기 위해 단단히 준비를 하고 출발하는 두근거림이 다소 줄어든 기분이라 아쉬운 감이 있었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고, 다른 불안정섬을 탐험하면 될 일이다. 실제로 불안정섬의 튜토리얼 편입으로 인해 듀랑고를 처음 즐기는 사람도 쉽게 불안정섬을 탐험할 수 있는 계기를 자연스레 마련해주니 일석이조다. 동물을 길들이고 탑승하는 방식도 여기서 배우게 된다.

 

여전히 플레이어는 다양한 불안정섬을 향해 모험을 떠날 수 있고, 툰드라, 온대림, 늪, 열대림 등 다양한 기후들이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다.

 

 

 

■ 개선된 서버 상태

 

이전 테스트까지만 하더라도 서버 상태가 아주 좋다고만은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수시로 서버 문제가 생기는 등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출시 직전의 빌드를 활용하고 있는 해외 테스트 서버의 경우는 굉장히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이전에는 간헐적으로, 특히 전투 시에 렉으로 인한 지연이나 상당히 어색한 부분들이 많았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장시간 게임을 즐기는 동안에도 세 번 이내의 돌발적인 렉을 제외하면 게임 도중 불편함을 느낀 일은 적었다.

 

대신 플레이어들이 밀집되는 불안정섬의 통신소 부근은 조금만 사람이 많아져도 굉장한 프레임드랍을 이끌고 온다. 조금 오래된 기종이긴 하지만 갤럭시노트5에서는 특히 드랍이 심한 정도고, 갤럭시노트8에서는 그런대로 할만 하지만 프레임드랍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번 해외 테스트 서버에서 적용된 빌드는 듀랑고의 만반의 준비를 갖춘 모습을 선보이는 단계였다. 도입부의 큰 변화가 느껴졌으며 게임 플레이는 쾌적해졌고, 초보자가 게임을 배우기도 쉬워졌다. 이제 출시만 기다리면 된다. 그간 열심히 즐겼으니 이번에는 부디 연기가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솔직히 한 번 더 연기되고 또 열차 튜토리얼을 보면 엄청 질릴 것 같다.​ 

 


​몇 번을 봐도 박력이 있긴 한데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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