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 타이브레이커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LCK ‘로드 투 MSI’ 1라운드 경기 분석
2025년 06월 07일 11시 37분 56초

3일 만에 다시 격돌한다. 케이티 롤스터와 디플러스 기아의 ‘로드 투 MSI’ 1라운드 경기가 금일 오후 진행된다. 

 

두 팀은 6월 4일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치룬 바 있다. 당시에는 2대 1, 케이티 롤스터의 승리로 마무리되며 디플러스 기아를 라이즈 그룹으로 보낸 바 있지만 오늘도 같은 양상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디플러스 기아가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을 뿐 아니라 3전 2선승제와 5전 3선승제는 그 양상이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24 서머 시즌부터 젠지는 한화에게 3전 2선승제 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반대로 5전 3선승제 경기에서는 한화에게 모두 패했다. 물론 상황에 따른 변수가 있기는 하나 그만큼 플레이 양상에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특히나 올 시즌은 이러한 차이가 더더욱 두드러진다. 모든 경기가 ‘하드 피어리스 드래프트 룰’로 진행되기 때문에 4,5 세트의 변수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기량과 더불어 챔프 폭 및 밴픽 전략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 케이티 롤스터 전력 분석

 

아이오니아 패치, 그리고 ‘퍼펙트’의 가세 이후의 케이티 롤스터는 현재 젠지에게 패한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전력 변화가 어떠한 이유로 일어났는지는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다. 다만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폼이 다소 회복됐고, 팀 자체의 합이 좋아졌다는 것은 확실하다.

 

무엇보다 그간 ‘안되는 팀’의 자세에서 벗어나 이제는 ‘되는 팀’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경기에서 밀리더라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지난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는 디플러스 기아에게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다만 오늘 경기는 낙관하기 어렵다. 

 

물론 2라운드 이후의 디플러스 기아전 결과는 충분히 앞서는 상황이다. 타이브레이커 경기까지 포함해 최근 3대 1 세트 승을 거뒀다. 이 정도면 비슷한 상황이 아니라 케이티 롤스터가 우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최근의 5전제 경기에서 케이티 롤스터가 승리한 기억이 없고, 디플러스 기아와의 최근 5전제 매치 역시 승리보다는 패배한 기억이 더 많은 것이 불안 요소다. 

 

현재 케이티 롤스터가 팀 전력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상당히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러한 흐름이 갑자기 끊어지는 상황도 상당히 빈번하게 일어난다. 무엇보다 현재 고점 상태이다 보니 그 이상의 고점 플레이가 나오기 어렵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디플러스 기아 전력 분석


이미 수 차례 언급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디플러스 기아는 LCK컵에서의 선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는 시즌 초 경기력이 상당히 올라와 있던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기는 하다. 다만 그 하락세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 문제다. 

 

예를 들어 LCK컵 당시 팀 전력의 130%를 보여 주었다면, 1라운드에서는 100%, 그리고 현재는 80%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정도면 스포츠 경기 기준으로 오버페이스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플러스 기아의 부진은 전반적으로 ‘쇼메이커’와 ‘베릴’의 영향이 크다. 사실 ‘시우’나 ‘루시드’, 그리고 ‘에이밍’은 현재 자신이 해야 할 만큼의 플레이를 충분히 해 주고 있다. 

 

특히 시우는 신인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좋은 활약이 이어지고 있고, 루시드 또한 팀의 템포를 올려주며 능동적인 플레이에 능숙하다. 에이밍이 다소 아쉬운 활약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그래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반면 쇼메이커는 해가 갈수록 기량이 떨어지고 있다. LCK컵 당시만 해도 부활의 조짐이 보이며 기대감을 가졌지만 결국 정규 시즌에 접어들면서 다시금 평범해진 상태가 됐다. 베릴 또한 갈수록 피지컬의 한계가 보이는 모습이다. 

 

결국 디플러스 기아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쇼메이커가 제 몫을 해야 한다. 베릴의 줄타기 식 플레이 또한 이제는 잘 통하지 않는 양상이 이어지는 만큼 어느 정도 절제할 필요가 있어 보이고 말이다. 

 


 

- 실제 경기 분석

 

양 팀의 전력 상으로는 디플러스 기아의 전력이 더 좋다. 다만 이것은 모든 선수들이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가정했을 때를 기준으로 한 것이고, 현재는 케이티 롤스터가 앞선다. 디플러스 기아는 현재 실력보다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케이티 롤스터는 자신들의 전력 이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의 폼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탑과 정글, 그리고 원딜은 디플러스 기아가 우위다. ‘피터’가 현재 베릴보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나 베릴의 오더까지 생각한다면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다만 문제는 미드다. ‘비디디’와 쇼메이커의 경기력 차이가 너무나 심각하다. 

 

디플러스 기아가 승리한 경기들을 살펴보면 쇼메이커의 활발한 로밍과 더불어 플레이가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쇼메이커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경우 상체마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무너지는 상황이 이어졌다. 

 

LOL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드이고, 디플러스 기아의 문제는 쇼메이커의 기량 저하가 상당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드가 불안한 팀은 결코 강팀이 될 수 없다. 

 

반면 케이티 롤스터는 비디디가 꾸준히 잘 해주고 있다. 과거에는 비디디 혼자 역경을 헤쳐 나갔다면 이제는 동료들이 같이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케이티 롤스터가 더 좋은 팀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다. 

 

다만 이것은 3판 2선승제에서의 이야기다. 하드 피어리스 드래프트 하에서 5전제 경기는 사실상 얼마나 다양한 챔프를 활용할 수 있는가, 그리고 4세트 이후 남은 챔프들 사이에서 얼마나 좋은 조합을 갖출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5전제의 유리함은 디플러스 기아가 앞선다. 베테랑이 다수 포진해 밴픽의 활용도가 보다 높다. 케이티 롤스터 입장에서는 후반 세트로 갈수록 경기가 보다 어려워지는 양상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경기의 핵심은 미드와 바텀이다. 사실상 디플러스 기아가 미드에서 확연하게 밀리는 양상이 나온다면 케이티 롤스터가 다소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반대로 쇼메이커가 힘을 낸다면 상체의 힘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생긴다. 

 

바텀 역시 베릴이 잔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디플러스 기아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특히 에이밍의 후반 캐리 능력은 충분히 위협적이다. 

 

아무리 ‘덕담’의 경기력이 나아지기는 했으나 에이밍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 베릴이 중요한 오브젝트 교전 직전에 사망하며 아예 교전이 성립되지 않는 상황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바텀 역시 충분히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다만 이렇듯 베릴이 끊기는 상황이 제법 자주 나온다는 것이 문제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3세트까지는 케이티 롤스터의 우위로 흐를 가능성이 높지만 이후 세트부터는 디플러스 기아가 힘을 내는 양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어느 한 팀의 원사이드 경기는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며, 아무리 경기가 빨리 끝나도 최소 4세트까지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팽팽한 두 팀의 전력만큼이나 풀세트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되며, 대부분의 세트에서 운영보다는 교전 중심으로 경기가 흐를 가능성이 높다. 어느 팀이 승리하더라도 전혀 이상한 결과는 아니지만 지난 타이브레이커의 아쉬움을 가슴에 담은 디플러스 기아의 승리가 조금 더 유력하지 않나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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