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대형 M&A 가고...스몰 M&A가 대세

소규모 개발사 투자 활발
2021년 09월 08일 14시 33분 29초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소규모 개발사의 가능성을 미리 내다보고 투자하는 '스몰 M&A'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네오위즈는 게임 개발사 겜플리트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네오위즈가 취득한 지분은 51%다.

 

겜플리트는 2015년에 설립된 모바일 게임 개발 업체다. 턴제 방식의 카드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트리플 판타지’를 서비스 하고 있다. 트리플 판타지는 PvP(이용자간 전투)와 싱글플레이를 지원한다. 카드 조합에 따라 능력 배율이 달라져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지난 2016년 2월 글로벌 출시됐고 2017년 벤처투나잇 데모데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겜플리트 인수합병(M&A)은 올 초 모바일 게임사 스티키핸즈에 이은 두 번째로, 네오위즈는 일련의 M&A를 통해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확보하고 차기 신작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참고로 스티키핸즈는 2016년 설립된 모바일 캐주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전문 업체이다. ‘에이지 오브 솔리테어’, ‘솔리테어 쿠킹 타워’, ‘솔리테어 팜 빌리지’ 등을 서비스 하고 있다.

 


 

앞서 7월에는 게임빌이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킹미디어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게임빌과 킹미디어는 ‘이터널소드’에 대한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인수 계약을 통해 유기적인 파트너십 체계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킹미디어는 설립 후 첫 작품으로 ‘이터널소드(영문 타이틀: Eternal Sword)’를 통해 국내 유저들에게 이름을 알린 유망 개발사다. 작년 2월부터 국내에 서비스되고 있는 ‘이터널소드’는 다양한 영웅들을 키우는 재미와 전략적인 대규모 전투가 어우러진 독특한 게임이다. 도트 그래픽이 적용된 아기자기한 용병 캐릭터들이 부대 단위의 대규모 난전을 펼치며 고전 RPG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게임빌은 킹미디어 특유의 개발력을 활용해 자체 개발 신작 라인업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펄어비스는 '로스트킹덤'으로 유명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 팩토리얼게임즈를 인수했다. 네시삼십삼분(4:33) 등으로부터 팩토리얼 지분 100%를 전량 매입하는 형태로 총 취득 금액은 200억원 규모다.

 

팩토리얼게임즈는 2014년 설립, 2016년 모바일 RPG 로스트킹덤을 흥행시키며 모바일 게임 개발력을 인정받은 신생 게임 개발사이다. 수집형 모바일 RPG '슈퍼스트링'의 출시를 앞두고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슈퍼스트링은 ‘와이랩’의 인기 웹툰 ‘아일랜드’, ‘신암행어사’, ‘부활남’, ‘테러맨’, ‘심연의 하늘’, ‘신석기녀’ 등의 주인공들이 하나의 세계관에 등장하는 게임이다. 또한 일본 유명 게임사인 스퀘어에닉스와 신작 '프로젝트J'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역시 5월, 크래프톤은 게임 개발사 드림모션을 인수했다. 크래프톤은 모바일 게임 개발 역량을 보유한 드림모션의 인수를 통해 다양한 타이틀을 선보이며, 독창적인 아이덴티티의 독립스튜디오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드림모션은 2016년 7월 설립 후 현재까지 세 개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했다. 그중에서 올해 초 선보인 액션 로그라이크 장르의 '로닌: 더 라스트 사무라이(Ronin: The Last Samurai)’는 차별화된 아트와 액션 본질에의 집중으로 한국과 일본 등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올해들어 소규모 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하는 인수 전략이 늘고 있는 것은 정체기를 겪고 있는 각 사에 소규모 개발사의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크다. 또 소규모 개발사의 입장에서는 탄탄한 기반을 토대로 보다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할 수 밖에 없다.

 

김경엽 펄어비스 투자전략총괄은 "팩토리얼게임즈의 게임 개발 역량을 높게 평가해 인수하게 됐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펄어비스는 검은사막과 개발 중인 신작 외에 장르와 IP 다양성 측면에서도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는 “겜플리트의 개발력에 네오위즈가 보유한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 창출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적인 상황도 뒷받침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표적인 언택트 엔터테인먼트인 게임 시장이 주목을 받게 됐고, 이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상장사들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 이 것이 소규모 개발사 인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이후로 게임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대형 M&A는 더더욱 어렵게 됐다"며 "그러나 자금이 몰린 곳은 언제나 그렇듯 대형 업체들이 중심이기 때문에 미래 가능성이 있는 소규모 개발사 인수에는 적기가 됐다. 향후 여러 건의 인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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