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서 강해지는 미소녀 액션 RPG, '크라이스타'

응 울어봐야 소용 있…어?
2025년 01월 21일 14시 53분 16초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은 울며 싸우는 미소녀 액션 RPG '크라이스타(CRYSTAR)' PS5 한국어판을 지난 10일 다운로드 버전으로 정식 출시했다.

 

크라이스타는 소녀의 눈물을 테마로, 잔혹한 운명에 저항하는 소녀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리는 액션 RPG다. 눈물을 흘리며 싸운다는 컨셉과 게임 시스템을 채용해 미소녀와 눈물, 그리고 어둠이 합쳐져 이색적인 세계관을 선보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에서는 이능력을 각성한 주인공 레이가 자신의 실수로 죽게 된 여동생 미라이를 요미가에리 시키기 위해 사후 세계에서 싸우는 스토리를 미려한 일러스트로 담아내고 있다. 각본과 플롯은 90년대 유명 비주얼 노벨 게임을 담당했던 히사야 나오키가 써내려갔다.

 

PS5 다운로드판 크라이스타는 PS4 버전에서 등장했던 효과가 딸린 의상 추가 컨텐츠 30종이 기본 사양으로 전부 수록되어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더 쾌적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 여동생을 되살린다…처음부터 그 생각뿐이었다

 

플레이어가 처음 크라이스타를 시작하고 나면 특이한 공간에서 나비를 조작하게 된다. 이 나비는 자신이 누구인지, 이곳이 어디인지를 알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상태이며 주변에 있는 다른 나비들에게 말을 걸어봐도 마치 죽기 전의 상황을 보여주는 대사를 읊어댄다. 이 나비들을 지나 길을 나아가다보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레이라는 이름의 정체성을 되찾아 나비가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며, 레이를 따르던 붉은 나비는 여동생 미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이 불가사의한 장소에서 벗어나기 위해 돌아다니다 아남네시스라는 이름의 여성 캐릭터에 의해 공격을 받고, 이후 다시 미라이를 되찾아 탈출하기 위해 돌아다니던 레이는 아남네시스의 영향으로 인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 미라이를 찌르는 참극이 벌어진다.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크라이스타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변옥이란 이름의 사후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던 것,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변옥의 관리자 악마 메피스, 펠레스와의 계약을 나눈 뒤 자신의 수호자와 함께 변옥을 떠도는 사자의 혼 유자·유귀를 쓰러뜨리며 이데아를 모아 동생 미라이를 요미가에리시킨다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된다. 여기서 요미가에리는 변옥에 있는 혼을 되살리는 것을 지칭하며 일본어로도 같은 뜻을 지니고 있지만 크라이스타에서는 고유명사로 활용된다.

 

미라이의 요미가에리를 위한 이데아 수집 및 변옥 정리의 여정에서 레이는 자신과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처지의 동료들을 만나게 된다. 아남네시스에게 커다란 적대감을 안고 있는 동료 등 몇 명의 동료와 함께 공투하게 되면 그 시점부터는 플레이어가 레이만이 아닌 동료도 교체해서 조작할 수 있게 되며 변옥 탐색을 마친 뒤 거점 역할을 하는 현실 세계 레이의 자택에서는 동료들과 통화하며 이쪽 방향에서도 스토리를 보충한다.

 


 


 

 

 

■ 응~ 울어도 소용있어

 

크라이스타를 구성하는 요소들 중 핵심적인 것은 '눈물'이다. 제목에도, 소개문구에도, 게임 내 시스템에서도 눈물은 중요하다. 레이 자체가 작중에서 눈물이 많은 것처럼 연출되기도 하는데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스템에도 적극 활용된다. 장비 아이템인 사장을 획득하기 위해선 변옥에서 유귀나 유자들을 쓰러뜨려야 한다. 이들을 쓰러뜨리면 그들의 단말마를 입수하게 되어 레이의 자택으로 돌아가면 화면에 수시로 그들의 단말마가 표시되는데, 눈물을 흘려 이를 정화하는 것으로 사장이 되어 장비 및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전투는 콤보나 SP를 사용하는 스킬, 적을 띄우는 기술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스테이지를 골라 진입하는 방식인지라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투 스테이지를 거쳐야 하므로 상당히 자주, 많이 싸워야 한다. 적들의 패턴이 단순한 편이라서 집중이 흐트러지지만 않으면 쉽게 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 일반 공격과 강공격을 섞어서 연계 기술을 구사하는 것도 가능하고, 쳐올리기를 섞어서 활용하면 연속 콤보를 구사할 수도 있어서 원래도 쉬운 전투 난이도가 조금 더 쉽게 느껴진다.

 

중요하다고 언급한 눈물은 전투 스테이지에서도 활용된다. 수호자를 자의로 불러낼 수 있게 된 이후부터는 화면 좌측 하단에 눈물 모양의 게이지가 전투에 따라 차오른다. 이 게이지가 차면 수호자를 소환해 추가 공격 등을 구사할 수 있고, 게이지가 떨어지기 전이라면 언제든 일종의 필살기 같은 것을 발동할 수 있어 보다 강한 전투력을 원하는 시점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눈물 게이지를 채우기 위해 전투를 수행하지 않더라도 SP를 소모해서 울 수 있다. 이렇게 울면 눈물 게이지가 차오르는 구조를 마련해 좀 더 빠르게 수호자를 불러낼 수 있는 길을 열어둔 셈이다.

 


 


 


수호자를 불러낸 모습

 

■ 독특한 스토리 강점, 전투는 아쉬워

 

기존에 출시된 크라이스타는 눈물과 변옥을 돌아다니는 유자 및 유귀 등 독특한 컨셉을 깔고 매력적인 스토리 라인으로 무장한 타이틀이었다. 이건 이번 PS5 버전도 동일하게 공유하는 크라이스타의 강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죽은 자의 혼인 유귀들을 쓰러뜨리면서 그들의 단말마의 사념을 얻으면 화면에 단말마가 표시되고, 집에서 눈물을 흘려야만 이 사념들을 정화해 오히려 주인공인 레이나 동료들을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장비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 그 사장들이 조합 단계에 따라 설명문이 늘어나는 점, 정화를 여러 번 거치면서 해당되는 유귀의 백그라운드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등은 게임의 독특한 맛을 살려준다.

 

다만 이 강점과 정면으로 대치하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 게임의 매력적인 스토리를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투 스테이지를 진행해야 하고 그 전투 스테이지들은 세 차례 정도 맵을 변경하면서 진행하는 식이기에 꽤 길이가 긴 편이다. 이를 구성하는 적들의 수도 은근히 많은 편이라 전투가 차지하는 게임 플레이타임 비중이 꽤나 큼에도 전투에서 적이 너무 단조로운 패턴을 구사하는 등 전투의 손맛이 다소 아쉬워져 스토리를 보기 위해 하는 전투들이 조금 아쉬운 느낌을 준다. 거기에 다회차 플레이를 통해서만 모든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회차 플레이 필수 타이틀이기 때문에 이런 과정이 좀 더 두드러지는 편.

 

그래도 매력적인 캐릭터와 일러스트, 앞서 언급한 독특한 설정과 스토리는 확실히 크라이스타를 플레이하게 되는 원동력이다. 이런 설정에 매력을 느낀다면 스토리를 즐기는 것 자체는 꽤나 흥미로울 수 있다. 거기에 하다못해 단역급 등장인물까지 포함한 풀 보이스를 탑재하고 있어 플레이하는 동안 귀가 심심하지 않기도. 회차 플레이로 진엔딩에 도달해야 하니 전체 플레이타임은 20시간 안팎이다.​ 

 


기본 수록된 각 캐릭터들의 의상

 


현실 세계가 투영된 변옥

 


의상에 따라 분위기가 좀 웃겨진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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