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새벽 이벤트에...부모들 불만 높아져

시간도 문제지만 '도둑질'이 재미?
2025년 11월 11일 16시 18분 26초

'로블록스(Roblox)'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새벽 시간대 이벤트에 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아이들이 아이템을 얻기 위해 밤을 새우는 것은 물론, 게임 내 ‘도둑질’을 주제로 한 콘텐츠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여러 맘카페에는 "아이가 새벽 4시에 이벤트 해야한다며 깨워달라고 하더라", "잠에서 못 깬 날은 아침부터 일어나 울고불고 난리다", "안 된다고 하니 친구들도 다 한다며 떼를 쓰는데 난감하다" 등 시간대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벤트 내용도 가관이다. ‘훔쳐야 아이템을 받는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지적했다.

 

다만, 부모들이 추정하는 것처럼 '로블록스가 미국 회사다 보니 이벤트를 새벽에 한다'는 것은 아니다. 각 게임 크리에이터들이 정하는 시간에 이벤트가 진행되는 것. 로블록스는 게임이 아니라, 게임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게임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 및 창작 플랫폼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벤트가 한국 시간 기준 새벽 4~6시 사이에 열린다는 것. 전세계적으로 미국 이용자들이 많은 상황에 '사용자가 가장 많은 시간'을 기준으로 진행되다 보니 국내 이용자들은 새벽에 접속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브레인롯 훔치기' 게임은 더욱 ​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다. 다른 이용자의 아이템을 '훔쳐야 한다'는 내용도 그러하지만, 아이들이 ‘훔치기’라는 행위를 재미 요소로 받아들이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이 게임이 진행하는 새벽 시간대 이벤트에서 유독 능력치가 더 좋거나 생김새가 독특한 아이템들이 나오면서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는 '빠지면 안되는'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게임에 대한 인식 악화는 물론, 세대간 갈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자유로운 창작 플랫폼을 지향하는 만큼 직접적으로 제지를 못하겠지만,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각 나라의 시간대에 맞게 이벤트를 진행해달라는 등 간접적으로 제지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블록스는 오늘 '게임 그 이상의 가치: 한국 게임 생태계 속 로블록스의 역할'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 게임 시장이 전세계 다른 나라들보다 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국내 일간활성사용자 수는 2022년 4분기부터 2024년 4분기까지 18% 증가했으며,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0.5%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네이버 카페 검색 갈무리)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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