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리마스터할 필요가 있었을까? '테일즈 오브 베르세리아 리마스터'

편의성 위주의 리마스터
2026년 03월 10일 08시 22분 30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는 JRPG 시리즈 테일즈 오브의 2016년 출시작 리마스터 '테일즈 오브 베르세리아 리마스터'를 지난 2월 말 선보였다.

 

당신이 당신답게 살아가기 위한 RPG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본가 시리즈 최초의 단독 여주인공 벨벳 크라우가 모종의 사건을 통해 동생을 잃고 복수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다루고 있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테일즈 오브 베르세리아의 스토리는 그 과정에서 기존에 보편적으로 활용되던 주인공 및 동료상을 사용하는 대신 정반대로 주인공 파티가 벌이는 행각이 선한 쪽이라고 보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이번 리마스터는 편의성 위주의 리마스터가 진행됐으며, 플레이 기종은 PS5다.

 

 

 

■ 비주얼적인 변화는 크지 않은 편

 

이번 테일즈 오브 베르세리아 리마스터를 플레이하기 전부터 우려했던 부분은 그간 출시됐던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리마스터판 중에서도 베르세리아는 비교적 최신에 가까운 출시작이었기에, 리마스터를 통해 얼만큼의 개선이 이루어질지가 의문점이었다. 정규 시리즈만 따지면 최신작인 어라이즈 바로 이전에 출시된 타이틀일 정도다.

 

출시년도로 치자면 그래도 상당히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기존 테일즈 시리즈 리마스터 또한 비주얼 측면에서의 극적인 변화를 느끼기는 쉽지 않았던 점을 생각하면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아직 순하던 벨벳

 

그리고 실제 플레이 해본 테일즈 오브 베르세리아 리마스터는 역시 비주얼 방면에서의 변화를 느끼기 힘들었다. 대신 연출적인 면에서는 일본어판 원작을 플레이했다면 초반에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라이피세트가 죽게 되는 장면에서 일본어판과 영문판 표현이 달랐던 것을 아예 리마스터판은 영문판 연출로 통일해 라이피세트가 검에 찔리는 것이 아닌 빛의 광선 같은 것에 목숨을 잃는 것으로 표현됐다.

 

충격적인 연출로는 일본어판 베이스의 연출이 더 임팩트가 컸겠지만 북미판 기준으로도 사진이 아닌 컷신 전체를 보면 나름대로 납득은 가는 사망 연출이었다. 이외에는 자잘하게 아이템을 획득할 때 연출을 간소화해서 그냥 아이템을 주울 수 있게 된 것처럼 정말 소소한 부분에서의 편의성 및 비주얼 개편이 이루어졌다.

 

 

 

■ 편의성에 올인한 리마스터…인데

 

비주얼적인 개선이 거의 없는 만큼 테일즈 오브 베르세리아 리마스터의 변화는 대개 편의성에 집중되어 있다.

 

리마스터 타이틀마다 달고 나왔던 1회차 시작부터 그레이드샵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같은 것부터 시작해 밝기 조절 단계의 확장, 메뉴에서 탑 메뉴로 돌아가는 기능, 새로운 목적지 및 거리 표시, 신규 입수 NEW 아이콘 표기 등 정말 사소한 것부터 나름대로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을만한 편의성 요소도 있다.

 

 

 

아예 패스트 트래블 기능을 빠른 시점부터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입수 시점을 변경한 부분 같은 실질적으로 체감이 되는 개선 요소들은 일단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으니 반가웠다.

 

반면 편의성에 집중했으면서도 애매하게 적용된 부분은 아쉬웠다. 예를 들어 목적지와 거리 표시를 마커와 숫자로 해주게 됐는데, 막상 플레이해보니 여러 개의 맵을 사이에 두고 있는 경우 목적지 마커와 거리 표시 모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표시되지 않았다. 때문에 결국 이 기능이 추가되도 맵을 열고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은 여전했다.

 


바로 다음 맵이 아니라면 위치가 안내되지 않는다

 


정상적으로 안내되면 이렇게 표시된다

 

■ 벌써부터 리마스터가 필요했을까?

 

솔직한 감상으로는 그렇다. 테일즈 오브 베르세리아 즈음부터는 조금 투박하다 하더라도 벌써부터 리마스터 타이틀 출시가 필요했을까 싶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래픽적인 향상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편의성에 올인을 해서 변경사항이 많기는 했다. 많은데, 사실 이런 부분들은 리마스터가 아닌 업데이트로도 어느 정도 충족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니 아무래도 리마스터가 시기상조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상 타깃에서 기존 팬보다는 아예 테일즈 오브 베르세리아를 플레이해보지 않은 신규 게이머를 대상으로 잡은 것이 아닐까?

 

기존에 테일즈 오브 베르세리아를 즐겁게 플레이했고 라이브러리에 모든 출시 버전을 채우고 싶은 생각이 아니라면 고민을 좀 많이 해봐야된다고 생각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를 없애기 위해 말해두자면, 테일즈 오브 베르세리아 자체는 시리즈 내에서도 꽤 괜찮은 타이틀이었으므로 플레이해보지 않았다면 리마스터를 계기로 조금이나마 더 편하게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기존 유저 입장에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뜻.​ 

 


베르세리아는 전투 기믹도 꽤 재미있는 편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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