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AAA 게임' 60억 지원 소식에… 업계 '회식비냐' 냉소

'현실을 전혀 모르는 생색내기용 행정'
2026년 09월 07일 14시 03분 18초

문화체육관광부가 글로벌 대작(AAA급) 게임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60억 원 규모의 신규 예산을 배정했지만, 정작 게임 개발 현장의 반응은 차갑다 못해 냉소적이다. 대형 프로젝트 하나에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이 투입되는 글로벌 시장의 현실을 고려할 때 "현실을 전혀 모르는 생색내기용 행정"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문체부는 '글로벌 프런티어 게임' 제작 지원 사업을 신설하고 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그간 중소·인디 게임사에 치우쳤던 지원을 대작 게임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번 발표를 접한 게임 개발자들의 반응은 조롱에 가깝다. 당장 오는 11월 출시를 앞둔 글로벌 기대작 'GTA 6'의 경우 순수 제작비와 마케팅비 등을 합쳐 약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블록버스터급 신작 역시 최소 수백억에서 천억 원 이상의 개발비가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대작 게임 개발팀 연간 회식비로 다 나가겠다", "정부 예산안 오타 아니냐, 혹시 뒤에 '0' 두 개가 빠진 것 아니냐"는 등 비꼬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현직 개발자는 "대작 개발 인력 수백 명의 연봉과 인프라 비용만 계산해도 60억 원은 며칠 버티기 힘든 수준"이라며 "60억 원이 아니라 '60억 달러(약 8조 원)'라면 또 모를까, 현업의 규모감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 김성태 부회장 역시 "현실성 없는 대작 게임 60억 원 지원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시급한 인디게임 개발자들에게 예산을 더 보태주는 편이 훨씬 낫다"며 "글로벌 AAA급 게임 트렌드와 현장의 개발비 규모를 감안하면 60억 원은 겉치레에 불과하며, 차라리 중소·인디 생태계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재정을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꼬집었다.

 

정부는 대작 게임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글로벌 게임 시장의 가파른 체급 변화를 따라잡기에는 지원 규모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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