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2026 넥슨, 화려함보다는 ‘기억’을 택했다

게임을 현실로 ‘소환한’ 넥슨 부스
2026년 09월 18일 22시 50분 11초

전면에는 ‘마비노기’를 상징하는 여신상이 위치하고, 그 옆에는 모닥불이 ‘타닥타닥’ 피어오른다. 그리고 모닥불 주변에서 ‘마비노기 모바일’을 즐기는 유저들의 모습이 보인다. 마치 모닥불을 피우고 실제로 유저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는 게임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그런가 하면 부스 반대편에는 정체 모를 2층 집이 존재한다. 바로 ‘파레이돌리아’의 주요 무대이자 캐릭터들이 생활하는 ‘타소가레관(黄昏館)’을 그대로 옮겨 놓은 세트다.

 


 

단순히 외형만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니다. 1층과 2층에는 실제 게임 속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창문 너머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방 안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마치 이 집에 사는 누군가의 생활을 실제로 엿보는 듯한 기분이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느껴진다.

 


 


 

대부분의 부스들은 웅장하거나, 혹은 커다란 LED를 통해 강렬한 영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넥슨의 이번 도쿄게임쇼 부스는 조금 달랐다. 내가 게임 속에 실제로 존재하는 느낌. 바로 그 느낌을 살렸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의아할 수도 있다. 이것이 대체 무엇인지 말이다. 하지만 시연을 해 본 후에는 달라진다. 지금까지 어색했던 부스가 바로 지금 내가 즐겼던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넥슨의 전략은 상당히 교활하다. 처음에는 전혀 모르지만 게임을 즐기고 나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이는 자신이 했던 경험의 효과를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게임을 하고 나니 여신상이 보이고, 아늑했던 모닥불 옆에서 실제로 자신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심지어 파레이돌리아는 더더욱 리얼하다. 게임 속에서 함께했던 캐릭터들이 집 안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게임을 하기 전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모든 것이 비로소 현실이 되는 장치다. 그만큼 더 잘 기억된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 ‘마비노기’의 감성과 세계관을 모바일 환경에 새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전투와 생활 콘텐츠는 물론이고,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특유의 감성을 계승했다. 그런 만큼 모닥불이라는 공간은 단순한 장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모닥불 주변에서 플레이를 하게 한 것은 바로 마비노기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감성을 느끼게 하려는 ‘배려’다. 적어도 강렬한 것보다 이런 것이 더 마비노기에 가깝다.

 

반면 ‘파레이돌리아’는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작이다. 사실 정보가 많지 않다.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한 후에는 직관적으로 알게 된다. 이곳에서 내가 소녀들과 살아간다는 사실을 말이다.

 

단순히 게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체감하는 것은 다르다. ‘네가 하는 게임은 앞으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될 거야’라고 꿈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아마도 부스를 찾은 많은 이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다양한 게임쇼를 다니다 보면 화려함에 익숙해진다. 거대한 조형물이 있고, 대형 LED에서는 영상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오며, 그 아래에는 수십 대의 시연 기기가 펼쳐진다.

 

물론 이러한 방식도 충분히 멋지다. 실제로 이번 도쿄게임쇼에도 보는 순간 감탄이 나올 만큼 화려한 부스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넥슨은 게임에서의 ‘나’를 현실로 소환해 버린 느낌이다 그만큼 플레이의 느낌도, 게임의 즐거움도 더더욱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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