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CEO 교체 후 변하고 있다

수익 중심으로 재편되나
2018년 12월 14일 21시 01분 52초

블리자드가 대대적인 재정비에 나설 전망이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개발팀을 축소시키고 e스포츠 대회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3일 블리자드의 J. 알렌 브랙(J. Allen Brack) 대표와 레이 그레스코(Ray Gresko)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팀을 축소시킨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들은 “우리는 지금, 블리자드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게임을 서비스하고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미발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몇몇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개발 인원을 다른 팀으로 이동시키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으로 치러지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 '히어로즈 글로벌 챔피언십(HGC)와 학교 리그 '히어로즈 오브 돔'도 중단된다. 블리자드는 역시 13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이와 같이 밝히며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히어로즈'의 콘텐츠 업데이트 또한 빈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블리자드 세계관과 캐릭터들을 향한 우리의 애정을 전하는 작품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 빈도는 조금 바뀌겠지만, 우리는 새로운 영웅, 테마 이벤트 및 커뮤니티가 사랑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게임을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일에 대해 신규 IP가 출시 된지 오래 된 블리자드의 입장에서 이와 같은 흐름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블리자드 역시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디아블로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2, 오버워치를 포함한 많은 게임들이 과거에 우리가 내린 이러한 결정 없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대표가 바뀐 이후로 블리자드가 바뀌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블리자드의 원년멤버이면서 무엇보다도 이용자 중심이었던 마이크 모하임 대표에 반해 알렌 브랙 대표는 회사의 수익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블리자드는 알렌 브랙이 신임 대표로 취임한다는 소식을 전한 다음날 '블리자드 홀리데이 플랜'을 없앤다고 밝혀 구설수에 올랐다. 그 동안 블리자드는 기본 연봉을 업계 평균보다 낮게 지급하는 대신 '블리자드 홀리데이 플랜'을 통해 연말 보너스를 일시불로 많이 지급하는 방식을 사용해왔다. 일례로 마이크 모하임 전 대표의 경우 본봉의 37%에 달하는 금액을 받았다.

 

모바일로 옮겨온 디아블로 시리즈 신작, '디아블로 이모탈'도 수익을 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디아블로 팬들의 성향을 무시하고 중국 시장에 어필할 수 있을 만한 양산형 모바일 게임에 지나지 않는 '디아블로 이모탈'은 결코 블리자드 답지 않은 결정이라는 것이다.

 


 

또 올해부터 액티비전이 블리자드의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보도 된 바 있다. 올해 봄 블리자드에 합류한 암리타 아후자(Amrita Ahuja) CFO역시 연례 사내 회의에서 "블리자드의 올해 최우선 목표는 비용을 절감하고 지출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디아블로'와 '디아블로2'를 총괄한 후 2003년 퇴사한 데이비드 브레빅은 홀리데이 플랜 폐지 직후 "평균 이하의 임금을 받으며 일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하고 "오늘날의 블리자드는 예전의 블리자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게임 유튜버 제레미 햄블리는 블리자드가 위치한 지역의 아파트 월 렌트비가 방 3개 기준 300~400만원인데 일부 직군 연봉은 3만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블리자드 직원들 중 상당수는 열정을 착취당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참고로 알렌 브랙 대표는 과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프로덕션 디렉터를 역임한 이후 제작 책임을 거쳐 대표를 맡게 됐다. 그는 신규 대표로 정해진 직후 공개 된 인사말에서 "대표로서 블리자드를 미래로 이끄는 것은 영광이자 동시에 막대한 책임이기도 하다"며 "그리고 대표 취임 이후에도 블리자드가 추구하는 '게임 플레이가 우선'이라는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금빛기사 / 2,567,105 [12.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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