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롹스2025', 수백 종류의 인디게임을 만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시 진행
2025년 12월 06일 17시 43분 32초

연말에는 인디게임 약 300개에 가까운 인디게임을 만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행사가 있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재단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인디게임 및 컬처 페스티벌 '비버롹스 2025'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아트홀에서 개최하고 있다.

 

 


 

비버롹스는 스마일게이트가 인디게임 개발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창작/창업자들을 지원하는 인디게임 컬처 페스티벌로 올해는 개성 넘치는 287개의 인디게임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들 중 온라인 독점전시는 205개, DDP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오프라인 전시는 82개의 게임이 각각 준비됐다.

 

기자는 2일차인 6일 비버롹스 2025 현장을 방문했다. 여담으로, DDP는 은근히 복잡한 내부 구조를 가지고 있어 처음 도착했을 때 길을 잘못 들 수도 있다. 도로 기준 지상에 보이는 입구가 아니라 아래로 내려와야 행사가 진행되는 아트홀로 진입할 수 있다.

 


이곳이 입구다

 


 

■ 4개 구역으로 나뉜 행사장

 

행사장은 크게 4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먼저 전체적으로 부스 구역들을 둘러보자. 비버롹스 2025의 입구이자 가장 큰 구역에는 행사의 핵심인 인디게임존이 있다.

 


이런 크기의 부스가 주르륵 늘어서있다

 

전시장 안쪽의 무대에서는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현장 이벤트나 인플루언서 무대 이벤트, 케이팝데몬헌터스에서 조이 역을 맡은 김예림 성우의 더빙쇼 등을 진행하며, 창작자를 위한 특별 강연으로 지난 5일에는 산나비를 개발한 원더포션 유승현 대표, 그리고 6일에는 좋은 피자, 위대한 피자의 탭블레이즈 앤서니 라이 대표가 자리를 빛냈다.

 

 

 

인디게임존에는 1인 개발자부터 이제 막 인디게임 업계에 뛰어든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 인디개발자, 그리고 5민랩이나 얼라이브처럼 인디게임씬 내에서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거나 업력이 쌓인 개발사까지 다양한 환경과 경력을 가진 개발자와 그들이 선보이는 게임들의 부스가 존재한다. 인디게임존에 게임 개발에서 자주 활용되는 유니티의 부스가 한 켠에 마련되어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전시장 중심에 위치한 광범위한 규모의 인디게임존 외에도 창작자 라운지나 포토존, FGT 존과 산나비 특별 부스도 자그마하게 마련되어 있다. 그 중 산나비 특별 부스는 굿즈스토어도 운영한다.​

 

 

 

인디게임존에서 좌측의 통로로 이동하면 작은 규모로 아웃 오브 인덱스존이 조성되어 있다. 여기에는 보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인디게임들이 소개되는데, 한국을 비롯한 해외 개발 인디게임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예를 들어 핑거 댄스와 같은 독특한 센스의 게임들을 시연 가능하다.

 

 

 

다시 이어진 통로로 걸어나가면 그린톤 조명으로 장식된 네이버웹툰존이 나온다. 갑자기 웬 네이버웹툰이냐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인기 네이버웹툰 IP를 활용한 특별한 게임들을 시연할 수 있다.

 

대표적인 네이버 웹툰,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 IP 기반 게임이나 최다킬 작가의 웹툰 성검전설을 기반으로 하는 존 나르센 키우기와 같은 시연대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존 나르센 키우기의 경우 사전예약을 통해 옆 부스에서 픽셀아트 기반의 캐리커처 아티스트 빗빛 작가에게 캐리커쳐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 리워드존의 특별 뽑기 이벤트 등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존을 지나면 비버롹스 2025의 마지막 공간인 리워드존이다. 행사에 참여하면서 모은 코인을 사용한 뽑기나 네이버웹툰존과 연계해 진행되는 특별 뽑기 이벤트 등으로 다양한 상품을 받아갈 수 있다. 상품에는 웹툰 IP 상품이나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의 마스코트 모코코 굿즈도 존재한다.

 


 

 

 

전체를 한 번 둘러보고 나니 비버롹스 2025는 즐기는 형태에 따라서 정말 오랜 시간 인디게임의 파도를 타며 즐길 수 있는 기회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개최되는 초대형 게임쇼들에 비해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상대적으로 짧은 대기시간 덕에 지나다니며 직접 가까운 거리에서 게임을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게임은 조금 기다리거나 곧장 체험할 수 있었다.

 

물론, 많은 수의 인디게임이 한정된 공간에 전시되기에 부스당 시연 기기의 수가 적은 편이라 분량이 있는 게임이나 제한이 느슨한 게임의 경우는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케이스도 찾아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시연 기기의 수가 많지는 않은 편

 

현장에는 골목길:귀흔과 같은 좋은 그래픽과 현실적인 비주얼의 인디 공포 게임부터 TCG나 여타 장르를 결합시킨 게임, 장르 선구자의 뒤를 잇는 게임, 도트의 맛을 살린 아트와 독특한 게임성을 뽐내는 게임 등 정말 다양한 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각 부스에는 게임의 장르 태그에 더해 인디게임을 처음 해보는 게이머, 여러 개의 인디게임 플레이 경험이 있는 게이머와 같은 태그를 표시해 행사 참가자들이 게임을 고르는 데에도 도움을 주려는 시도를 했다.

 

거기다 플레이한 게임의 피드백을 남기는 것으로 이벤트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자연스럽게 개발자와 유저 사이의 귀중한 피드백 파이프 라인을 형성해준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개발자로서도, 게이머로서도 서로 윈윈의 기회를 가져갈 수 있는 행사였다.

 


스팀에서 대호평을 받았던 마녀의 정원

 


현실적인 한국의 골목길 비주얼을 구현한 골목길:귀흔

 


주사위를 직접 조작하며 즐기는 제일 다이스

 


노베나 디아볼로스 개발사의 후속작 프로젝트 OD

 


영상 편집 컨셉의 게임 영상 편집자

 


일본 개발사의 화제작 사에코도 출품됐다

 

■ 개발자들이 말하는 인디씬

 

"요즘 인디게임 어때요? 비버롹스는?"

몇몇 부스의 개발자들과 만나 위 질문을 시작으로 대화를 나눠보았다. 인디게임 업계의 환경 변화를 실제 어떻게 체감하는지가 궁금했기 때문.

 

AI챗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진상들을 상대하는 게임이자 인플루언서들이 플레이하며 입소문을 탔던 '수상한 편의점'의 일레븐닷스튜디오 서희수 대표는 업계에 몸을 담은 경력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이 물음에 "인디게임을 향한 주목도가 오르는 것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어 비버롹스 2025에 대해서는 신흥 인디 개발사로서 준비와 지원을 잘 받을 수 있고, 인디게임씬에서도 손에 꼽히는 행사로 보며 차기작으로도 참여하고 싶다고.

 


수상한 편의점 부스

 

AI 기반의 미소녀 일러스트와 던전크롤러를 접목시킨 '플라워던전'으로 출품한 1인 개발사 모조게임즈의 오현진 대표는 1인 개발자 시각에서 본 최근의 인디게임 시장은 "AI 기술의 발달로 진입장벽이 낮아진 만큼 유저들의 퀄리티 요구도 늘어났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모조게임즈의 플라워던전이나 앞서 언급한 수상한 편의점처럼 확실히 게임 시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AI 기술을 활용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1인 개발자 입장에서의 비버롹스 2025는 이런 행사에서 부스를 내는 경험 자체를 얻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중요한 기회라고 언급했다. 오 대표는 차기작으로 뱀서라이크 데모 버전을 스토브에 출시한 상태이며, 그 역시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비버롹스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일러스트는 AI를 활용하고 인게임 도트는 개발자가 직접 찍었다고 하는 플라워던전

 

마지막으로는 Xbox와 협업 중인 SKT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소개된 '베이퍼 월드:오버 더 마인드'의 얼라이브 부스에 방문해 같은 질문을 던졌다. 부스 관계자는 베이퍼 월드의 개발이 5년 동안 이어졌고 도중에 한 번 게임을 갈아엎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며 "인디게임 시장에서도 게이머들의 니즈가 있고, 인디라고 해서 너무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밀어붙이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경험이 있는 개발사 입장에서도 비버롹스나 도쿄게임쇼, 지스타 등 행사의 규모를 막론하고 유저와 만나는 기회는 귀중하다고 말한다. 덧붙여 자신의 게임이 가진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더 많이 참가해 노출되는 것이 좋다는 견해를 전했다. 예를 들어 베이퍼 월드의 경우는 매력적인 아트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함이 될 수 있겠다.

 


가장 왼쪽의 저 자리에 앉아 시연을 하면 강렬한 눈빛으로 나를 조작하면서 죽게 만들지 말라는 압박이 느껴진다

 

각기 다른 경력과 규모를 가진 개발사들의 의견이나 부스를 돌며 느낀 점은 확실히 AI 기술의 영향이 인디개발에도 눈에 띄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인디게임에서도 퀄리티나 재미의 요구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런 가운데 여전히 재기 넘치는 독특한 게임성으로 각광받는 인디게임도 만나볼 수 있었다. 비버롹스의 오프라인 전시는 인디 시장에 도전하는 개발자라면 규모가 크든 작든 고려할만한 행사라는 점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한편, 비버롹스 2025는 오는 7일까지 오프라인 전시를 운영하며 1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전시관은 오는 14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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