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모든 BTS 팬이 기다리던 그 작품

BTS 월드, 드디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다
2019년 07월 02일 15시 07분 42초

2019년 6월 26일,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수 많은 BTS의 여성 팬들이 기다려 왔던 스마트폰 게임 ‘BTS WORLD’ 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BTS WORLD(이하 비월)는 BTS를 주인공으로 하는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이 게임과 연계된 앨범 및 뮤직비디오가 28일 발매되기도 했다. 특히나 해당 앨범의 타이틀곡 음원이 이 게임에 선 공개되면서 전 세계 수 많은 팬들이 발매 당일 게임을 플레이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6월 말 기준으로 다운로드가 100만회를 넘어섰고, 다운로드 페이지의 리뷰만 5만 건이 넘는다. 심지어 리뷰들 또한 여타의 게임들처럼 단답형이 아닌, 대부분이 솔직한 소감을 장문으로 쓴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그 뿐인가, 현재 평점이 무려 4.9점 이상이다(5점 만점). 적어도 이것이 순수한 게임 자체의 평가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놀라운 점수인 것은 분명하다. 또한 순수 게임이 아닌 캐릭터 게임이라고 할까. 발매 몇 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주요 플레이 층이 상대적으로 게임에 관심이 적은 여성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대단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여성이 주요 타깃 층인 게임을 플레이 해 보다

 

사실 이 게임은 어떻게 봐도 BTS의 팬들인 ARMY들을 위한 작품이다. 그냥 봐도 그렇고, 돌려서 봐도 그렇다. 게임 자체의 컨텐츠 지분률을 보더라도 BTS의 지분이 95% 이상이다. 그만큼 남성보다는 여성들을 위한 게임이고, 여성의 플레이 만족도가 남성에 비해 만족도가 적어도 10000배는 높다. 아마도 BTS를 모르는 여성이 플레이를 해도 BTS의 팬인 남성보다 만족감이 높지 않을까 싶다.  

 

물론 BTS를 좋아하는 남성 팬들도 적지 않지만(이 글을 쓰는 기자도 사실 ‘전하지 못한 진심’을 듣고 BTS의 팬이 되었다) BTS의 음악과 같은 컨텐츠를 좋아하는 것과 이 게임을 직접 즐기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다. 

 


남자라면 멋지다고는 생각해도 설레지는 않는다

 

적어도 남자의 입장에서는 BTS 멤버들의 (여성에게 말하는 듯한)간지러운 말투를 들어야 하고, 심지어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채팅이나 전화 통화까지 빈번하게 해야 한다. 그 뿐인가, 메인이 BTS니 나오는 얼굴들은 죄다 남자다. 

 

BTS의 남자 팬들은 그들의 음악성과 스타성, 또는 인간미를 좋아하는 것이지 ‘남성’ 자체의 매력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물론 극히 일부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만큼 남자 게이머들이 플레이 하기에는 부담스럽고, 심지어 전철 등에서 이 게임을 하고 있으면 다른 남자들이 이상한 눈길로 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이게 정상이다. 

 

그럼에도 기자는 이 게임의 리뷰를 위해 철저히 ‘남.자.매.니.저’ 라는 마인드로 게임에 임했다. 분명 매니저의 말투로 보나 BTS의 반응으로 보나 게임 상에 설정된 매니저(비월은 BTS의 매니저가 되어 이들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키고 육성하는 게임이다)의 성별은 남자가 아닌 것 같지만 뭐 어떤가, 연예인의 매니저는 대부분 남자 아니던가. 

 

어나더 월드라는 설정으로 접근하다

 

게임의 스토리 라인은 무난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다만 그 설정 자체에 판타지 및 타임 슬립(Time slip : 어떤  이유로 과거나 미래의 시간으로 가게 되는 현상) 요소가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월은 2019년 BTS 콘서트 티켓을 들고 콘서트를 가던 주인공이 알 수 없는 이유로 2012년의 과거로 이동하고, 그 곳에서 ‘BTS 없는 세상’ 에서 살아가게 된다는 가정으로 시작한다. 굳이 풀어 설명한다면 BTS의 데뷔가 2013년이니, BTS가 없는 세상이라기 보다는 이들이 데뷔하기 전의 시간대로 타임 슬립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게임에서는 2012년의 세계를 ‘어나더 월드’ 라고 표현하고 있다. 즉 페러렐 월드처럼 비슷한 세계이지만 독자적으로 시간이 흘러가는, 그런 세계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2012년의 세계에서 BTS 멤버들을 만날 때 마다 2019년의 콘서트 티켓에 지워진 멤버들의 모습이 추가되는 것을 보면 조금 더 복잡한(?) 설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그 외의 설정은 판타스틱 하다. 2012년으로 떨어진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게 빅히트의 직원이 되어 있고, 데뷔를 준비중인 BTS 멤버들을 관리하는 매니저의 역할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친분을 쌓고, 스케줄을 관리하며 톡이나 전화도 한다. 한 마디로 아미들의 판타지를 채워주는 설정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BTS로 멀 어떻게 하라는 거임?

 

그렇다면 이 게임은 ‘프린세스 메이커’ 같은 육성 게임인 건가? 그것도 아니라면 FM(풋볼매니저클럽)같이 스케줄을 관리하고 예산을 책정하며 수익을 내기 위해 머리를 싸매는 게임인가. 

 

아니다, BTS는 이미 충분히 다 큰 청년들이다. 농구 선수를 만들 것이 아니라면 더 성장시켜 줄 필요는 없다. 데뷔가 가능한 연습생 신분인 만큼 아르바이트를 해서 아버지(?)를 부양할 필요도 없고 미연시 게임에 많이 등장하는 하루나 일주일 단위의 복잡한 스케줄을 관리하는 것도 아니다. 머리 아프게 이것 저것 생각하고 예산 걱정을 할 일도 전혀 없는 게임이다.  

 

엄밀히 말하면 비월은 매니지먼트 장르보다는 어드벤처에 더 가깝다. 스토리 모드의 대부분이 에피소드를 즐기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게임의 핵심 포인트도 스토리 모드를 즐기는 것과 BTS 멤버들의 카드 수집, 멤버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모든 것을 차지한다. 여러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등 실제로 매니지먼트 업무를 해야 할 일도 없고, 복잡하게 고민해야 할 것도 없다. 

 


 

매니저가 하는 일은 적절한 답변을 선택하거나 간간히 트레이닝을 잡아주는 것이 전부다. 귀찮은 업무들은 아마도 빅히트 내의 누군가가 대신하고 있는 것 같고, 플레이어는 스토리를 즐기면서 그들과 대화하고 아주 약간의 결정만 해 주면 된다. 빅히트 최고 꿀보직의 주인공이 바로 당신이다. 그만큼 현실을 인지하고 열심히 즐겨 주기만 하면 되는거다.   

 

그럼 이제 매니저의 역할을 해 볼까

 

게임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스토리 모드는 BTS의 데뷔를 위해 달려가는 멤버들의 서사가 진행된다. 실제 멤버들의 에피소드를 재구성한 것들도 있고 허구적인 내용들도 섞여 있는 듯 보인다. 스토리 모드의 경우 몇 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업데이트를 통해 점차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각 멤버 별로 즐길 수 있는 어나더 스토리가 따로 존재하고 있기도 하다.

 

미션은 상당히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각 멤버들은 게임에서 카드 형태로 구현되는데, 멤버 별 카드에는 4가지의 능력이 수치화 되어 있고, 이 능력이 미션을 클리어 하는 핵심이 된다. 

 


멤버 카드의 능력치를 통해 미션이 진행된다

 

미션의 내용은 다르지만 미션의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기준은 같다. 자신이 선택한 멤버 카드의 4가지 능력치를 모두 더해 미션의 기준이 되는 수치보다 높으면 미션 성공, 낮으면 미션 실패다. 단, 각 미션들은 4가지 능력치 중 하나 또는 복수의 능력치를 가중치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미션에서 우선하는 능력치가 ‘감성’ 이라면 감성 능력치는 50%의 보너스 점수를 받는다. 각 멤버 별로 4가지 능력치의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멤버를 골고루 키워 사용하는 것이 미션 클리어에 효과적이다. 

 

BTS 멤버들의 분신인 멤버 카드를 성장시키는 것은 단순하다. 미션 클리어 시 주어지는 아이템을 사용하여 멤버 카드를 레벨 업 시켜 주면 된다. 그만큼 같은 미션이라고 해도 반복적인 수행을 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게임의 행동력 개념임 ‘날개’ 도 많이 필요하다. 날개는 6분 당 1개가 자동으로 충전되고, 캐시를 이용해 구입할 수도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등급이 높은 멤버 카드를 얻는 것이다. 각 카드는 1~5등급이 존재하고 높은 등급을 뽑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 하지만 동일한 멤버의 카드라 할지라도 등급에 따른 능력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점차 커트라인이 높아지는 미션을 클리어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좌측의 별이 많을수록 더 등급이 높은 카드다

 

물론 카드를 뽑는 것이 공짜는 아니다. 세상은 그런거다. 매일 1장씩 무료로 카드를 뽑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는 하지만 7명의 멤버카드를 좋은 등급으로 뽑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캐시가 필요하다. 

 

어머, 이건 해야 해!

 

자, 지금까지는 이 게임의 시스템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이었고… 이제는 캐릭터 게임이 가지는 진정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일단 비월은 BTS 멤버들의 음성이 지원된다. 물론 모든 대화가 음성 지원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상황이나 전화 통화 등 핵심적인 부분에서는 음성 지원이 제공된다. 

 

SNS 및 톡과 같은 최근의 여러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게임 상에서 가능하다는 것도 상당한 메리트다. 게임상에서 특정 멤버에게 톡이 왔다고 알려주고, 인터페이스 및 톡의 채팅 방식도 실제와 유사한 모습으로 진행되어 마치 실제로 톡을 하고 있는 듯한 리얼한 느낌을 선사한다.  

 


실제 톡방과 같은 느낌으로 대화가…

 

전화 통화 부터는 이러한 리얼함이 더더욱 강해진다. 실제 현실 세상에서 전화가 왔을 때와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멤버들에게 전화가 온다. 본 기자 역시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지인에게 전화가 온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흡사한 인터페이스를 보여주니 그 리얼함은 가히 끝판왕 수준이라 할 수 있을 듯. 전화가 올 경우 (아무도 그러지는 않겠지만) 이를 받을 수도 있고 거절할 수도 있다. 현실처럼 일정 시간 내에 전화를 받지 않으면 전화를 받을 수 없기도 하다. 

 

그 뿐인가, 전화를 하면 실제 멤버의 목소리로 진행된다. 심지어 친밀도가 높아지면 화상 통화도 가능하다. 본 기자가 지극히 정상적인 남자이다 보니 사실 1%도 설레지는 않았지만(미안하다 거짓말은 못 하겠다), 게임이라고는 해도 본인이 좋아하는 여성 아이돌의 실제 목소리로 통화되는 상황이 연출된다면 은근히 설레일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BTS의 여성 팬들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러한 플레이가 가능한 사람들이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실제로 전화가 온 화면으로 착각을 할 수도…

 

이 외에도 스토리 모드 진행 중간 중간에 적절하게 동영상을 삽입하거나 오리지널 영상이 등장하는 것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여기에 ‘스타일링’ 메뉴를 통해 각 멤버의 헤어스타일과 배경, 의상을 변경하고 조합이 가능한 점도 팬들에게 상당히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추후 보다 많은 아이템이 추가될 수도 있어 자유도는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게임에 포함된 배경 음악의 퀄리티다. 타이틀곡이야 좋은 것이 당연하지만 그 외 게임에 흘러나오는 배경 음악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다. 그 뿐인가, 이어폰으로 들어 보면 여타의 게임들과 음질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만한 정도다.  

 


앨범과 동시에 뮤직비디오도 이미 공개되었다


공연이나 방송으로 느끼는 즐거움과는 다른 재미가 있다

 

솔직히 말해서 남자가 보이그룹을 소재로 한 게임에 흥미를 느끼기란 상당히 어렵다. 아무리 ‘나는 BTS 매니저다’ 하고 암시를 걸어도 안 되는건 안 되는거다. 실제로 BTS 월드 자체가 남자 팬들을 겨냥해 만든 게임도 아니고 이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 게임에서 BTS 대신에 본 기자의 최애인 ‘아이즈원’이 등장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본 기자의 오글거림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사라지고, 입가에는 흡족한 미소만이 남았을 거라고 매우 쉽게 정리가 된다. 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BTS의 여성 팬들 역시 그러할 것이다. 

 

이 게임에는 팬심을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특히나 실제로 전화나 SNS를 하는 듯한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의 만족도도 높다. 이를 통해 ‘모두의 BTS’ 에서 ‘나만의 BTS’ 가 되는 느낌이랄까. 특히나 이러한 프라이빗 시스템이 추후 더 발전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나의 최애라고 가정한다면 본 기자는 고민할 필요 없이 플레이를 하고 있을 것이다. 구성이 좋고 혼자서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느끼기 좋다. 적어도 사람이 많은 곳에서 플레이 하기에는 부담이 있을지 몰라도 집에서 조용히 게임을 즐기는 데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BTS를 좋아하는 여성 팬이라면 이 게임은 그냥 필수품이다.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87,380 [07.03-02:03]

음.. 이걸 딸내미한테 알려주면 겜한다고 공부 안할듯하니 알려주는건 패스해야겠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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