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에픽 플랫폼 분쟁, 애플로 기울었다

에픽 반론 충분치 않아
2020년 10월 13일 15시 04분 08초

포트나이트가 앱스토어에 복귀할 가능성이 멀어졌다.

 

미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이 '포트나이트' 차단 조치에 긴급 중단 명령을 내려달라는 에픽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언리얼 엔진 개발자 계정의 차단도 마찬가지이다.

 

이본느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는 판결문에서 "에픽게임즈는 iOS 앱스토어를 통한 애플의 독점 유통과 애플이 특정 IAP 결제액의 30%를 가져가는 인앱 구매(IAP) 시스템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법원에 제출 된 기록을 놓고 봤을 때 에픽게임즈는 애플의 주장을 충분히 반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픽의 주장이 어찌되었든, 법원은 에픽이 애플의 라이센스 계약 및 운영 지침을 위반한 것은 명백하다고 봤다. 특히 법정 싸움에서도 에픽이 애플의 주장에 대해 충분한 반론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애플의 '포트나이트' 및 언리얼 엔진 개발자 계정의 차단에 대한 긴급 중단 명령을 내리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애플은 성명을 통해 "에픽이 계약을 위반했을 때 직면한 모든 문제는 에픽 스스로 만든 것이라는 것을 법원이 인정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하고 "12년 동안 앱스토어는 크고 작은 개발자들에게 변화무쌍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주는 기적의 장이었다. 이런 혁신과 역동성의 유산을 내년 재판부와 공유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에픽게임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iOS 플랫폼을 포기하지 않는 한편, 내년에 열릴 재판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픽게임즈는 성명을 통해 "법원의 보호아래 iOS와 맥을 위한 개발을 지속할 것이며 애플의 반경쟁적 행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참고로 다음 재판일은 내년 5월 중 일정이 정해질 예정이다.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분쟁은 지난 8월, 에픽게임즈가 자사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에 자체 결제경로를 열면서 시작됐다. 애플은 자사의 정책을 위반했다며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퇴출시켰고, 언리얼 엔진을 비롯해 에픽게임즈와 관련 된 개발자 계정을 모두 차단했다.

 

에픽게임즈는 바로 그날 소송을 제기했고, 동시에 '반(反) 애플' 캠페인을 진행해 지지를 호소했다. 에픽은 "애플이 부과하는 30%의 수수료는 너무 과하다. 이러한 과세가 계속 될 경우, 애플 기기에 의존하는 이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애플이 iOS 애플리케이션 마켓, iOS 인앱 결제 프로세싱 마켓에서 독점을 유지하기 위해 자행하는 불공정 행위를 막기 위해 소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에픽이 진행한 '#FreeFortnite' 캠페인
 

게임업계에서는 에픽게임즈의 행동이 옳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법원에 제출한 증언에서 애플이 에픽게임즈를 차단한다고 위협하는 것은 MS의 게임 사업은 물론 다른 게임 개발자에게도 타격을 준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리얼 엔진을 이용한 게임을 iOS에서 서비스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애플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차분히 반소를 제기했다. 애플은 에픽게임즈가 앱 개발자들의 영웅인 척 하지만, 사실은 애플이 제공하는 엄청난 혜택은 누리면서 그 대가는 지불하지 않겠다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포트나이트가 앱스토어에서 등록 된 이후 약 6억 달러 이상을 벌었고, 다른 어떤 개발자들보다 애플의 지원과 서비스를 활용했다고 주장한 것. 또 지난 6월 30일 에픽게임즈의 CEO 팀 스위니가 앱스토어의 리뷰 절차 및 수수료 면제를 요구하는 이면 합의문을 보내왔으며, 애플이 이에 응하지 않자 자체 결제 수단을 도입했고, 이에 '포트나이트'를 퇴출하게 됐다고 폭로했다.

 

이와 더불어 애플은 에픽게임즈가 2대주주인 중국의 텐센트를 등에 업고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텐센트가 어떻게 에픽게임즈의 소송을 도와주고 있다는 내용은 없어 애플이 미 정부의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노린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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