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엘든 링', 어느 쪽이 취향?

상반기 기대작 출격 완료
2022년 03월 01일 07시 55분 04초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상반기 기대작이 두 작품 모두 정식 발매되었다.

 

지난 25일 정식으로 발매된 틈새의 땅에서 펼쳐지는 장엄한 모험을 그린 광활한 액션 RPG '엘든 링'은 다크소울 시리즈의 디렉터 미야자키 히데타카와 뉴욕 타임즈의 판타지 베스트셀러 시리즈 얼음과 불의 노래 저자 조지 R.R. 마틴이 빚어낸 풍성하고 핏빛 어린 역사에 잠긴 끝없는 왕국을 그려낸다. 플레이어는 또 다른 세상의 방문자인 빛바랜 자로 엘든 링의 무대인 틈새의 땅 끝자락에 다다라 파괴된 엘든 링을 다시 만들어 엘데의 왕 자격을 손에 넣어야만 한다.

 

 

 

지난 18일에는 PS5와 PS4 소프트웨어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가 출시되었다. 호라이즌 제로 던의 후속작으로 전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을 다루는 이 작품은 전작의 거대한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지켜냈던 에일로이가 새롭고 신비로운 위협이 도사리는 웅장하고 위험한 서부 금역으로 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익숙한 등장인물들과 새로운 등장인물, 그리고 존재들이 나타나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을 수놓는다.

 

게임샷은 기대작이었던 두 작품의 출시를 맞아 이 작품들의 강점이나 차이에 대해 몇 가지만 살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 스토리 전개의 차이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오픈월드 게임이고 플레이어의 자유를 존중하기는 하지만 기본은 스토리 위주로 게임이 진행되며 핵심 컨텐츠도 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에서 플레이어는 구원자가 된 에일로이를 조작해 이번엔 서부 금역으로 향하고 새로운 문제를 맞닥뜨리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스토리를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인지라 게임의 각 지역과 컨텐츠도 스토리를 진행해야 차차 열리는 방식을 채택했다.

 

반면 엘든 링은 프롬 소프트웨어가 선보였던 상당수의 소울 라이크 게임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직접적인 스토리를 자세히 전개하지는 않는다. 그저 떡밥을 던져두고 게이머들이 게임 내의 NPC와 나눈 대화나 아이템의 텍스트, 환경 등을 보면서 유추해가는 방식으로 간접 제시한다. 이번에는 그래도 NPC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나름대로 가지고 피력해오기도 하지만 스토리 전개에 있어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와는 차이가 있는 셈이다. 멜리나가 플레이어와 계약하자고 하지만 막상 인도를 따라서 스톰빌 성으로 가는 게 아니라 다른 곳을 먼저 탐험하러 다녀도 전혀 이야기 전개에 큰 문제가 없다. 컨텐츠들도 대부분 스토리와 무방하게 플레이어가 진입하면 알아서 개방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광활한 필드를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스토리를 우선하고 싶다면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스토리에 크게 연연하지 않거나 직접 추론해가는 과정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엘든 링을 추천할 수 있다.

 


 

 

 

■ 난이도의 차이

 

어떤 게임이건 파악하고 난 뒤에는 쉬워지기 마련이니 첫 인상과 감상으로만 평가하자면 결과적으로 엘든 링 쪽이 더 어렵게 느껴지는 편이다. 적어도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에서는 시작하자마자 트리 가드가 달려들어 플레이어를 창에 꿰어버리지는 않으니 말이다. 물론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에서도 이른 시점에 코브라 형태의 대형 기계와 마주해 쓰러뜨리는 시퀀스가 존재하긴 하지만 엘든 링처럼 과격한 난이도는 아니고, 회복 자원도 주변에서 어느 정도 습득할 수 있어 회복에 여유도 있는 편이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의 난이도는 특정 시점에 조금 많이 어려워지는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완만한 곡선을 그린다. 초반에 등장하는 기계들은 상대하기 수월한 편이지만 슬슬 중형 이상의 기계가 등장하기 시작하면 다양한 테크닉을 구사해서 잡아야 피해가 적다. 기계들의 패턴을 파악해야 편한 것은 마찬가지이나 정조준 모드에 들어갔을 때 불릿타임처럼 시간이 느려져 적의 약점을 노리기도 쉬운 편이고, 함정을 다양한 공격 수단을 활용해 강적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엘든 링에 비해 난이도가 쉬운 편이다. 심지어 난이도 조절을 할 수 있으니 어렵다면 난이도를 낮추면 될 일이다. 그러면서도 기계와 싸울 때 느낄 수 있을법한 타격감은 충실하니 전투가 즐겁고 타격감이 좋다.

 

엘든 링은 패턴과 타이밍의 싸움이다. 흔히 소울 라이크 게임들을 구르기 구르기 톡 톡이라고 이야기하곤 하는데, 이번 작품은 엇박자로 패턴을 구사하는 적들이 많으며 하다못해 초반에 만나는 보스들마저도 요령껏 상대하는 법을 모르면 여러 번 YOU DIED를 보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 그래도 이번 작품은 다른 곳을 탐험하면서 레벨을 높이고 스탯을 투자하면서 장비를 갖추면 한결 수월하게 컨텐츠를 진행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보스가 아닌 일반 적들의 공격도 방심할 수 없으며 조심하지 않으면 수도 없이 죽어나갈 수 있는 난이도를 자랑한다.

 


 


멀기트도 해파리 하나면 꼼짝 못 해

 

■ 배경의 차이

 

게임이나 창작물이나, 시대적 배경 또는 세계관이 소비자의 선호도에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문명의 멸망 이후 부족 사회로 회귀했지만 기계들이 여전히 기동하면서 인류와 공존 또는 위협하고 있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장르적으로 본다면 SF 계열이라고 볼 수 있으며, 실제로 게임 플레이 도중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고대 문명'의 흔적들은 하이테크 기술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SF 장르를 선호한다면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에 더 구미가 당길 수 있다.

 

반면 엘든 링은 SF와 결이 조금 다른 판타지풍의 세계관이다. 이미 판타지 장르의 소설로 이름을 알린 조지 R.R. 마틴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엘든 링의 세계관은 상기했던 것처럼 직접적인 스토리를 많이 풀어내지는 않지만 플레이어가 직접 탐구할만한 요소를 던지면서 좀 더 능동적으로 엘든 링이 준비한 판타지풍 세계를 탐험할 맛이 나게 만든다. 물론 높은 난이도가 이 여정의 걸림돌이 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무난한 난이도와 SF 세계관 바탕의 스토리 라인, 좋은 타격감의 전투를 즐기고 싶다면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추천하며 판타지풍의 세계관과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는 스토리 라인, 그리고 난이도 높은 전투를 원한다면 엘든 링을 추천할 수 있을 것.​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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