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게임전문가가 맞붙은 재보궐선거, 판교의 선택은? : 게임샷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두 게임 전문가가 맞붙는다. 국민의힘 안철수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전 의원이다.

안 위원장은 8일인 어제 국회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오늘 전입신고를 마쳤다. 안 위원장은 선언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고 출마의 이유를 밝혔다.

또 "분당갑은 제게 제2의 고향이고, 제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이라며 "저는 지역이 지닌 인프라와 인재를 활용해 분당의 미래 가치를 더 확장하고 도약시킬 수 있는 최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안 위원장은 지역 현안 관련 공약으로 분당의 광역철도망을 비롯한 교통망 대폭 확충, 재건축을 위한 용적률 상향, 리모델링 등 대규모 정비사업 추진 등을 내걸었다.

물론 이재명 고문과 더불어민주당을 공격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분당은 바로 전 국민적 의혹과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장동 게이트’와 ‘백현동 사태’의 현장"이라며 "민주당의 12년 장기집권이 이어진 성남은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고문을 향해 "일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세력"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병관 전 의원이 나섰다. 김 전 의원은 9일인 오늘,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저는) 제2의 분당대첩을 승리로 이끌 차세대 리더이자 분당 판교를 디지털 경제 핵심 기지로 만들 ICT 실물 경제 전문가이자 안철수를 물리칠 민주당 필승카드"라며 "'안철수로 상징되는 가짜 새정치'와 싸워 이겨야 한다는 엄숙한 책무를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특히 안 위원장에 대해 '떴다방 정치투기꾼'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정당과 지역구를 투기의 대상으로 하는 유일무이한 정치인이 안철수"라며 "분당 판교를 '떴다방 정치투기꾼' 안철수 컬렉션에 올라가게 두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에 대해서도 "분당갑 국회의원을 내던지고 경기도지사 후보로 갔다"며 "분당 주민들의 평가는 자기가 2년 전에 한 약속들을 제대로 시도조차 안 하고 한 것도 없이 도망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전날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출마할 지역을 '고담'으로 비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고 "분당에 안 살아보셔서 하신 말씀인 거 같은데, 와보시면 알 거다. 분당과 고담은 매우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결국 안 후보님은 배트맨이 되고 싶으신 건가요? 배트맨 = 박쥐?"라고 일침을 날린 바 있다.

2019 전국장애학생e페스티벌에 참석한 김병관 전 의원

한편, 안 위원장과 김 전 의원이 맞붙으면서 이번 분당갑 보궐선거는 '두 게임 전문가의 박빙 승부'가 될 전망이다.

김 전 의원은 잘 알려졌다시피 NHN게임즈 대표이사와 웹젠 의사회 의장을 지냈으며, 20대 총선에서는 성남분당갑에 당선되어 게임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한 바 있다. 또 국회 내에 연구모임 '게임포럼'을 만들어 게임에 대한 인식을 개선키는데 앞장섰으며, 김 의원이 대표발의한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게임을 문화예술로 보는 내용)과 청소년보호법 일부 개정안(셧다운제 폐지)은 당시에는 통과되지 않았지만, 결국 셧다운제 폐지에 영향을 미쳤다.

안 위원장은 지난해 '김성회의 G식백과'에 대선후보 특집에 출연하여 게임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안 위원장은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에 대해 찬성의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게임업계 근로환경에 대해서도 개선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 P2E에 대해서는 지켜봐야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김성회의 G식백과에 출연한 안철수 위원장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