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직접 만든 서브컬쳐 게임, 테르비스

‘테르비스’ 지스타 시연 리뷰
2023년 11월 19일 08시 54분 39초

근래 들어 급성장하고 있는 장르는 ‘수집형 RPG’다. 사실 수집형 RPG라는, 일명 캐릭터나 카드와 같은 ‘어떤 것’을 모으는 것이 게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임은 과거에도 적지 않은 인기를 끌어왔고 그만큼 발매되는 게임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의 수집형 RPG는 한 곳으로 방향성을 집중하고 있다. ‘서브컬쳐’를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말이다. 

 


 

사실 서브컬쳐라는 의미는 국내에서 ‘하위문화’의 개념으로 사용된다. 풀어 말하면 대중적이 아닌, 상대적으로 소수인 문화라는 의미다. 그리고 이러한 서브컬쳐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것이 바로 일본의 오타쿠 문화, 즉 애니메이션이었고 서브컬쳐 하면 오타쿠 문화를 칭하는 것이 일반적인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오타쿠 문화로 대변되었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들은 더 이상 오타쿠 문화로 치부되지 않는다. 코스프레는 개인의 표현 방법으로 인정된 지 오래이고, 게임 역시 완전히 대중화됐다. 그나마 방어벽이 가장 높았던 애니메이션 영역 역시 이에 대해 이상한 눈길을 주지 않는 세상이 됐다.    

 

확실히 근래 들어 발매되는 수집형 RPG들은 서브컬쳐 기반의 작품이 많아졌다. 이번 지스타에서도 다수의 신작 서브컬쳐 수집형 RPG들이 등장했고, 관람객들에게 인기도 높았다. 이제는 어느 정도 주류 장르로 발돋움한 느낌까지 들 정도다. 

 

- 웹젠이 만들면… 다를까

 

웹젠에서 자체 제작한 서브컬쳐 게임 ‘테르비스’는 이러한 현재 분위기를 대변하는 작품이다. ‘뮤’ 시리즈로 대변되는 웹젠에서조차 서브컬쳐 게임의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의 분위기다. 

 

그렇다면 과연 웹젠에서 직접 만들고 있는 서브컬쳐 게임은 어떨까. 적어도 뮤 IP의 생각을 지워 버릴 정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테르비스는 기본적으로 2D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RPG 게임이다. 여타의 서브컬쳐 게임들이 그러하듯 캐릭터의 매력이 넘치고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상당히 밝다. 플레이 화면 자체도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높은 퀄리티의 비주얼로 채워져 있다. 

 

사실 서브컬쳐를 기반으로 하는 대부분의 게임들은 모두 눈이 즐거운 비주얼을 자랑한다. 어찌 보면 이것이 서브컬쳐 게임의 인기 원인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한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테르비스의 비주얼은 상당히 좋았다. 여기에 특별한 스킬을 사용할 경우 상당한 고 퀄리티의 애니메이션 컷 신이 등장해 더더욱 그 즐거움을 높여준다. 

 


 

단순히 눈만 즐거운 게임도 아니다. 상당히 단순한 조작과 어느 정도 자동으로 진행이 되는 전투 시스템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5명의 캐릭터로 구성되는 파티 멤버들을 어느 위치에 세팅시키는지, 그리고 각 캐릭터들의 스킬을 적절히 조합해 연속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다양한 효과가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보다 강력한 데미지를 가할 수도 있다. 

 


 

이렇듯 ‘머리를 쓰는’ 요소들이 존재하다 보니 눈만 즐거운 게임이 될 일도 없다.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제한된 캐릭터로 파티가 구성되어 캐릭터에 따른 다양한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웠지만 스킬의 조합 만으로도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비주얼적인 부분도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캐릭터의 표정들이 미묘하게 변하고 각 캐릭터 별로 어느 정도의 특징까지 잡혀 있다. 그런가 하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경도 다르게 변화한다. 물론 성우들의 음성 지원도 곁들여져 있다. 

 


 

보다 많은 부분에 대한 소감을 전하고 싶기는 하지만 그 외의 부분들은 사실 시연 버전에서 공개되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했기에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확실한 것은 웹젠이 만든 서브컬쳐 게임도 완성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번 시연 버전의 비중은 사실 전체 게임 컨텐츠에서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 아마도 그럴 듯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만한 정도의 버전이 공개되려면 앞으로도 조금 더 기다림이 필요할 것이다. 

 

그럼에도 서브컬쳐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지금부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음 버전은 아마도 보다 멋진 모습으로 등장할 테니 말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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