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펼쳐지는 중상위권 순위 경쟁

LCK 스프링 2월 21일 경기 분석
2024년 02월 21일 11시 22분 32초

4주차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최상위권과 중상위권, 그리고 동부와 서부의 경계도 명확해지고 있다. 젠지가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리하며 T1과 함께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고, kt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 광동 프릭스가 3위권을 경합하고 있는 모양새다. 

 

디플러스 기아는 서부 팀에게 전패하며 어느덧 동부 팀이 되어 버렸고 하위권 팀들은 23시즌보다 더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운 전력으로 판명된 상태다. 

 

스프링 시즌이 아직 4주차 밖에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사실상 중상위권을 제외하면 다른 구간들은 거의 확실한 윤곽이 나온 상태라고 할까. 그만큼 금일 진행되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kt롤스터의 경기 결과가 중상위권 경쟁에 중요하게 작용할 듯싶다. 


1경기 : T1 VS 농심 레드포스

 

T1이 이 경기를 승리하는 것은 사실상 결론에 가깝다. 첫 경기에서 젠지에게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팀 전력이나 선수들의 폼 모두 모든 팀들 중 최상이며, 별다른 이슈도 없기에 변수 없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농심 레드포스 역시 변수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특별하게 잘 하는 선수도 없고 올 시즌 실력이 만개한 선수도 없다. 

 

팀 전력도,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에서도 큰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의외의 결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어찌 보면 결과가 뻔히 보이는, 매우 손쉬운 매치다.

 


 

- 실제 경기 분석

 

이 경기는 사실상 승패보다는 T1이 어떤 승리를 하는지에 더 관심이 가는 경기다. 적당히 실험픽을 구사하며 즐겜 모드로 대처할 것인지, 아니면 압도하는 플레이로 단번에 끝을 낼 지 말이다. 

 

T1의 경우 킬이나 데스에 크게 상관을 하지 않는 팀이다. 아군이 죽더라도 그 이상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면 망설임 없이 플레이를 진행하며 킬수가 뒤쳐진다고 해도 전혀 불리하지 않은 팀이기도 하다.

 

덕분에 하위권 팀과의 경기에서도 킬 수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어쩔 때는 힘으로 찍어 누르며 큰 격차의 승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러한 만큼이나 경기 양상을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팀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T1의 2대 0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경기다. 농심 레드포스가 무난하게 패배하는 그림이 나올 만한 경기다. 하지만 경기가 치열할지,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지는 알 수 없다. 모든 것은 T1이 하고 싶은 대로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2경기 : 한화생명e스포츠 VS kt롤스터

 

한화생명e스포츠는 현재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상태다. 일단 피넛과 제카의 폼이 작년 같지 않다. 현재의 멤버 구성으로 이 정도 경기력을 내는 것 자체가 코칭스태프의 능력 부족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 

 


 

피넛과 제카의 폼 저하가 결코 작은 문제는 아니지만 현재의 로스터가 T1과 젠지에게 완패를 할 정도는 절대 아니다. 팀은 새로운 선수들로 채워졌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23 시즌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개인적으로 도란이나 바이퍼, 딜라잇은 자신의 실력 안에서 나름 잘 해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번뜩임이 사라진 피넛과 강팀을 만나면 힘을 크게 쓰지 못하는 제카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여기에 밴픽도 별로 좋지 않다. 선수들의 체급이 최상급임에도 초중반부터 밀리는 운영 역시 대폭적인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로스터가 더 좋아졌고, 작년과 달리 구멍이라 할 수 있는 선수도 없는데 성적이 큰 차이가 없다면 답은 코칭스태프와 운영 방식의 변화 밖에 없다. 

 

냉정히 말해 현재 상태로는 우승권은 고사하고 kt롤스터에게 승리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스프링 시즌은 최적의 플레이를 찾는데 주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변화를 통해(코칭스태프를 포함해서) 서머 시즌에 승부를 거는 것이 오히려 나은 선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kt롤스터는 젠지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가 상승세에 있다. 물론 젠지에게 승리했다는 것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kt롤스터 역시 준수한 전력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광동 프릭스에게 패했고, 디플러스 기아와는 치열한 접전 끝에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다. 다른 팀과의 경기 역시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어찌 보면 지금까지의 전력과 플레이 모습을 생각했을 때 젠지전 승리는 예외적인 상황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kt롤스터 입장에서는 해 볼 만한 경기다. 스프링 시즌 초반의 예상과 달리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전력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 

 

- 실제 경기 분석

 

지금까지의 경기 내용으로 우승권 팀은 아니라는 결론이 이미 도출되기는 했지만 이번 경기는 조금 다른 선상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의 검증이 필요한 경기다. T1과 젠지를 넘어서는 것은 어렵겠지만 3위 자리는 충분히 가져 갈 만 하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3위, 최소 4위권 이상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광동 프릭스가 가세하며 서부권 순위 경쟁이 더 치열해진 상황에서 두 팀 모두 금일 경기의 승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무엇보다 한화생명e스포츠 입장에서는 구겨진 자존심을 다시 펴야 할 필요가 있다. 

 

전반적인 전력이나 체급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더 높다. 라인 별 상황에서도 한화생명e스포츠의 손을 들어줄 만하다. 

 

다만 앞서 언급했던 피넛과 제카가 변수다. 지난 T1전과 젠지전에서도 제카는 페이커와 쵸비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보이지 못한다면 한화생명e스포츠가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올 시즌 비디디 역시 폼이 좋은 편은 아니고 비디디는 쵸비와 페이커와는 다르다. 제카가 고전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이유다. 

 

그에 반해 피넛은 다르다. 올 시즌 표식의 플레이가 심상치 않다. 움직임이 다소 둔해진 피넛이 표식에게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탑 라인에서는 도란이 퍼펙트를 상대로 충분히 활약할 만하고 바텀 라인 역시 한화생명e스포츠의 약 우세가 점 쳐진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최강팀 다운 면모를 스프링 시즌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상으로 이 경기는 kt롤스터보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2대 0 승리를 예상하며, 표식이나 비디디의 활약에 따라 풀 세트 접전이 나올 수도 있어 보인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압도하는 상황보다는 매 세트 접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경기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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