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장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도 장애를 배려하고 지지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넷마블은 장애학생 e페스티벌 및 업계 최초 장애인선수단 운영 등 장애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08년부터 15년 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게임문화체험관을 운영해 왔으며, 2009년부터는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동화책을 매개로 한 장애 인식개선 프로그램 '어깨동무문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전국의 장애학생들이 게임이라는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즐거움을 만끽하는 대표적인 대회로 자리잡고 있다. 장애학생들의 참여와 보람을 배가할 수 있도록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또는 장애학생과 학부모·교사가 한 팀을 이루면서 합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장애인 체육 진흥 및 장기적 자립 지원과 함께 장애인들의 사회참여와 권익보호를 위한 활동을 보다 확대 진행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창단 된 넷마블장애인선수단은 창단 직후부터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동안 장애인 선수들은 역량이 있어도 지원이 한정되어 있어 훈련 환경이나 대회 출전 환경이 열악했다. 넷마블 장애인선수단은 이런 상황에서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선발하고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훈련 환경을 지원하며 국내외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9년, 2022년 한 해에만 40개 이상, 2023년에는 64개의 메달을 따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2019 아시안조정선수권대회 금메달,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국제 대회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코로나로 일상이 마비되었던 2020년과 2021년에는 많은 대회가 취소되어 메달 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국내 최상위 성적을 거두었으며, 특히 가장 큰 국내대회인 전국체전 외에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넷마블 선수가 3명이나 뽑힐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장애인 게임 보조기기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자사는 아름다운재단, 국립재활원,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총 1억 원을 후원, 사업 전반을 이끌었다.
본 지원 사업을 통해 제공되는 장애인 게임 보조기기에는 특수키보드(매크로키보드, 확대키보드, 한손자용 키보드 등), 특수마우스(조이스틱, 안구, 트랙볼, 헤드, 손가락 마우스 등), 스위치 및 특수입력장치(로지텍게이밍키트, 버디버튼스위치, 엑스박스 컨트롤러, USB인터페이스 등), 게임 컨트롤러 및 액세서리(아케이드스틱, 게임접근성 컨트롤러, 거치대 등), 자세 관련 보조기기(높낮이조절책상, 팔 받침대 등)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시 및 경기도 거주 지체∙뇌병변 장애인 35명을 대상으로 1대1 공학전문가 면담, 사용성 평가, 사용자 대상 훈련 등을 거쳐 총 180대의 맞춤형 게임 보조기기를 지원했으며, 올해도 동일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 5일 지원 희망자 모집에 나섰으며, 오는 6월 중 최종 지원자 30여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또 게임문화 접근성이 낮은 지역사회 또는 장애 아동 및 청소년 등에게 게임 콘텐츠 체험기회와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2019년 10월부터 ‘찾아가는 프렌즈게임 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본 캠페인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함께 즐기는 ‘4D VR 게임버스’, 눈을 감고 촉각을 이용해 블록을 완성하는 ‘점자블록 게임’ 등 다채로운 놀이 콘텐츠를 담아 대상자들을 직접 찾아가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카카오게임즈는 임직원 참여형 나눔 프로젝트 ‘다가치 나눔파티’의 일환으로 지난해 4월 18일 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링키지랩 소속 직원들에게 바리스타 업무를 배워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 ‘다가치 크루카페’를 실시했다. 이 클래스는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직원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링키지랩은 카카오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사내 카페와 헬스키퍼 업무를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클래스에서 직원들은 사내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는 발달장애 직원들의 교육 하에 다양한 음료를 제조해보고 카페 위생처리 및 마감 업무 등을 체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향후에도 임직원들이 쉽고 즐겁게 참여해 다양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한 내부 가이드라인 제정을 완료하고 다양한 이용자층이 자사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자사가 서비스 중인 게임 ‘프렌즈팝콘’, ‘프렌즈팝’,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패스 오브 엑자일’ 내에서 색상 인지에 어려움이 있는 이용자를 위해 적색맹, 청색맹, 녹색맹에 따라 최적의 화면 색상을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넥슨의 자회사 넥슨커뮤니케이션즈는 게임업계 최초의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넥슨 게임의 웹서비스 모니터링 및 고객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전체 직원의 약 47%가 장애인으로, 장애 유형과 성별에 구분 없이 폭넓은 채용을 진행하며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장애인 근로자 고용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이번에 진행 된 '부산시 제44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장애인 신입사원 교육 체계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광역시장 표창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수상자로 선정 된 넥슨커뮤니케이션즈의 김혜림 파트장은 보다 체계적인 장애인 사원 교육을 위해 부산직업능력개발원과 협업하여 브레인스토밍과 토론, 역할극 등을 도입한 새로운 방식의 직무 교육 과정을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리더로서 사원들의 역량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 우수사원을 배출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개인별 장애 유형과 선호 게임에 맞게 교육 커리큘럼을 구체화하여 장애인 사원이 근무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을 넓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근로 문화 조성에도 힘썼다. 김 파트장은 지난 2014년 사내 ‘장애 인식 개선 TF’를 만들고, 장애인·비장애인 구성원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장애 인식 개선 교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게임 접근성 개선, 의사소통, 고용 등 장애인 사회 참여 지원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엔씨는 지난달 장애인을 위한 대체의사소통 어플리케이션 '나의 AAC'에 AI 기술을 지원했다. '나의 AAC'는 말이나 글로 소통하기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음성과 그림이 함께 전달되는 상징으로 대화를 돕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엔씨가 설립한 비영리 재단인 NC문화재단에서 2015년부터 운영해왔으며 이번에 사용성을 강화해 새롭게 출시했다.
장애인의 게임 접근성 제고를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엔씨는 게임 내 이용 장벽 없는 환경 구축을 위한 접근성 옵션 표준항목들을 정의하고 항목별로 상세 구현방법을 정리한 접근성 옵션 개발 가이드를 마련했다. 가이드는 전사 개발팀에 공유되었고, 개발 중인 게임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퍼즐게임 '퍼즈업 아미토이'와 PC MMORPG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에는 모두 접근성 옵션이 적용돼 있다. 이용자의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 색감 모드, 섬광 효과 감소 등의 설정을 제공한다.
게임 화면 속의 색상 차이를 구별하기 어려운 이용자들은 색각 모드을 통해 채도를 적색맹, 녹색맹, 청색맹, 전색맹으로 변경할 수 있다. 섬광 효과 감소 옵션은 섬광 장면에 예민하거나 눈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를 고려해 광원 효과를 줄일 수 있는 설정이다.
엔씨는 장애인 고용 측면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사옥 내 위치한 복지시설 '네일케어 룸'과 '라이브러리'에는 중증 장애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단순히 장애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데 그치치 않고 외부 강사를 초대해 직무 개발을 지원하는 등 장애 직원의 역량 강화를 도왔다.
장애인 표준 사업장 '엔씨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엔씨서비스는 엔씨 게임의 고객 상담을 전담하는 서비스 전문 회사로 부산에 자리잡고 있다. 2019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을 획득했으며 2020년에는 '올해의 편한 일터'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