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부터 12일까지 브래킷 스테이지의 후반부 일정이 연속으로 펼쳐진다. 오늘은 후반부 일정의 첫날로, 패자조의 2라운드 경기가 진행된다.
패자조 2라운드 경기는 다른 블록 팀과의 교차 플레이로 진행된다. 즉, 티원은 라이온이 아니라 지투와 2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10일 패자조 최종전을 진행한다. 전반적으로 승자조에 비해 패자조가 치르는 경기가 더 많다.
여기에 승자조 결승에서 승리한 팀은 결승전까지 3일, 패해서 결승 진출전에 진출한 팀이라고 해도 결승 진출전까지 2일의 여유 시간이 존재하는 반면, 패자조로 올라온 팀들은 패자조 최종전부터 결승 진출전, 그리고 결승전에 이르기까지 매일 경기를 진행해야 하기에 피로감과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패하는 것보다 승리하는 것이 낫다. 과연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고 MSI의 여정을 이어갈 팀은 어느 팀이 될까.
- 1경기 : LYON VS TSW
LYON 전력 분석
LYON은 FUR를 상대로 3대 0 승리를 거두며 승자조 2라운드에 진출했다. 스코어만 본다면 상당히 좋은 결과다. 경기 내용은 조금 달랐다. LYON이 FUR를 압도한 느낌보다 FUR가 스스로 무너지는 것을 기다리며 승리한 느낌이 강했다.
반면 BLG는 FUR와 달리 유리한 상황에서 실수하지 않았다. 오히려 LYON이 자리를 잡을 시간을 주지 않고 먼저 움직였으며, 결국 LYON은 별다른 반격을 만들지 못한 채 0대 3으로 패했다.
현재 LYON은 교전보다 운영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인스파이어드’를 중심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받아치고, 불필요한 싸움을 피하면서 ‘버서커’가 성장할 시간을 만든다. 크게 유리하지 않더라도 경기를 길게 끌고 가는 능력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자신들이 먼저 경기를 만들어 가는 능력이다. 인스파이어드가 초반부터 좋은 설계를 만들지 못하면 팀 전체가 상당히 수동적으로 변한다. 버서커가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 외에는 마땅한 승리 방법도 잘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도클라’의 현재 경기력이 매우 좋지 않다.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FUR전에서도 ‘구이고’를 상대로 확실한 우위를 만들지 못했고, BLG전에서는 ‘빈’에게 크게 밀렸다.
도클라가 밀리면 인스파이어드가 탑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다른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워지고, 버서커가 편하게 성장할 환경도 사라진다. 오늘 상대인 TSW는 BLG보다 확실히 약하다. 반대로 탑은 LYON보다 강하다.
LYON 입장에서는 TSW가 원하는 빠른 교전을 최대한 피할 필요가 있다. 초반을 큰 손해 없이 넘기고 운영 싸움으로 경기를 끌고 간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반대로 초반부터 상대의 속도에 휘말릴 경우 생각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TSW 전력 분석
TSW는 TES를 상대로 3대 1 승리를 거두며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만들었다. TES의 탑과 서포터가 경기 내내 좋지 않은 플레이를 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TSW가 상대의 실수만으로 승리한 것은 아니다.
TSW는 TES보다 더 빨리 움직였다. 상대가 자리를 잡기 전에 먼저 교전을 열었고, 수적인 우위를 만든 상황에서 과감하게 싸움을 이어 갔다. 그 중심에는 ‘푼’과 ‘다이어’가 있었고 말이다.
푼은 탑에서 주도권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교전에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다이어 역시 미드 라인에 머무르기보다 ‘히즈토’와 함께 빠르게 움직이며 팀의 합류 속도를 높였다.
사실상 TSW는 푼과 다이어, 히즈토로 이어지는 상체가 TES의 상체를 완전히 눌렀다. TES가 못했던 만큼이나 TSW가 잘했던 경기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현재의 TSW다.
물론 변수는 있다. TES는 이번 시즌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이번 MSI에서 TSW가 엄청나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TSW의 운영도 아직 완성도가 높지 않다. 유리한 상황에서도 불필요하게 싸움을 열고, 확실하게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시점에서 상대에게 시간을 주는 모습이 나온다. TES전에서는 선수들의 고점으로 이러한 문제를 덮었지만 매번 같은 결과가 나올 수는 없다.
특히나 오늘 상대인 LYON은 TES처럼 무작정 싸움을 받아 주는 팀이 아니다. 불리하다면 교전을 피하고, TSW가 무리하게 들어오는 순간을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TSW가 TES전의 기세에 취해 필요 이상의 교전을 반복한다면 오히려 LYON이 원하는 경기가 나올 수 있다.

실제 경기 분석
MSI 전과 후의 평가가 달라졌다. LYON은 내려가고, TSW는 상승했다. 무엇보다 상성이 TSW에게 나쁘지 않다.
LYON은 교전을 피하면서 운영으로 승리하는 팀이다. 문제는 TSW의 합류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이다. 심지어 두 팀의 탑 차이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도클라는 아픈 손가락이고 ‘푼’은 가치를 증명 중이다. 이 말은 인스파이어드가 도클라를 도와주는 데 상당한 자원을 소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이는 바텀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LYON이 초반을 버틴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TSW는 후반으로 갈수록 운영에서 실수가 많아지는 팀이다. 버서커가 무난하게 성장하고 인스파이어드가 오브젝트 싸움을 원하는 형태로 만든다면 LYON이 후반으로 갈수록 유리하다.
객관적인 전력은 LYON이 조금 앞선다. 다만 현재를 기준으로 한다면 TSW가 더 좋다. 그만큼 상당히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며, TSW의 3대 2 승리가 조금 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 2경기 : G2 VS T1
G2 전력 분석
G2는 TES를 상대로 역스윕을 만들어 내며 승자조 2라운드에 진출했다. G2의 강점은 상대의 플레이를 보고 빠르게 방향을 수정하는 것이다. 상대의 약점도 잘 파고든다. 시즌 초 FST에서 젠지에게 승리한 부분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G2가 선수들의 체급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한화생명e스포츠전에서는 이러한 장점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각 라인의 체급으로 G2를 눌렀다. 어찌 보면 운영이 중심이 되지 않고, 선수 체급으로 누르는 팀이다 보니 지투가 만들 수 있는 변수가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반면 T1은 다르다. 체급보다는 운영이 중심인 팀이다. 그만큼 G2가 개입할 수 있는 변수가 많다. 특히나 지난 BLG 경기에서 밴픽에 문제를 노출하기도 했다.

T1 전력 분석
T1은 BLG를 상대로 풀세트까지 경기를 이어 갔지만 결국 2대 3으로 패했다. 스코어만 보면 상당한 접전이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BLG가 조금 더 좋은 팀이었다.
T1은 밴픽에서 밀렸고, 일부 세트에서는 각 라인의 경기력도 긍정적이지 않았다. 4세트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기는 했지만 이러한 모습이 5세트에 이어지지 않았다.
국내 선발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케리아’도 MSI에서는 영향력이 줄었다. 상대 팀들이 케리아의 움직임을 의식하면서 쉽게 변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하체를 키우는 플레이 스타일에 케리아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모습도 보인다.
오늘 상대인 G2는 BLG보다 확실히 약하다. 무엇보다 T1은 젠지와 다르다. 젠지는 정해진 승리 방식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팀이다. G2가 그 핵심을 막았을 때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반면 T1은 보다 많은 승리 플랜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실제 경기 분석
현재의 전력은 T1이 앞선다. T1은 BLG에게 패했지만 풀세트까지 경기를 이어 갔다. G2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했다.
물론 상대 스타일이 다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두 팀이 상위권 팀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 차이는 분명하다.
G2가 노릴 수 있는 부분은 상체다. ‘도란’의 경기력에는 기복이 있고, ‘페이커’ 역시 BLG전에서 확실한 우위를 만들지 못했다. ‘캡스’와 ‘스큐몬드’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면 T1의 상체를 흔들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기에 T1은 적어도 한화생명과 달리 G2의 전략이 먹혀들 수 있는 부분이 있다. T1은 체급으로 승부를 보는 팀이 아니다. 그만큼 G2가 기발한 전략을 가져온다면 승리는 어려울지 몰라도 비슷한 승부를 펼칠 만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현재로서는 T1의 승리에 무게가 실린다. 아무리 G2가 기발한 밴픽, 그리고 약점을 파고든다고 해도 T1 자체가 젠지처럼 경직된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본 팀 체급도 높고 말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이 경기는 T1의 승리가 유력해 보인다. 다만 3대 0보다는 3대 1이나 풀세트 접전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G2의 묘수가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먹힐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두 팀 모두 타이트한 운영보다는 줄 건 주는 식의 운영이 주가 되기에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