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 이제는 결과물을 내야 할 때

LCK 서머 시즌 구단별 프리뷰 3
2024년 06월 02일 22시 00분 21초


 

로스터 – 변경 사항 없음

 

한화생명e스포츠는 23시즌부터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나 올해는 그 규모가 더욱 커져 우승을 노릴 수 있을 만한 로스터를 구축, 대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스프링 시즌 전 예상과 결과물은 비슷하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지만 2라운드부터 점점 경기력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T1에게 승리하며 방점을 찍었다. 한화생명e스포츠로 팀 명 변경을 한 이래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한 시즌이기도 했다.   

 

젠지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상당히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스프링 시즌 최종 성적은 3위에 그쳤지만 내용상으로는 조금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준 시즌이었다. 

 

작년과 비교해서도 경기력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이러한 부분에는 보다 업그레이드 된 로스터가 큰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다. 

 

- 아쉬웠던 스프링 시즌

 

한화생명e스포츠가 23시즌과 크게 달라진 점은 피넛을 영입하며 팀 두뇌를 강화했다는 점이다. 사실 23시즌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오더의 부재였다. 여기에 바이퍼의 파트너로 딜라잇을 영입하면서 하체의 영향력 또한 강해졌다. 

 

킹겐을 도란으로 교체한 부분은 비슷한 결과물이었다고 생각된다. 물론 올해 스프링 시즌에서 킹겐이 좋은 폼을 보여준 것은 맞지만 도란이 생각보다 탑에서 잘 버텨 주기도 했고, 구 젠지 3인방의 시너지를 생각하면 오히려 조금 더 나은 선택이었다고 보여진다. 

 

다만 제카의 폼이 떨어진 부분은 매우 아쉽다. 사실 스프링 시즌 전 한화생명e스포츠의 우승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도 ‘정상적인’ 제카가 기준이었는데, 제카가 스프링 시즌에서 그다지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팀 자체의 힘이 상당부분 저하됐다.

 


우승 당시의 제카 경기력을 다시금 보고 싶다

 

물론 자신이 잘하는 챔프를 선택할 경우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보여줬지만 그 외의 챔프는 사실 부족한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23시즌 초만 해도 쵸비와 비슷한 급으로 평가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경기력이 상당히 다운그레이드 된 셈이다. 심지어 쵸비는 실력이 더 성장했다.

 

전반적으로 팀 자체의 짜임새가 보다 좋아지고 바이퍼가 살아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상당히 많았음에도 시즌 초의 기대보다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데는 제카의 부진이 가장 큰 몫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넛 또한 스프링 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고 보기 어렵지만(사실 피넛은 에이징 커브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피넛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가 팀 오더였던 만큼 이 부분은 어느 정도 감안할 만하다. 

 

하지만 팀의 상수이자 23시즌 1옵션이었던 제카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강팀 간의 대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의 상체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팀의 1옵션도 바뀌었다. 물론 메타 자체도 원딜 메타로 변화되었던 부분이 있지만 제카를 포함한 상체의 파괴력이 크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체로 무게 추가 이동했다. 

 

심지어 스프링 시즌에서 바이퍼가 매우 잘 했다. 플레이오프 젠지전에서는 다소 아쉬운 플레이가 있었으나 적어도 그 이전까지 바이퍼는 왜 자신이 롤드컵 우승자이고, 현재 LCK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1순위 원딜러인지를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한화생명e스포츠의 스프링 시즌은 바이퍼의 뛰어난 활약과 딜라잇의 준수한 플레이, 그리고 상체 3인방의 고점과 저점을 오가는 안정적이지 못한 경기력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덧붙여 플레이오프 이전까지 기존 운영 방식을 고수하던 보드진의 답답한 운영이 상당히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상 다이아몬드를 원석 그대로 놓고 감상하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그나마 플레이오프 들어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한 것은 긍정적이었다고 생각된다. 덕분에 플레이오프에서 팀 전력이 상승했고 말이다. 

 

- 서머 시즌에는 조금 더 강해질 예정

 

이처럼 스프링 시즌은 사실상 믿었던 제카가 부진하고 경직된 운영을 하면서 팀 전력의 100%를 활용하지 못한 느낌이 강했다. 여기에 아무래도 구 젠지 3인방과 더불어 기존 멤버였던 제카와 바이퍼의 플레이 스타일을 어느 정도 맞추는 기간이기도 했고 말이다. 

 

하지만 서머 시즌은 다르다. 심지어 갈 수 있을 것 같았던 MSI 진출에 실패하면서 생각보다 팀을 추스르는 시간도 넉넉했다. 적어도 스프링 시즌에서의 문제점들을 보완할 시간은 충분했다. 

 

바이퍼와 딜라잇은 서머 시즌에도 충분히 잘 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나 바이퍼의 경우 작년보다 실력이 좋아졌다기 보다는 팀원이 바뀌면서 온전한 자신의 실력을 내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그만큼 23시즌에는 바이퍼의 억제기가 팀에 제법 많았다). 그만큼 서머 시즌 경기력이 떨어질 요소가 없는 편이다. 

 


바텀 라인의 성적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도란 역시 스프링 시즌과 비슷하거나 그보다는 조금 더 나은 플레이가 예상되며, 피넛 또한 워낙 영리한 선수이기에 스프링 시즌보다는 업그레이드된 플레이를 보여줄 듯하다. 

 

여기에 한 시즌을 경험한 만큼 팀 합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지난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것처럼 팀의 운영 또한 다변화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제카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제카가 쵸비를 어느 정도 상대할 만한 실력까지 올라와야 한다. 스프링 시즌과 같은 모습이라면 서머 시즌도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우승은 없다. 

 

만약 서머 시즌에서도 제카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제카의 평가 자체도 준수한 미드라이너 정도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서머 시즌은 팀이나 제카 모두에게 중요한 시즌이며, 왜 한화생명e스포츠가 제카를 선택했는지를 보여 주어야 할 필요도 있다.  

 

제카가 확실하게 부활한다면 한화생명e스포츠는 젠지와 더불어 서머 시즌 2강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스프링 시즌과 비슷한 경기력을 보일 경우 이번 시즌에도 우승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본다면 제카의 경기력이 단기간에 확 올라올 가능성은 낮기에 서머 시즌 역시 젠지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T1 역시 현재 폼이 좋은 상태가 아니고 스프링 시즌에서도 양 팀이 나름 비슷한 결과를 냈던 만큼 서머 시즌에서는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약 우세의 위치에 있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LCK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 서머 시즌에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투자한 만큼의 성과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2년 연속으로 많은 투자를 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면 다른 LCK 팀이나 스폰서들에게도 나름의 자극이 될 수 있고, 보다 많은 투자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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