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경품, 모델3는 되고 더 저렴한 G80은 안되는 이유?

게임위, 에오스블랙 이벤트 반려
2024년 07월 03일 09시 02분 49초


 

최근 출시한 게임의 이벤트에 등장한 고급 승용차 경품에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제동을 걸었다.

 

블루포션게임즈는 지난달 20일, '에오스 블랙'을 출시하면서 매주 미션을 달성하면 경품 추첨 응모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벤트 경품으로는 전자기기나 고급 호텔 숙박권, 백화점 상품권, 치킨세트 등을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블루포션게임즈는 이와 관련해 내용수정신고서를 접수했으나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반려를 받았다. 응모권 100장으로 응모할 수 있고, 중복 응모가 가능한 '제네시스 G80'이 '사행성 경품'에 해당된다는 이유에서다.

 

게임위는 "결제를 해야 달성할 수 있는 상당수 미션을 통해 응모권을 얻을 수 있는 구조가 확인됐다. 이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상 사행성 경품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현행게임산업법에는 게임물 관련 사업자가 '경품 등을 제공해 사행성을 조장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게임위는 이 조항을 근거로 현물 경품을 지급하는 게임 이벤트를 여러 차례 제재한 바 있다.

 

2019년에는 맨 처음으로 최고 레벨을 달성하는 이용자에게 포르쉐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건 플레이위드의 '로한M'도 게임위의 제재로 이벤트 내용을 수정한 바 있으며, 넷마블도 올해 초 '레이븐2' 출시를 앞두고 '유저 대회'에서 입상한 이용자에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기획했으나, 게임위에서 반려 처분을 받았다.

 


 

단, 자동차 경품이 정상 진행된 사례도 있다.

 

지난 2020년 팡스카이는 'RF온라인 오리지널'의 이관을 기념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GV80'과 가전, 전자제품 등 총 2억원 상당의 경품을 증정했다. 이 이벤트는 계정 이관에 참여한 유저들을 대상으로 자동응모 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2021년 엔픽셀은 '그랑사가'의 출시 한 달을 기념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테슬라 모델3'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해당 이벤트는 게임플레이가 가능한 이용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친구 초대를 통해 초대된 이용자가 일정 랭크를 달성하면 자동으로 응모됐다.

 

이후 엔픽셀은 테슬라 추첨 과정과 당첨자 인터뷰를 공개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첨자는 "처음에는 안 믿었는데, 추첨 영상을 보니 내가 맞더라"며 "특히 이벤트의 공정성을 위해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점과 전문 추첨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는 점에서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시 '테슬라 모델3(노옵션)'의 가격은 6400만원에 달했다. 이번 블루포션게임즈가 내건 '제네시스 G80(노옵션) 2.5 가솔린'의 가격은 5890만원이고, 등급을 올린 3.5 가솔린 터보도 6500만원이다. 금액이 문제가 아닌 경품 증정 과정이 문제인 것이다.

 

게임업계 한 전문가는 "자동차 경품을 내거는 것은 허용가능하지만, 응모 과정에서 현금성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안된다는 것"이라며 "다른 게임사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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