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아트와 캐주얼하고 즐거운 메트로배니아, '크립트 커스토디안'

빗자루 든 고양이가 주인공
2024년 09월 26일 05시 36분 29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지난 8월 카일 톰슨이 개발한 2D 액션 게임 '크립트 커스토디안' 정식 한국어판을 PC, PS4, PS5, 닌텐도 스위치로 정식 출시했다.

 

크립트 커스토디안은 모종의 이유로 사후 세계를 청소하는 고양이란 컨셉으로 개발된 2D 액션 게임이다. 죽음을 맞이한 후 저승의 궁전으로 떨어진 고양이 플루토는 짧은 면담 끝에 궁전에서 쫓겨나 영원히 사후 세계를 청소하는 청소부로 전락한다. 플루토는 궁전 주변의 광활한 환경을 탐험하면서 믿음직스러운 빗자루에 의지해 기괴한 생명체나 짐승들과 대결하기도 하고 새로운 능력을 얻어 더욱 다양한 장소와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플루토가 모험 속에서 숨겨진 비밀을 발견하고 수수께끼를 풀어내 다시 저승의 궁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플레이어의 손에 달려있다.

 

본 리뷰는 PS5에서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 지옥에 떨어진 고양이 플루토

 

크립트 커스토디안의 주인공은 현세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사후 세계로 흘러들어온 고양이 플루토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인 플루토는 본편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이족보행으로 돌아다니지만 생전 목숨을 잃기까지는 평범하게 현대에서 네 발로 돌아다니는 고양이였다. 작중 배경인 사후세계는 단순히 구분하자면 궁전을 기점으로 좋은 곳과 나쁜 곳으로의 길이 나뉜다. 궁전 주변을 포함한 궁전 바깥은 일종의 지옥 개념으로 나쁜 영혼들이 간다고 설명하지만 사실 판결 장면을 보면 정말 사소한 이유로도 바깥으로 내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저승의 수호자 켄드라가 궁전 안으로 들여보낸다면 영원히 축복을 누리게 된다는 언급을 한다.

 

플루토는 켄드라가 돌변하기 전까지 궁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확실시됐던 영혼이다. 하지만 켄드라의 궁전에 오기 전 도입부에서 플루토가 빗자루를 얻는 바람에 그만, 가는 길을 뚫으려는 생각에 빗자루를 마구 휘두른 플레이어에 의해 그만, 켄드라는 자신의 멋진 석상을 때려부쉈다며 플루토에게 나쁜 고양이라는 판결을 내리고 궁전 바깥으로 추방해 청소부로 전락시키고 만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크립트 커스토디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플레이어는 플루토를 조작해 빗자루를 휘둘러 더러운 오브젝트 더미를 날리는 것으로 재화를 얻거나 적을 쓰러뜨려 재화를 얻을 수 있다. 이 재화는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화이며 이를 통해 여러 특수 능력을 구입할 수 있다. 또, 맵의 미습득 아이템이나 앞으로 어떻게 진행해야 할 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저런

 


 

 

 

■ 가볍고 경쾌하며 확실한 조작감

 

고양이 주인공 플루토와 그가 집어 든 빗자루, 그리고 게임 전반적인 화풍에 걸맞게 게임 플레이도 가볍고 경쾌하면서 확실한 조작감과 타격감을 선사한다. 플루토는 플레이어의 조작에 따라 사뿐사뿐 잘 움직이고, 잘 점프하며 액션을 수행한다. 적들이 등장했을 때엔 용감무쌍하게 빗자루를 휘둘러 물리칠 수도 있다. 장착한 업그레이드, 특수 공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전투를 통해 빠르게 특수 공격 게이지가 차올라 특수 공격에 인색하지도 않다.

 

플레이는 탑뷰 형식으로 공식 소개 문구에서도 명시하듯 젤다라이크의 감성이 물씬 난다. 물론 야생의 숨결 시리즈 이야기가 아닌 탑뷰 시점 젤다의 전설 시리즈와 비슷한 감성이다. 무성한 수풀을 자른다고 루피가 나오진 않지만 탑뷰 시점에서 플랫폼 사이를 점프와 능력으로 돌아다니고, 맵에 존재하는 다양한 패턴의 적들을 쓰러뜨리면서 재화를 모아 새로운 특수 공격 등을 구매한다. 그리고 각 지역을 탐험하면서 아이템을 습득하고 보스와 일전을 벌이며 새로 얻는 능력을 바탕으로 다음 지역을 탐험할 수 있게 된다.

 

보스전은 일반적인 전투에 비해 난이도가 조금 높은 편이지만 전반적인 난이도 기조가 너무 어렵지 않도록 구성되어 조금만 전투에 익숙해지면 무난하게 보스를 쓰러뜨릴 수 있는 수준이다. 확실히 첫 보스부터 탄막처럼 보이는 패턴을 구사하는 것은 어지럽긴 했어도 사실 클리어 하고 보면 파훼법은 굉장히 단순하고, 초기부터 저렴하게 받을 수 있는 기본 특수 공격만 사용해도 작은 적은 지워버릴 수 있으니 초보자 기준 정말 무난하면서도 약간의 도전은 느낄 수 있는 난이도를 잘 구성했다고 본다.

 


 


첫 보스 패턴을 처음 봤을 때는 장난하지 말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대충 보면 장난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리 어렵지 않다.

 


업그레이드는 상한 포인트 내로 장착할 수 있다. 대신 플레이를 통해 추가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 개성적인 아트와 탐험할 맛 나는 세계

 

크립트 커스토디안은 상당히 따뜻하고 캐주얼한 느낌의 개성을 발산하는 아트를 도입했다. 사실 이 아트 스타일에서도 징그러운 비주얼의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캐주얼하고 귀여운 아트 스타일 덕에 전체적인 게임의 분위기가 가벼워진 것은 사실이고, 앞서 언급한 징그러운 느낌의 적들도 더 현실적은 아트 스타일이었다면 충분히 더 징그러워질 포텐셜을 가지고 있다. 개성적인 아트와 귀여운 캐릭터들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도 제법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공식 소개에서 젤다라이크라는 표현도 했지만 이건 플레이 방식의 이야기라 볼 수 있으며, 전반적인 시스템 측면은 RPG 요소보다 탑뷰 시점의 메트로배니아 장르에 가깝다. 다만 편의성을 상당히 높여 플레이어의 장르 진입 장벽을 크게 내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살짝 언급하고 지나왔는데 상점에서 앞으로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려주는 상품과 현재 지역에서 발견하지 못한 아이템을 표시해주는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데다 아이템 표시는 200만큼만 지불하면 되는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어느 곳에서든 포탈로 돌아갈 수 있어 이동에도 제약이 없다.

 

전체적으로 평을 내리자면 게임의 고점이 지극히 높지는 않지만 저점 또한 상당히 높은 편이라 가볍게 플레이 할 수 있고 플레이 만족도도 높은 편인 신작이다. 가격 또한 저렴하니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메트로배니아를 플레이해보고 싶은 입문자나 장르 애호가는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역마다 다른 기믹과 분위기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