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화된 '팩맨'의 강렬함, '쉐도우 라비린스'

15분 데모는 너무 짧아
2025년 05월 13일 00시 13분 05초

지금은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겠지만, 예전에는 사실 반다이와 남코로 별개의 회사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가 스팀, PS5, Xbox Series X/S, 닌텐도 스위치에 출시할 예정인 탐색형 2D 액션 게임 '쉐도우 라비린스'는 바로 그 옛날 남코에서 선보였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시리즈 게임의 최신작이다.

 

'팩맨'.

 

오는 7월 17일 출시될 시리즈 45주년 기념작인 쉐도우 라비린스의 약 15분 분량 플레이를 담은 데모 버전을 즐겨봤다.

 

 

 

■ PUCK

 

쉐도우 라비린스는 팩맨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시리즈 전통의 방식이 아니라, 횡스크롤 플랫포머나 메트로바니아라고 부르는 게임들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데모 빌드에서도 게임을 시작하면 주인공은 검을 휘두르는 후드 캐릭터고, 주변 풍경도 기존 팩맨 시리즈의 벽면이 아닌 동굴의 모습이다.

 

여기서 팩맨의 요소를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주인공 옆에 떠 있는 노란 구체형 기계 PUCK이다. 사전에 인터뷰에서도 이름의 F워드스러운 어감과 관련된 농담을 언급했던 그 기계가 팩맨과 외형이 닮았다. 게임에서는 주인공 캐릭터를 지원하는 서포터 정도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물론 단순 서포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하면서 스토리를 통해 정체 등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된다.

 


 


팩맨의 요소를 차용한 기믹도 있다

 

트레일러에서도 갑자기 마블의 심비오트처럼 검은 형체의 거대 팩맨으로 변해 적을 집어삼키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행위를 통해 플레이어에게 도움이 되는 능력을 흡수하는 것 같다. 데모 빌드에서는 전방으로 강력한 빔을 뿜어내는 능력을 흡수해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PUCK이 일단 서포터이기는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스토리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짧은 플레이에서도 가장 신경이 쓰이는 대상이었다. 데모에 나오는 등장인물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주인공, PUCK, 검의 주인 세 명인데 셋 다 뭔가 비밀이 있을 것 같지만 역시 가장 주목해야 할만한 캐릭터는 PUCK이 되지 않을까.

 


 


비주얼이나 행동을 봐선 좋은 녀석은 아닌 것 같기도

 

■ 팩맨 기념이기도 하지만 남코의 추억들도

 

팩맨의 본가 시리즈라면 보통 팩맨을 조작해서 화면의 점과 아이템을 먹으며 생존하는 원작의 방식을 떠올릴텐데, 쉐도우 라비린스는 앞서 말했듯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맵에 몬스터들이 있고, 이 몬스터들을 쓰러뜨리면서 모인 재화로 캐릭터를 강화하는 등의 시스템이 있다. 또, 메트로바니아 게임들처럼 특정 조건을 갖춰야 지나갈 수 있는 길이나 기믹을 가진 적 등이 나오는 식으로 기존 팩맨 본가 시리즈와 완전히 색다른 플레이를 하게 된다. 조금 아쉬운 건 적들의 머리 위에 표시되는 HP UI나 투박한 조작감이다. 또, 키보드로 플레이하는 경우엔 갈고리 같은 것을 걸어서 이동하는 조작은 좀 불편한 감이 있다.

 

횡스크롤 플랫포머 액션 방식이라 PUCK의 모습이나 가끔 특정한 벽에 붙었을 때 PUCK으로 변해서 팩맨처럼 움직이는 것을 제외하면 팩맨 요소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편이다. 그래도, 게임의 주된 떡밥 요소가 PUCK의 정체이기도 하고, 적을 먹어버리는 흉악한 모습 등은 조금이지만 팩맨 게임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보스전들의 난이도는 높지 않았다

 

이외에도 팩맨의 느낌을 적게 담은 대신 데모 구간이나 트레일러에서도 등장하는 구간의 적을 보면 남코의 또 다른 게임 디그 더그 시리즈의 푸카를 모티브로 한 것 같은 캐릭터나 그 처치 기믹 등이 등장한다. 이런 것을 보면 게임 내에 팩맨, 디그 더그 외에도 남코 게임들의 추억을 되새길만한 요소들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데모에서 맛본 15분의 플레이타임으로는 아직 아쉽다는 느낌이 강하다. 시간이 적은 편이니 다소 투박한 플레이 감각 외에 알게 된 것은 많지 않지만, 검은 팩맨 형태의 PUCK이 주는 임팩트, 그리고 플레이어가 남코 게임들에 추억이 있다면 좀 더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는 맛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PUCK은 팩맨이고 주인공은 디그 더그의 주인공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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