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오후 5시,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DRX의 1라운드 첫 경기를 시작으로, 8월 13일까지 연속으로 매일 한 경기씩 진행된다.
이후 5일간의 정비 기간을 거친 뒤 8월 19일 토요일 패자조 결승, 그리고 패자조 결승에서 올라온 패자조 1위 팀과 승자조 결승에 올라온 승자조 1위 팀 간의 결승전이 펼쳐진다.
서머 시즌 결승전은 대전에서 진행되며, 우승을 차지한 팀은 LCK 1시드로 롤드컵에 직행하게 된다.
-한화생명e스포츠 팀 프리뷰
한화생명e스포츠는 디플러스 기아를 꺾고 3위 달성에 성공하면서 현재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직전 경기 젠지와의 경기에서 2대 0 패배를 당하기는 했지만 이는 사실상 피넛의 재치 있는 플레이가 빛났던 경기였고, 그런 만큼이나 그리즐리가 말리게 되면서 최근 한화생명e스포츠의 가장 큰 장점인 상체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이 컸다.
현재 팀 전력도 많이 올라왔다. 사실상 지난 디플러스 기아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클리드가 빠진 상태의 한화생명e스포츠가 오히려 더 강한 느낌이고, 실제로도 그렇다.
무언가를 하려고 하다가 게임 초반부터 의문사를 당하거나 조금 경기가 잘 된다 싶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돌진하던 클리드 대신에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그리즐리가 가세하면서 한화생명e스포츠 라이너 3인방의 실력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결과적으로 상체의 힘이 강해지다 보니 대부분의 경기에서 눕는 픽을 구사하며 중후반 바이퍼에게 기대던 한화생명e스포츠의 플레이도 상당히 달라졌다.
바이퍼가 후반 캐리를 하지 않아도 게임 초중반부터 상대를 압박하거나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플레이에는 그리즐리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
사실 실력 자체로 본다면 아직 신인의 티를 벗지 못한 상태지만 한화생명e스포츠에 필요한 플레이를 해 준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어차피 경기를 캐리할 만한 선수는 팀에 세 명이나 있다. 굳이 그리즐리가 할 필요는 없다. 이것이 클리드와 가장 차이 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DRX 팀 프리뷰
올 시즌 베릴을 제외한 팀 멤버가 전원 바뀌기는 했지만, 사실상 DRX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22시즌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매우 극적이면서도 하늘의 도움을 받았다.
사실상 1라운드를 거의 꼴찌 수준으로 마무리했던 DRX지만 2라운드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장 유력시되던 광동 프릭스가 2라운드 전패라는 어이없는 결과를 받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광동 프릭스가 단 2승만 했어도 사실상 동부 팀들의 플레이오프 경쟁은 허무하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았다.
여기에 페이커 이슈로 인해 T1이 무기력한 플레이를 했던 것도 도움이 됐다. 페이커가 빠진 T1에게 거둔 2승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심지어 다른 경쟁 팀들은 페이커가 빠진 T1을 아예 만나보지도 못했거나 기껏 한 경기 정도 승리를 하는데 그쳤다.
어찌 보면 다른 팀들 입장에서 다소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이로 인해 극적으로 DRX가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게 됐다.
결론적으로 DRX는 팀 자체의 전력이 동부 팀 중 가장 좋은 상태였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페이커가 빠진 T1을 상대로 두 번이나 경기를 했기 때문에 6위가 된 셈이다.
이 말은 플레이 오프에 진출할 정도로 팀 전력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팀 전력을 살펴보면 모든 선수들이 폼이 좋은 상태는 아니다. 오랜 기간 수련을 하고 돌아온 크로코는 어느 정도 자신의 기량을 보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잘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태이며, 페이트는 지금도 어중간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그나마 라스칼이 항상 제 몫을 해주고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 파덕은 리그 하위권 원딜러로 평가받고 있고, 배릴 역시 작년의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강팀들에게 한 세트를 따 내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열세라 생각되는 매치에서 압도적으로 2대0 승리를 거두는 등 간간히 괜찮은 플레이를 하기도 한다.
-양 팀 전력 분석
한화생명e스포츠와 DRX는 모든 포지션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우위에 있다.
미드나 바텀은 말할 것도 없고, 탑에서는 라스칼이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롤드컵이 다가오면서 킹겐이 서서히 기지개를 피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주력 카드가 무려 세 명이다
어찌 보면 정글러 포지션에서는 접전이 일어날 수도 있을 듯한데, 그리즐리 자체가 위험한 모험을 피하면서 아군의 힘을 실어주는 서포터형 정글러이다 보니 크로코가 그리즐리를 견제하는 것이 쉽지 않다.
당연한 말이지만 상체의 힘도 한화생명e스포츠가 더 강한 만큼 정글러와 연계되는 능력도 다르다.
지금까지의 정규 시즌 경기도 그러했지만 한화생명e스포츠는 DRX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전승을 이어왔고, 순수한 체급 자체로도 밀리다 보니, DRX가 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나마 한화생명 e스포츠의 단점이라고 지적되는 오더 능력이 약한 부분을 잘 파고든다면 어느 정도 소기의 결과를 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그만큼 체급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경기는 어떻게 진행될까?
5전 3선승제라는 다전제 경기이기 때문에 사실상 DRX가 승리할 확률은 지극히 낮다.
동부 학살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한화생명e스포츠는 자신들보다 체급이 아래인 팀들을 상대로 매우 준수한 플레이를 펼쳐왔고, DRX는 바로 그 ‘동부’ 팀이다.
무엇보다 단판 승부나, 혹은 정규 시즌처럼 3전 2전 승제로 펼쳐지는 경기였다면 조금이나마 DRX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었겠지만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세 세트를 따내는 것은 현재 전력의 차이로 봤을 때 봤을 때 사실 상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업셋이라는 것이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기는 하나 그 가능성이 너무나 희박하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과거처럼 바이퍼에 의지해서 후반만 바라보는 팀도 아니며, 모든 라이너들이 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 말은 어느 한 라인이 경기 초반 열세에 놓이게 되더라도 다른 라인에서 충분히 힘을 키워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 초 중반 무난한 플레이를 하던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제 없다. 서머 시즌 후반기 경기들을 보면 초 중반부터 상대를 압도하고, 라인전부터 확실하게 승리를 만들어 나가며 빠르게 경기를 끝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디플러스 기아전 역시 그러했고 말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DRX 입장에서는 사실상 경기 초중반에 승부를 보는 것이 그나마 승리 가능성이 높다. 후반부로 갈수록 더더욱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만약 후반부를 바라보는 픽을 선택할 경우, 초 중반부터 한화생명e스포츠로 무게 추가 기울 확률이 상당히 높다.
현재 DRX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세트 7연패 중이다
이 때문에 DRX의 플레이는 후반부를 노리기보다는 초반 강력한 힘싸움을 통해 주도권을 잡아가는 플레이가 나올 것으로 보여지는데, 한화생명e스포츠의 교전 능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보니 최대한 대규모 교전은 피하면서 인원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소규모 교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한화생명 e스포츠의 확실한, 95% 이상의 승리가 예상된다. 지금까지의 결과도 그러했고, 팀 자체의 전력 차이도 크다. 심지어 최근 패치도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웃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생명 e스포츠의 3 대 0 또는 3 대 1 승리를 예상하며, DRX가 변변한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할 확률이 높은 경기다.
그나마 시즌 중에 간간이 보여주었던 좋은 플레이가 나와준다면 한 세트 정도는 가져갈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성적을 내기에는 쉽지 않다.
메 세트 한화생명e스포츠가 큰 격차로 승리하는 양상이 나올 것으로 생각되며, 길지 않은 경기 시간과 더불어 DRX가 대규모 교전을 가급적 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 흐름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