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는 지난 2월 25일 진행됐던 ‘디플러스 기아 대 DRX’전 관련해 26일 관련 입장문을 발표했다.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해당 경기가 지연된 것에 대한 언급과 동시에 25일 진행되지 못한 광동 프릭스와 OK저축은행 브리온 경기를 26일 녹화 중계로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25일 오후 3시에 시작되었던 디플러스 기아와 DRX 경기는 챔프가 순간 이동을 하는 등 다양한 이슈로 인해 지속적으로 경기 중단이 되면서 저녁 10시가 되어서야 마무리됐다.
당시 LCK는 ‘기술적인 문제’ 라고만 언급했지만 불안한 핑이나 접속이 끊기는 문제, 그리고 챔프의 순간 이동 증상 등 많은 부분이 얼마 전 있었던 LOL 관련 인터넷 방송의 디도스 테러와 흡사한 증상을 보였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디도스 공격을 의심했고, 26일 입장문을 통해 이것이 사실임이 확인됐다. 다만 앞으로의 경기 역시 이러한 디도스 공격에 자유로울 수 없기에 현재 온전히 6주차 경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LCK 역시 입장문을 통해 대책을 강구 중에 있다는 것을 언급했을 정도다.
LCK 경기의 경우 별도의 독립된 공간에 위치한 서버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라이브 서버와 같은 데이터 센터에 서버가 존재해 디도스 공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완전히 개별적인 서버 구축이 필요한 이유다(물론 이를 위해서는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된다).
여기에 앞서 언급했던 인터넷 방송의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 사이에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것도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를 녹화 중계로 제공하는 것에 대한 이유로는 또 다른 디도스 공격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실제 경기는 26일 오후 7시 30분, 녹화 중계 전 롤파크가 아닌 각 팀의 선수 숙소에서 온라인 경기로 진행됐으며 OK저축은행 브리온이 또 다시 광동 프릭스에게 2대 1 승리를 거두며 5주차 경기가 마감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러한 녹화 중계에서도 엄청난 문제가 발생했다. 녹화 중계가 시작된 26일 오후 7시 30분 이전, 특정 사이트에 해당 경기의 데이터가 공개되어 중계를 보기 전부터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경기 결과를 알게 된 상황이 발생한 것. 스포츠 경기에서 결과를 미리 알고 있다는 것은 중계를 보는 즐거움을 완전히 떨어트리는 일이다.
이는 대회와 관련된 특정 데이터가 뚫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로 유출된 밴픽과 경기에서의 밴픽이 동일하게 진행되었고, 경기 결과 역시 동일했다. 라이브 경기였다면 사실 크게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사전에 진행된 경기를 수 시간 후에 녹화 중계하는 상황이다 보니 문제가 커졌다. 디도스 공격에 이어 안일한 데이터 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어쨌든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현재 LCK는 상당히 어수선한 상태다. 경우에 따라 추가적인 녹화 중계가 진행될 가능성도 존재하고 아예 리그 진행이 일정 시간 연기될 수도 있다.
어떤 상황이던 이 일을 교훈 삼아 팬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덧붙여 LCK의 보다 세심한 관리와 예방이 요구된다.
- 반환점을 돈 스프링 시즌, 중,상위권 팀들의 예상 순위는?
스프링 시즌도 이제 절반 이상이 지나갔고, 그만큼 각 팀 별 전력 역시 스프링 시즌 초반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생각보다 강한 팀도, 그렇지 않은 팀도 있으며 신인 선수들의 실력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1라운드가 지나고 2라운드가 갓 시작된 시점에서 정규 시즌 1위에 가장 가까운 팀은 어느 팀일까.
T1 - 젠지만 조심하면 1위는 따 놓은 양상
T1은 현재 모든 면에서 가장 전력이 뛰어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첫 경기에서 젠지에서 패배한 것을 제외하면 나무랄 데 없는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고, 9연승을 이어 오고 있는 상황에서 크게 위험한 상황도 없었다.
물론 지난 농심 레드포스 전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팀 자체의 전력이 떨어졌다거나 불안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언젠가부터 젠지에게 계속 패배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 2라운드 젠지전만 승리한다면 2라운드를 전승으로 마감할 듯싶으며, 혹 젠지에게 패배하더라도 젠지의 승패 결과에 따라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지 않은 편이다.
젠지 - 불안한 경기력을 얼마나 정돈시킬 수 있을까
젠지가 첫 경기에서 T1에게 승리를 거둘 때만 해도 스프링 시즌은 젠지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디플러스 기아전에서 간신히 역전승을 거두더니 kt롤스터전에서는 2대 0으로 패했다.
젠지의 전력은 상당히 좋다. 다만 젠지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여유로운 승리를 가져갔던 T1과 달리 젠지는 어떤 경기는 상대를 압도하는 플레이를, 또 어떤 경기는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라운드에서 젠지가 어떤 플레이를 하게 될지 정확히 확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 23 서머 시즌에서도 느닷 없이 광동 프릭스에게 패배한 이력이 있고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T1에 비해 정규 시즌 1위를 하는 것이 더 어려운 모습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2라운드에 T1에게 승리한다고 해도 다른 팀에게 패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 바로 현재의 젠지다.
한화생명e스포츠 - 스프링 시즌 우승은 어렵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았고, 스프링 시즌 초반 세트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올 시즌 모든 것이 잘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T1과 젠지전에서 2대 0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는 이 두 팀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성적표를 받게 됐다. 여기에 탄력적이지 못한, 상당히 경직된 후반 지향적 경기 운영 방식으로 인해 강팀과의 경기에서 경기 초반부터 말려버리는 상황이 많은 편이다.
그나마 1라운드 후반부터는 이러한 경직된 운영 방식의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kt롤스터에게 2대 0 승리를 거두며 확실한 상위권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이다.
이처럼 조금이나마 팀 전력이 향상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우승권 전력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T1 및 젠지와의 격차가 느껴지고 2라운드에서도 이들 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정규 시즌 3위가 최대치이자 최소치로 보이는 모습이다.
kt롤스터 - 로스터의 한계를 느끼다
23 시즌과 비교해 페이롤 자체가 절반으로 떨어진 kt롤스터는 우려와 달리 구 DRX 3인방을 데려오면서 나쁘지 않은 스프링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만 1라운드 경기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듯이 우승권 전력은 확실히 아니다. 구 DRX 멤버들의 경우 전성기 시절 폼이 아닐뿐더러 신인 퍼펙트의 플레이 또한 아직은 부족함이 많다.
분명 선수들의 고점이 높고 젠지에게 2대 0 승리를 거두는 등 잠재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젠지를 제외한 서부팀 모두에게 패배하는 등 팀 전력의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시키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지 못하다.
그나마 경쟁자인 광동 프릭스의 돌풍이 조금씩 사그라드는 듯하기에 2라운드에서도 굳건한 4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플러스 기아 - 적어도 이렇게 무너질 팀은 아니다
스프링 시즌 전 디플러스 기아의 예상 순위는 4,5위 정도였다. 1라운드가 마무리되고 2라운드 경기를 치룬 시점에서의 등수는 5위다. 이는 광동 프릭스가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2연패를 당했기 때문이지 디플러스 기아 자체의 실력은 아니다.
기대를 모았던 신인 루시드는 생각보다 안정적이지 못하다. 여기에 킹겐과 에이밍 모두 원래의 폼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다.
다만 완만하게 팀 전력이 상승하고 있어 2라운드에서는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줄 가능성이 높다. 광동 프릭스와 치열하게 5위 경쟁을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결국 웃는 것은 디플러스 기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동 프릭스 - 남동풍은 서서히 사그라들고...
불의 가세 이후 광동 프릭스는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하며 당당히 서부에 입성했다. 물론 빅3 팀들과의 경기에서는 모두 패배했지만 kt롤스터 및 디플러스 기아를 잡아내며 다소 고정적이었던 순위 판도를 변화시키는데 일조했다.
이 과정에서 불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 보였고, 불독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하지만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전패 팀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패배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좋았던 분위기도 한풀 꺾였다. 심지어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다시 만난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또 다시 패했다. 서부의 꿈도, 남동풍도 조금씩 사그러들고 있다.
광동 프릭스가 분명 스프링 시즌 초반에 비해 나은 전력의 팀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2라운드는 조금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슬슬 상대 팀의 전력 분석도 강해질 수 밖에 없고 불 역시 수 많은 견제를 당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광동 프릭스의 돌풍에는 kt롤스터와 디플러스 기아의 폼 하락이 컸다. 2라운드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이유다.
여러 부분을 감안할 때 2라운드는 광동 프릭스와 디플러스 기아가 5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펼칠 것으로 보이며, 그 과정에서 광동 프릭스가 조금 더 어려운 싸움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