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강한 팀은 T1인가, 한화생명e스포츠인가

LCK 8월 2일 경기 분석
2025년 08월 02일 15시 31분 18초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가 승리를 거두면서 어제 경기는 이변 없는 결과가 만들어졌다. 금일은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빅 매치가 진행된다. 

 

1경기 : T1 VS 한화생명e스포츠


- T1 전력 분석

 

T1은 현재 팀 플레이가 궤도에 오르면서 3라운드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젠지전에서는 피로 회복이 완전하지 않은 탓을 어느 정도 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T1이 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T1의 강점은 확연하게 쳐지는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젠지의 경우는 ‘듀로’, 한화생명e스포츠는 ‘피넛’과 ‘제카’가 현재 팀 내에서 취약 포지션으로 꼽히지만 T1은 ‘도란’과 ‘구마유시’가 어느 정도 폼을 회복하면서 ‘조금 더 나은’ 선수나 ‘조금 덜한’ 선수가 있을지 언정 확실히 취약 포지션이라고 언급할 만한 부분이 없다. 

 

‘케리아’도 올 시즌의 부진을 털어내고 원래의 기량을 되찾아 가고 있으며 도란이 가세한 새로운 ‘T1’ 체제도 이제 손발이 맞아가는 느낌이다. 시즌 시작 전의 기사에서 여름 쯤이면 T1의 팀웍이 좋아지면서 경기력이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는데, 실제로 T1의 현 상황이 그렇다. 

 

덧붙여 젠지와 T1, 양 팀 코칭스태프의 역량이 너무나 좋은 듯 보인다. 선수단의 구성도 준수하지만 만약 현재의 코칭스태프가 없었다면 결코 이러한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젠지와 T1에는 있지만 한화생명e스포츠에는 ‘없는 것’이기도 하다. 

 


 

- 한화생명e스포츠 전력 분석

 

최근의 한화생명e스포츠 경기에서는 ‘바이퍼’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제우스’도 나쁘지 않았지만 케이티 롤스터와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2연승, 세트로는 4대 0 승리를 거두는 가운데 바이퍼가 거둔 킬/데스/어시 총합이 무려 45킬 3데스, 27 어시다. 

 

두 게임 모두 POM에 선정됐고, 두 경기 통틀어 단 한표를 제외한 모든 표를 바이퍼가 받았다. 딜량 총합도 1위를 기록했다. 

 

물론 케이티 롤스터와 농심 레드포스가 현재 ‘최상위 3팀’이 위너스 그룹에서 깔고 가는, 상대적인 약팀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바이퍼의 현재 폼이나 팀 내에서의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다른 선수들이 제 몫을 해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난 EWC에서도 바이퍼의 원맨쇼가 빛을 발했고, 아마도 당분간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제우스는 나쁘지 않지만 ‘피넛’과 ‘제카’의 경기력이 너무나 좋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팬들도, 다른 팀들도, 그리고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최근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들의 멘탈이 좋지 않은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어찌 보면 일부 선수들이 CL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경기력도 좋지 않고 멘탈도 깨진 상태에서 계속 경기를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무언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

 

실제로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이 CL로 내려가 마음을 다잡고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나마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한다면 상관이 없지만 만약 이 경기마저 패한다면 어느 정도의 쓴 약을 사용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 실제 경기 분석

 

올 시즌 T1과 한화생명e스포츠가 맞붙은 경기에서 T1의 우세를 예상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 경기는 다르다. T1이 모든 면에서 우세하다.

 

경기력을 떠나 이미 선수들의 멘탈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의 패배가 결정되어 있는 상태다. 반면 T1은 현재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유일하게 멘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바이퍼다. 멘탈이 흔들인 선수가 앞서 언급한 기록을 만들 수는 없다. 이 말은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들이 멘탈을 회복한다면 보다 나은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 한화생명e스포츠의 상체는 피넛과 제카의 부진 속에 제우스 혼자 고립되어 있는 양상이다. ‘딜라이트’가 바텀을 도외시한다면 그나마 확실한 무기인 바이퍼마저 약화될 수 있다. 결국 한화생명e스포츠는 ‘쓰러져 가는’ 상체에 힘을 더할지, 아니면 하체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줄 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근래 들어 한화생명e스포츠가 T1에게 연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에는 피넛이 T1의 1옵션이라 할 수 있는 오너의 플레이를 말리게 한 역할도 컸다. 하지만 최근 피넛이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만큼 이러한 플레이를 이번 경기에서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T1 입장에서는 바텀만 최소 반반 싸움으로 가 준다면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는 경기다. 그만큼 바이퍼의 최근 폼이 좋기도 하지만 현재 한화생명e스포츠의 상체가 전혀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이다. 제우스에게 갈 자원도 크지 않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경기력이나 게임 외적인 부분 모두에서 T1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된다. 아무리 바이퍼의 폼이 좋다고는 하지만 T1의 바텀 또한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저점을 찍고 있는 피넛과 제카는 성장을 해도 경기를 캐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못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바이퍼의 과성장만 막으면 제우스도 뚜렷하게 무엇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나오기 어렵다. 심지어 최근의 한화생명e스포츠는 밴픽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밴픽 단계부터 이미 ‘경기에서 패한’ 상황이 너무나 많이 보이는 실정이다.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들이 멘탈을 가다듬고, 지극히 ‘합리적인’ 밴픽을 하며, 선수들의 폼이 어느 정도 회복된다면 이 경기는 나름 접전 양상의 재미 있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지금까지와 비슷한 양상이 이어질 경우 T1의 완승이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T1의 완승에 상당히 무게가 실린다. 단, 유일한 변수는 ‘바이퍼’다.


2경기 : BNK 피어엑스 VS DRX

 

직전 경기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완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한 BNK 피어엑스와 반대로 접전 끝에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패배를 기록했던 DRX의 경기다. 

 

BNK 피어엑스는 현재 상황이 긍정적이지는 않다. 졸전을 펼친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버프가 풀리며 원래의 전력으로 돌아온 상황이고, 이래 저래 팀 내에 문제점이 많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DRX는 더 좋지 않다. 만인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는 DN 프릭스에게만 승리를 했을 뿐이다. 어느덧 순위는 4위로 떨어진 상태이고 분위기 반전을 위해 ‘예후’와 ‘테디’를 기용했지만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도 않았다. ‘유칼’ 대신에 예후를 기용하는 것이 과연 더 긍정적인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인지 의문감도 든다. 

 


 

다만 라이즈 그룹의 경우는 OK저축은행 브리온을 포함한 세 팀의 전력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밴픽이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충분히 승패가 바뀔 수 있다. 

 

현재의 전력 상으로는 BNK 피어엑스가 조금 더 앞서 있는 상황이지만 DN 프릭스를 제외한 하위권 팀들의 경기에서는 생각 외로 물고 물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전력이 낫다고 생각하는 팀이 오히려 패배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어느 팀이 승리할지는 반반의 확률이지만 그래도 조금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BNK 피어엑스의 승리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생각된다. 어느 팀이 승리하던 풀 세트 접전이 예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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