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 정식 출시가 예정된 웹젠의 신작 모바일 MMORPG '마스터 탱커'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마스터 탱커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물론 비공개 테스트라고는 해도 해당 테스트는 요즘 추세에 따라 안드로이드 OS 기기를 보유한 이용자라면 누구나 구글플레이 스토어 및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었다.
2018년 해외에서 먼저 출시됐던 신작 'MT4'의 한국 서비스 버전으로 멀티 컨셉 캐릭터를 차별화 요소로 세운 모바일 MMORPG이며 직업별 캐릭터를 보편적인 외형의 영웅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외형의 MT 캐릭터 중에서 언제든 취향에 맞는 외형을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처음 선택한 캐릭터의 외형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게임 도중 원하는 타이밍에 언제나 MT 캐릭터와 영웅 캐릭터의 외형이 변경 가능한 식이다.
마스터 탱커는 PC 온라인 게임에서 대규모로 즐겼던 레이드 컨텐츠나 던전 공략 컨텐츠를 모바일 환경에 구현해 동료 플레이어들과 역할을 분담해 던전과 다양한 보스 몬스터를 공략하는 협동 플레이에 중점을 뒀다. 메인 스토리 퀘스트 등의 필드 컨텐츠는 자동으로 진행하겠지만 던전과 PVP 컨텐츠는 수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이로운 스타일의 신작이다.
■ 8개로 분화된 직업
파로스 대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마스터 탱커에서는 플레이어가 선택 가능한 8개 직업 캐릭터를 준비하고 있다. 직업 선택에 따라 게임 중 플레이어가 하는 역할이 힐러, 탱커, 딜러 등으로 정해진다.
파로스 대륙 남부 사막 출신의 워리어는 강인한 성격과 건장한 신체, 정신력으로 무장한 전사이며 워리어는 우수한 탱커 직업으로 높은 방어력과 체력을 활용해 전투 중 동료를 보호한다. 또 다른 탱커 역할 직업으로는 자연을 숭상하고 숲을 사랑하는 직업, 가디언이 있다. 이들은 강력한 변신 마법과 높은 체력, 방어력을 바탕으로 팀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모 게임의 드루이드 직업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른 플레이 스타일의 직업.
힐러는 순수 힐러 직업으로 신들의 총애를 받는 프리스트 직업군이 있다. 이들은 치유와 회생의 능력으로 팀의 생존을 담당하고 신들에게 빌린 징벌의 힘으로 딜링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일 대상 회복 능력에 특화된 직업이다. 파로스 대륙에서 유일한 원시적 자연신앙 추종 세력인 샤먼들은 선천적인 원소 친화력으로 마법과 회복술, 소환술까지 구사하는 하이브리드형 힐러 직업이다.
딜러로는 대표적인 퓨어 딜링 직업 위저드가 있다. 원소의 힘을 휘두르는 위저드는 자유자재로 후방에서부터 적에게 강력한 광역 공격을 가할 수 있고 얼음 계열 마법을 사용한 군중제어도 구사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원거리에서 공격을 가하는 레인저는 타 종족이 범접할 수 없는 동물과의 교감 능력을 가진 캐릭터로 야수를 소환해 함께 전투를 벌이며 강력한 원거리 공격을 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근접 딜러인 어쌔신은 근거리의 적에게 단검을 사용한 가공할 살상력을 보여주며 여러 제어형 기술을 구사한다.
딜러로 볼 수 있지만 사실상 군중제어형 디버프 캐릭터도 하나 존재한다. 다크메이지는 어둠의 힘을 이용한 다양한 디버프로 적을 혼란에 빠뜨리는 제어형 마법으로 파티를 보조한다.
각 직업의 캐릭터들은 레벨을 올리면서 점점 특화된 방식으로 키워나갈 수 있다. 총 세 개의 슬롯을 이용 가능한 각인 시스템을 활용해 스킬에 변화를 줄 수 있고 이 각인의 조합을 통해 더 효과적인 전투를 구사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필살기들이 몇 가지 준비된 상태며 일정 레벨마다 특성을 선택해 더 특화된 형태의 캐릭터 육성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장비를 습득하고 제련을 통해 재료가 되는 장비의 이로운 옵션들을 새로운 장비에 입히는 것도 가능하다.
영상 활용한 연출도 종종 등장
■ 생각보다 할만한 전투 컨텐츠
필드에서 캐릭터를 육성하는 과정은 MMORPG 장르를 표방하는 여느 스마트 플랫폼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자동으로 대부분을 알아서 처리해주는지라 크게 다른 점은 없지만 하루 두 번씩 아이템 획득 기회를 갖는 던전 시스템과 다인 전투가 펼쳐지는 전장 시스템은 꽤 할만하다는 느낌을 줬다. 베타 테스트 빌드라서 육성 레벨의 제한을 두고 플레이어들에게 후한 자원을 배분했다고는 해도 이 밸런스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PVP 전장 컨텐츠도 실시간으로 진행되어 승패를 가르는 맛이 있다.
우선 던전은 일반과 정예 던전이 있는데 하루에 일반 난이도에서 2회·정예 난이도에서 2회 아이템 획득 권한을 가지게 된다. 다소 적게 느껴지는 이 획득 권한은 횟수 추가 아이템을 구매해 사용하거나 날짜가 넘어가야 채울 수 있다. 아무튼 이렇게 획득 권한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채팅이나 길드를 통해 파티를 구성 또는 현재 구성중인 파티 목록에서 신청, 그것도 아니면 자동으로 파티를 매칭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던전에 진입하게 된다.
각각의 던전은 던전 테마에 맞는 기믹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육성 초반부에 갈 수 있는 모 던전에서는 탈것에 탑승한 상태로 빠르게 이동하거나 아예 천천히 피하면서 진행해야 피해를 받지 않는 지뢰밭이 등장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게임 내 플레이와 관련된 업적 요소들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언급한 해당 던전에서는 단순히 네임드 보스를 처치하는 것만이 아니라 지뢰의 피해를 모든 파티원이 동시에 받기라던가 특정 보스의 소환 패턴에서 소환된 적을 처치하지 않고 보스만 공격해 처치하기 등 그냥 자연히 달성되는 것 외의 직접 도전해볼만한 업적 시스템을 마련해 업적 플레이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의 컨텐츠도 확보했다.
던전은 보통 3명의 네임드 보스를 처치하면 끝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네임드를 향해 전진하는 길목에도 몬스터들이 배치되어 이들을 처치하거나 패스하면서 게임을 진행한다. 보스전에서는 보스의 공격 패턴에 따라 공격 범위에서 피해 다시 공격을 가하거나 소환된 적을 처치하는 등의 변칙적인 스타일을 제공한다. 가끔 불합리하게 패턴이 나오자마자 움직였는데도 피하지 못하는 패턴을 구사하기도 한다. 이런 던전 컨텐츠에서 직업 분화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탱커 역할이 아닌 직업의 캐릭터는 적정 레벨 던전 내에서 당연하지만 탱커에 비해 피해를 받으면 꽤 아프다. 자동 전투는 시스템상으로 ON/OFF를 할 수 있지만 보스의 바닥 공격을 피하거나 타깃을 바꾸는 것 때문에라도 수동으로 진행하는 편이 좋다.
PVP도 나쁘지 않았다. 중앙의 지역을 점령하는 PVP 컨텐츠에서는 아예 자동 모드를 허용하지 않았지만 각 팀에 9명의 플레이어가 배치되어 상대편의 깃발을 빼앗고 자신의 깃발을 지키는 모드에서는 자동 모드를 허용하기는 한다. 헌데 몬스터를 상대하는 PVE도 아니고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플레이어를 상대로 자동을 켜고 진행할 리는 없으니 논외나 다름없다.
깃발뺏기가 특히 점령전보다 재미있게 느껴지는 플레이어들도 있을 것이다. 9명이라는 정해진 인원 내에서 아군 깃발을 지키는 인원과 적의 깃발을 탈취하러 들어가는 인원을 잘 나누고 깃발을 든 기수를 보호하거나 아군기를 탈취한 적 기수를 점사하는 등 플레이어 사이의 의사소통과 판단력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PVP는 한없이 교착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종료되는데, 이 때 게임이 끝나지 않았다면 상황에 따라 승패가 갈라진다.
그외에도 길드에 가입하고 플레이어의 레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길드 레이드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등 중국 게임 특유의 가짓수 많은 컨텐츠들이 제공된다. 이중에는 생활형 컨텐츠인 제작 전문기술이나 용병을 파견하는 요새 시스템, 펫 포획 및 낚시 등도 있다.
■ 전투에서 느껴지는 와!의 향기
마스터 탱커의 여러 전투 컨텐츠를 즐기다보면 지금도 장기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모 글로벌 게임사의 감탄사와 같은 축약어를 가진 PC 온라인 MMORPG와 비슷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불을 당기는 것이 과거 해당 게임의 만화를 그렸던 나승훈 작가의 캐릭터들이다. 마스터 탱커 내에서는 나승훈 작가의 사용 허가를 받은 우카, 보르, 토키에수, 우순이 등 만화 속 캐릭터의 외형을 활용한 친숙한 MT 캐릭터가 등장해 그 시절 그 게임을 즐기며 인터넷 커뮤니티를 전전한 플레이어들에게 잠깐의 반가움을 전한다.
마스터 탱커는 웹젠이 서비스하지만 먼저 중국에서 서비스하기도 했고 개발사 로코조이 자체가 중국 게임사인 만큼 중국산 모바일 게임 특유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살아있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거부감을 느끼는 플레이어라면 첫 발을 떼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PVE 던전/레이드 컨텐츠와 PVP 컨텐츠는 스마트 플랫폼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꽤 할만하게 만들어졌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완전 자동에 의지하는 게임을 싫어하는 플레이어라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감상을 받을 수도 있다.
마스터 탱커는 스마트 플랫폼에서 조금이나마 모 MMORPG의 인스턴스 던전과 레이드 느낌이 나는 PVE 컨텐츠를 원하던 플레이어나 전장 및 PVP 컨텐츠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유형의 게임을 원하는 플레이어라면 3월 정식 출시 때 흔히 말하는 '찍어먹기'로 맛보기를 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테스트 빌드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결제 혜택에서 플레이어 격차를 크게 벌릴지도 모르는 장비 같은 것들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