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현장감이 일품인 수렵 어드벤처, '오픈 컨트리'

저렴하게 즐기는 헌팅 액션 신작
2021년 06월 25일 21시 52분 43초

루마니아의 게임 개발사 펀 랩스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H2 인터렉티브를 통해 이달 PC 및 PS4 플랫폼으로 발매된 ‘오픈 컨트리’는 대 자연을 배경으로 한 수렵 생존 어드벤처 게임이다.

 

생동감 넘치는 리얼리즘 헌팅 시뮬레이션을 지향한 본 작은 노련한 사냥꾼인 주인공의 시점에서 일어나는 생존을 향한 다채로운 모험의 여정을 그린다. 

 

덧붙여 개발사 펀 랩스는 지난 1999년 회사의 설립 이래 지금껏 세계 각국을 무대로 한 다수의 헌팅 게임들을 발매한 전례가 있고 이들 다수가 게이머들의 호평을 들어온 만큼 본 작품 역시 전반적인 게임성은 어느 정도 검증된 셈.

 

참고로 본 리뷰는 PS4 플레이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 드넓은 야생을 배경으로 한 수렵의 재미에 만족

 

게임은 늘 반복되는 지루한 도시의 일상에 지친 주인공이 한적한 시골로 귀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앞서 말했듯 주인공은 지난날 사냥으로 이름을 떨쳐온 베테랑 사냥꾼이며 새롭게 정착한 마을에서 새 이웃들을 만나 제2의 인생을 보내는 것이 본 작의 줄거리.

 

플레이어는 과거 사냥꾼 시절의 경험을 살려 마을 보안관의 오른팔이 돼 주민들의 속을 썩이는 여러 골칫거리를 해결해주게 되고 이를 토대로 마을 모두의 얻게 된다. 이렇듯 게임 플레이는 주민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퀘스트 위주로 진행되며 그 내용은 길을 잃은 가축/애완견의 구조, 실종자 탐색, 야생동물 사냥 등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것들로 구성돼 플레이의 현장감과 몰입이 매우 뛰어난 편.

 

등장하는 마을 주민의 수나 대화 분량은 그리 많지 않으나 캐릭터 개개인의 묘사나 퀘스트 디테일은 만족스럽다. 퀘스트는 짧게는 십여 분 내외에서 길게는 30분이 넘어갈 만큼 긴 것도 있으며 전 지형 차량(AVT) 등의 탈 것 역시 존재해 드넓은 필드 탐색의 불편함을 덜었다. 덧붙여 마을과 울창한 산림 지대를 연결하는 빠른 이동 시스템도 갖춰져 맵 이동의 부담감은 적은 편, 울창한 나무와 풀로 우거진 숲, 수북한 눈이 쌓인 설원 등 등장하는 필드의 컨셉과 디테일 역시 마음에 든다. 

 

 

 


 


 

게임의 컨텐츠는 크게 수렵과 수집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십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헌팅 게임을 선보여 온 헌팅 장르 명가의 신작답게 본 작에서 선보인 사냥의 재미는 매우 뛰어났다. 그동안의 게임 개발 노하우를 총망라한 듯 등장하는 동물의 비주얼과 모션, 이동 패턴 및 주인공이 소지할 수 있는 무장의 종류와 사냥 연출 등 그 모든 것이 실감 났다.

 

주인공이 무기를 갖추고 산속에 진입하면 사냥의 준비는 끝난 셈이다. 이 순간부터 플레이어는 야생동물에게 들키지 않도록 몸을 은폐하고 망원경으로 틈틈이 주위를 살피며 그들은 추적, 사냥하게 된다. 

 

앞서 말했듯 작 중 등장하는 동물의 종류는 토끼, 사슴, 곰 등을 아우른 크고 작은 다양한 것들로 구성됐고 종에 따라 서식지 및 이동 시간대, 행동 패턴 등이 달라져 각각의 동물을 공략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플레이어와 야생동물 모두 시야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은밀히 기동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 낮과 밤으로 변화하는 시간대와 기상 조건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 체크 포인트 중 하나다.

 

등장하는 무기는 나이프, 활, 권총, 산탄총 등으로 이뤄졌다. 근접 무기인 칼은 사냥한 동물의 갈무리 외엔 꺼낼 일이 없었고 활이나 권총 역시 각각 까다로운 조작, 낮은 데미지로 인해 사실상 플레이 내내 산탄총이 주를 이뤘다. 덧붙여 게임이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되기에 플레이어와 동물 간의 거리와 움직임을 탐지하는 것도 나름 쉬웠다.

 

 

 


 

■ 생존, 수집 컨텐츠의 재미는 개선의 여지를 남겨

 

아울러 헌팅을 기반으로 한 생존 게임인 만큼 플레이어의 생존에 관련된 시스템 역시 존재한다. 

 

동물에게 공격당해 상처를 입거나 음식을 잘 못 섭취해 식중독에 걸릴 수도 있고 탐험 시간에 비례해 줄어드는 체온과 공복, 탈수 등 기본 체력 게이지 역시나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만약 이 부분의 준비가 미흡하다면 주인공은 생명력이 줄어들다 끝내 사망에 이르게 되니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캐릭터의 레벨이 오를 때마다 생존 스킬을 업그레이드하고 후술할 요리를 제때 챙겨 먹으며 보다 좋은 장비를 갖추는 게 사냥에 앞선 최우선 과제라 할 수 있겠다.

 

적당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생존 시스템과 빼어난 현장감이 일품인 사냥의 재미에 반해 수집 컨텐츠는 그 존재 자체에 의의를 둬야 할 만큼 여러모로 미흡하다. 필드에 서식하는 오브젝트는 그저 클릭 하나로 쉽게 주어지며 심지어 줍는 모션조차 생략됐다. 사냥감의 고리를 갈무리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로 모션 하나 없이 클릭 한 번에 이뤄지며 이를 조합해 만드는 요리나 DIY 역시나 같은 과정을 보이며 사실상 텐트와 음식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템은 존재 가치가 없다. 

 

더불어 플레이 종종 일어나는 버그 역시 플레이어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힘들게 뒤쫓아간 동물이 갑작스레 허공으로 증발하거나 충분한 총알 세례를 맞아도 멀쩡히 살아 움직이는 등 말이다. 

 

게다가 그래픽과 사운드 품질 역시 썩 좋지 못해 시청각적 비주얼 디테일에서 조금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렇듯 오픈 컨트리는 일부 구간의 버그, 반쪽짜리 수십 컨텐츠와 비주얼 퀄리티를 제외하면 나름 우수한 헌팅 액션 수작이다. 이 부분은 추후 패치를 통해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고 무엇보다 1만 원 중반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구매에 있어 큰 메리트로 다가오니 평소 헌팅 게임을 즐겨 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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