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드게임즈 한정현 대표,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 ‘트릭컬 리바이브’에 더욱 집중할 것”

업계 구조조정 찬바람에도 추가 인력 충원한다
2024년 01월 08일 20시 31분 43초

요즘 잘 나가는 서브컬처 중 하나인 에피드게임즈의 ‘트릭컬 리바이브’가 서비스 100일을 맞이했다.

 

트릭컬 리바이브는 2021년 ‘트릭컬’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으나, 완성도 낮은 게임성과 각종 문제로 론칭 직후 곧바로 서비스 종료했다. 이후 에피드게임즈는 그간 문제를 개선하고 완성도를 더욱 높여 트릭컬을 재론칭한다고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망한 게임’이 재론칭해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기대보단 우려가 앞섰다. 실제로 에피드게임즈 한정현 대표의 무모한 도전에 대해 함께하고 있는 심정선 부사장은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많이 말렸다고 한다.

 

하지만 트릭컬은 그간 문제를 고치고 완성도를 더욱 올려 서비스 종료 후 2년 만에 트릭컬 리바이브라는 이름으로 재출시했고, 우려와 달리 론칭 직후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6위, 현재 구글 매출 42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트릭컬 리바이브는 서비스 100일 기념으로 교주(게임 유저)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답한다는 의미로 콜라보 카페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마련했고, 이 근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한정현 대표를 만나 무모한 도전을 하게 된 사연과 현재 근황, 향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트릭컬 재론칭한 사연

 

한 대표는 “2013년 회사를 창립하고, 10년 정도 세월이 흘렀다. 이 사이 ‘로그(LOG) - 항해의 시작’라는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주목받았으나, 서버 문제를 이틀 동안 고치지 못할 정도로 역량이 부족해 론칭 당시 전액환불 후 재론칭했다. 이후 로그는 4년 정도 운영하다가 서비스를 종료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로그의 후속작으로 트릭컬을 준비하게 됐는데, 트릭컬 개발 때도 업계 관계자들이 타 서브컬처 게임처럼 멋지거나 섹시한 캐릭터 없이 귀여움과 캐주얼로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힘들다고 반대의 의견을 보냈다”며 “개인적으로 이들의 생각과 달랐는데, 귀여운 캐릭터로 서브컬처 시장에 도전한 이들이 없었기 때문에 이 가능성만 보고 트릭컬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트릭컬 준비 과정도 굉장히 무모한 행동을 많이 했는데, 2019년 ‘롤 더 체스’라는 게임을 지스타에서 공개했는데, 이를 2년간 트릭컬 프로젝트로 바꿔 출시하게 됐다. 물론, 결과는 안 좋게 끝났고 여기에 2년을 더 준비해 지금의 트릭컬 리바이브가 만들어지게 됐다”고 언급했다.

 

또한, “트릭컬이 서비스 종료하고 죽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으나, 인생의 중대사를 깨닫게 됐다. 바로 ‘진짜 중요한 결정은 24시간 이내에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곧바로 짓지 않았다면 트릭컬이란 IP(지식재산권)는 그 즉시 죽었을 것이고 다시 한번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고 회상했다.

 

덧붙여 “트릭컬의 첫 시작은 좋지 않게 끝났으나, 서브컬처 시장에서 귀여움으로 승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는 변함이 없었고 2년간 우당탕탕 만들어 재론칭했다”며 “트릭컬 리바이브 역시 론칭 초반에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교주분들이 믿고 기다려 주셔서 지금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 트릭컬 리바이브 완성도 높이기 위해 신규 인력 채용

 

트릭컬 리바이브는 신규 업데이트 때마다 구글 매출 순위가 급상승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런 흐름에 대해 “회사가 매출보다 장기간 누적된 적자가 많았기 때문에 그간 개인적으로 주식과 코인으로 번 돈을 모두 회사에 투자했고, 이것도 부족해 담보대출까지 받으며 유지하고 있었다”며 “트릭컬 리바이브가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해서 그간 투입했던 금액이 정상화되는 것도 아니고 현재 대출에 대한 이자만 내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수익으로 열악한 개발 환경 개선을 위해 새로운 사무실로 이전할 예정이고, 믿고 따라와 준 고생한 직원들에게 인당 300만 원의 보너스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최근 대기업도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수익을 개발 인력 충원에 우선 배분하고 있고, 충원된 개발 인력은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 이에 대해 답답해하던 교주님들의 갈증을 해소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보통 회사가 성장 가능성이 보이면 투자 제안이 오거나 투자를 받으려고 한다. 이에 대해서는 “국내외에서 투자 제안이 오고 있다. 투자는 남의 돈을 받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투자를 받으면 파트너사와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현재 투자 받을 계획은 없다”고 얘기했다.

 

향후 에피드게임즈 계획에 대해서는 “후속작에 집중해서 기존 작에 신경을 덜 쓰는 방향보단 아직 미완성인 트릭컬 리바이브의 완성도를 올리는데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이가 어느 정도 달성했으면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고, 이와 관련된 해외 퍼블리셔와도 만나는 중이다”며 “현재 이벤트로 제공하는 굿즈는 이벤트 등을 통해 제공 중인데, 전문 업체와 굿즈 개발에 대한 논의도 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트릭컬 리바이브는 한정현 대표가 밈으로 만들어져 교주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관련해 한 대표는 “처음에는 직접 활동하지 않았으나 과거 커뮤니티를 담당하는 직원이 교주님과의 소통에서 고통을 받고 있길래, 잘못이 없는 직원보다 책임이 있는 대표가 직접 고통을 받는 게 좋을 것 같아 활동하게 됐다”며 “현재 여러 가지 의미로 불타고 있는데, 잘못은 대표가 모두 책임질 테니 게임보단 저를 불태워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트릭컬 리바이브는 우여곡절 끝에 100일을 맞이했다. 앞으로도 개선할 사항이 많은데 하나하나 고쳐 나갈 것이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고, 10년 이상 서비스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비스 100일을 기념해 감사의 의미로 커피를 무료 제공하는 콜라보 카페 오픈

 

오픈 첫날 많은 수의 교주들이 카페 앞에 몰렸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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