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분위기에 신요소 추가, '클락 타워:리와인드'

그 감성 그대로
2024년 11월 27일 17시 06분 33초

주식회사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는 선소프트가 개발하고 공동 퍼블리싱하는 '클락 타워:리와인드'를 지난 31일 PS5, PS4,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정식 출시했다.

 

클락 타워:리와인드는 1995년 휴먼 코퍼레이션이 SNES용으로 발매했던 클락 타워를 캡콤과 공동으로 현세대 게임기에 이식해 조작성 개선 및 신규 요소 등을 추가한 클락 타워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본 타이틀에는 새롭게 제작된 오프닝 곡과 함께 애니메이션의 추가나 신규 요소를 담아내 새로운 느낌으로 고전 호러 어드벤처 게임을 부활시켰다. 게임은 보육원의 친구들과 함께 불길한 저택 클락 타워에 오게 된 제니퍼를 조작해 친구를 구출하고 저택을 탈출할 수 있도록 잘 숨거나 도망치면서 진행하게 된다.

 

한편 본 리뷰는 PS5에서의 플레이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 저택 잔혹사

 

클락 타워:리와인드에서는 버로우즈가의 저주받은 저택을 무대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버로우즈가의 저택에는 우뚝 솟은 시계탑이 있어 인근 주민들로부터 클락 타워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십대의 고아인 주인공 제니퍼는 5살에 아버지가 실종되고 이후 어머니도 세상을 떠 보육원에 맡겨졌다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제니퍼와 친구 세 명을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북유럽의 어느 고요한 산간에 서 있는 저택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이 저택에서 인솔하는 사람이 사라지고, 섬뜩한 소리와 함께 친구들도 하나 둘 자리를 뜨자 제니퍼 또한 이들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게 된다는 것이 게임 플레이 도입부 스토리다. 호러를 가미한 어드벤처 게임이다보니 게임의 진행을 위해 돌아다니면서 특정 장소를 체크하며 새로운 정보나 이야기의 전개가 발생하기도 하고, 이런 조사 활동과 모션 코믹 이벤트 등을 통해 게임의 엔딩 분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또, 선택에 따라서 매우 빠르게 하나의 엔딩을 볼 수 있기도.

 

클락 타워를 샅샅이 탐험하다보면 제니퍼와 관련된 이야기 같은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엔딩을 볼 생각이 있다면 처음에는 마음 가는대로 공략 없이 진행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 조사와 도주, 되감기

 

게임은 처음에 선생님이 떠나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잠깐 시간을 보낸 뒤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제니퍼가 갈 수 있는 좌우의 방향을 지정해 제니퍼가 걷거나 달리게 할 수 있고, 화면에 표시되는 배경 오브젝트들을 선택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거나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당 오브젝트에 대한 정보를 제니퍼의 감상을 통해 확인시켜주는 것이나,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상태가 변하는 것들, 혹은 특정 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새로운 일이 발생하는 오브젝트 등이 존재한다.

 

도주나 대응은 제니퍼가 클락 타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하는 중요한 행동이다. 일종의 남은 체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화면 하단에 표시되는 제니퍼의 초상화인데, 일종의 멘탈로 볼 수 있는 이 초상화는 배경색이 변화하거나 아예 제니퍼의 놀란 눈을 클로즈업하기도 한다. 게임에서 수시로 등장해 제니퍼의 목숨을 노리는 거대 가위 살인마 시저맨이 등장했을 때, 제니퍼가 어딘가로 잘 숨어서 시저맨의 접근을 막는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 시저맨과 대면한 상태로 힘싸움을 통해 시저맨을 떨쳐낼 수 있느냐 아니냐를 이 초상화의 색상으로 대강 가늠할 수 있다.

 

가만히 앉아서 휴식하는 것으로 초상화의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 다만 가끔 초상화의 색상이 안정적인 파란색인데도 시저맨과 겨루지 못하고 바로 게임오버가 되는 상황도 존재한다. 시저맨 이외에도 클락 타워를 탐험하다보면 또 다른 위험요소들이 등장하기도 하므로 그때그때 순발력을 발휘해 오브젝트 등을 활용하거나 어딘가로 숨어들어가야 한다. 주된 추격자 시저맨은 다른 장소로 이동해도 빠르게 추격해오니 추격 시퀀스를 영리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또, 클락 타워:리와인드에서는 제목에서 표기된 것처럼 되감기 기능이 존재해 리와인드 게이지만큼 시간을 되돌릴 수도 있다. 게이지가 정해진 만큼 한 번에 엄청나게 긴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궁지에 몰렸다면 이를 만회할 기회가 생기는 셈.

 


 


 

 

 

■ 고전의 느낌을 최대한 유지

 

클락 타워:리와인드는 SNES 시절의 고전 게임이라는 정체성을 최대한 살린 신작이다. 타이틀이나 새로 만들어진 일러스트 기반의 애니메이션은 현대 리메이크판의 세련됨을 보여주지만 실제 인게임에서는 원작의 감성을 최대한 살려 고전 게임을 현세대기에서 약간의 새로운 요소들과 함께 플레이한다는 느낌을 부각시키는 편이다. 고전 감성을 더하기 위해 CRT 필터 같은 화면 옵션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과거로의 타임머신을 즐기는 게이머들이라면 이런 옵션을 이용하면 되겠다.

 

게임 방식도 리와인드의 추가나 시도때도 없이 시저맨이 등장해 제니퍼를 위험한다는 점 등의 신규 및 변경사항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고전게임의 그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편이라 현대적 감각에선 다소 불편한 조작감이라 느끼게 될 수도 있다. 또, 클락 타워:리와인드의 플레이 방식 자체가 뭔가를 상세하게 제시해주지 않고 플레이어가 제니퍼의 입장에서 더듬더듬 클락 타워를 탐험하며 알아가는 방식이니 이런 시스템을 좋아하는 게이머와 아닌 게이머의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게임의 비주얼 표현 자체가 현대의 깔끔하고 리얼리티를 살린 비주얼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공포감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대신 시저맨이 추격해오는 게임오버의 위기 자체는 나름의 긴장감을 선사하는 편이다. 특정 포인트에서는 시저맨을 함정에 빠뜨릴 수도 있고, 제니퍼가 위기의 순간에 힘겨루기를 통해 빠져나갈 수도 있으며 평범한 등장 외에도 특정 포인트에서의 등장 연출을 통해 같은 추격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멀티 엔딩 시스템이므로 취향이 맞다면 여러 가지 엔딩을 전부 보는 것을 목표로 플레이 할 수 있다.

 

고전 게임과 그 감성을 고스란히 느끼길 좋아하는 어드벤처 게이머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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