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년 감형 위해 목숨을 걸어라, '프리덤 워즈 리마스터'

디스토피아 액션 게임
2025년 01월 20일 12시 15분 40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PS5, PS4, 닌텐도 스위치 버전 '프리덤 워즈 리마스터'를 지난 9일 국내 정식 발매했다. 스팀 버전은 이튿날인 10일 이어서 출시됐다.

 

프리덤 워즈 리마스터는 오리지널 버전 프리덤 워즈보다 더 아름답고 플레이하기 쉽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는 타이틀이다. 태어난 순간 징역 100만 년을 부여받는 자원이 고갈되어 황폐해진 미래를 다루는 프리덤 워즈 리마스터는 모든 것이 엄격하게 관리되는 초 감시 사회에서 사회봉사라고 불리는 위험한 전투 행위에 참가해 진정한 자유를 얻어내기 위해 싸우는 액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부상으로 인해 과거의 기억을 잃고 형벌로 징역 100만 년에서 다시 시작하게 된 주인공을 조작해 사회봉사를 하게 된다.

 

본 리뷰는 PS5 버전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 초감시사회에서 '봉사'하기

 

플레이어는 서두에서도 소개되고 있는 것처럼 태어나자마자 징역 100만 년을 선고받아 이를 감형받기 위해 사회봉사에 나서는 평범한 도시국가 판옵티콘의 일원이다. 설정상 지구에 자원이 고갈되면서 인류가 생존의 위기에 놓인 상황이기는 한데, 태어난 것만으로도 자원을 소비한 죄로 징역 100만 년을 부여해버린다는 설정은 꽤 자극적이면서도 궁금증을 유발한다. 물론 기술자들은 다른 계급의 시민으로 100만 년이라는 형기를 부여받지 않아 계층의 차이도 존재한다.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플레이어를 비롯한 사회봉사자들의 주된 역할이 다른 판옵티콘 소속의 죄인들과 싸우는 것이거나, 납치당한 기술자들을 구출하는 것으로 여겨질 정도인데 막상 구해줘도 일부를 제외하면 창작물에서 그려지는 특권계층 특유의 멸시를 해오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00만 년의 징역을 태어나면서 받는 것도 억울한데, 이런 엄격하고 불합리한 설정은 게임을 시작하고 스토리나 시스템을 통해 플레이어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주인공 캐릭터와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며 감시하고 지원하는 인간형 액세서리를 각각 커스터마이즈한 뒤 일련의 대화에서 바로 맛보기로 불합리한 상황을 연출한다. 액세서리가 플레이어에게 쉬는 것이 권장된다는 말을 건네는데, 여기서 쉰다는 선택지를 누르면 허가 없이 눕는 것은 금지라며 20년 가량의 형량을 가중시킨다. 달리기 또한 가능은 하지만 허가 없이 몇 초 이상 달리기를 지속하면 처벌을 받기 때문에 초반엔 이것저것 사소한 부분에 신경을 쓰게 된다.

 

게임의 흐름을 이끌어주는 메인 스토리도 존재한다. 기억을 잃은 플레이어를 지원해 여러가지 상식들을 다시 알려주는 동료나 그가 챙겨주는 또 다른 초심자 죄인들과 만나고, 그들이나 판옵티콘의 기술자들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판옵티콘 내부의 특정한 구역에서 발견한 모종의 소녀, 천옥에서 내려진 천벌 등 스케일이 큰 이야기 속으로 점차 뛰어들게 만든다.

 


시작부터 기억을 잃는다.

 


징역 리필 이벤트. 크아악!

 


 

 

 

■ 미션 형식으로 솔로, 협력 플레이 전투

 

플레이어를 비롯한 죄인들은 위험한 현장으로 나가 판옵티콘이 사용하는 거대 병기 어브덕터나 천옥에서 내려온 천병, 판옵티콘의 죄인들과 전투를 벌이게 된다. 프리덤 워즈 리마스터에서는 혼자 다른 NPC 동료들을 데리고 솔로 플레이를 즐기거나,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른 플레이어들과 협력 플레이 미션 또는 경쟁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평일 저녁 시간대에 협력 컨텐츠가 돌아가고 있는 로비가 몇 개 보이는 정도의 이용률을 보인다. 물론 로비를 서치하는 옵션에 따라 다르게 표시되므로 실제 활성화 된 협력 플레이어는 이보다 조금 더 많다고 보아야 한다.

 

플레이어는 두 개의 무기를 착용하고 전투에 나설 수 있다. 무기는 크게 근거리 무기와 원거리 무기로 구분되며 대검, 태도, 검 등의 근접 무기와 런처, 기관단총 등의 총기형 원거리 무기를 섞어서 사용하는 것은 초반부 진행에서 제법 밸런스가 좋다. 일반적인 인간형 적, 죄수들과의 싸움은 쉽게 끝이 나지만 기술자 납치와 전투를 수행하는 여러 형태의 어브덕터들은 전투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부위가 파괴되기도 하고, 일정 패턴을 구사하는 내구가 강한 적들이다. 부위가 파괴된다는 점은 처음 접하는 천벌 사건에서 만날 수 있는 야수형 적과의 싸움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기술자 구출

 


초기 어브덕터는 가시로 올라타서 계속 두들겨 패는 것이 가능하다.

 

적을 공격하는 부위에 따라 부위 파괴가 이루어지는 것에 더해, 플레이어의 이동이나 적과의 교전에서 유틸리티 장비로 사용할 수 있는 가시 시스템도 적극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가시의 종류에 따라 추가 능력에 차이가 있다. 속박형, 회복형 같은 식으로 차이를 뒀는데 개인적으로는 자신이든 동료든 한 명은 회복형 가시를 챙기는 것이 유지력에 도움을 주고 전투 도중에 보급품을 아낄 수도 있어 편했다. 모든 가시가 공통적으로 어브덕터나 지형, 죄인에게 고정할 수 있어 어브덕터를 상대할 때는 각 부위에 매달려 집중적인 공격을 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대로 플레이어가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어브덕터를 넘어뜨려 일시적으로 행동불능 상태에 빠뜨릴 수도 있다. 천옥에서 내려온 적들의 경우 이 테크닉의 다운 시간이 짧다는 점에는 주의해야 한다.

 

어브덕터 파괴나 기술자 구출 등의 목표를 수행하면서 결과물로 장비나 자원을 습득할 수 있으며 이를 강화하거나 파밍한 장비로 교체하는 식으로 캐릭터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무기에 일종의 파츠 부착을 하는 것으로 보다 강한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챙길 수 있는 전리품들은 권한을 개방할수록 등급 상한이 올라간다.

 


 

 

 

■ 컨셉엔 충실한 독특한 게임

 

프리덤 워즈 리마스터는 디스토피아적인 컨셉과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제작된 타이틀답게, 그 자체적 컨셉에 굉장히 충실한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처음에 불합리하게 느껴질 정도로 피할 수 없는 감시사회를 시스템적으로 보여주며 형량을 가중시키고, 반대로 사회봉사에서 전공을 올리면 초회에 한해서 많은 양의 감형을 해주는데다 자발적으로 습득한 물자나 무기를 반환하는 것으로 추가 감형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거기에, 플레이하면서 불편한 부분 중 일부는 게임의 설정에 녹여내 사면 포인트를 모아뒀다가 생활 관련 제약을 하나씩 해금하거나, 동료들의 장비 등급 해금, 의상 커스터마이즈 해금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몇 초 이상 달리기 금지도 두 번에 걸쳐 일상 권한을 획득하면 제한 없이 달릴 수 있고 외출할 때도 항상 따라와 감시를 하는 액세서리를 독방에 대기시켜둔 상태로 단독 외출을 할 수 있는 권한, 누워서 쉴 수 있는 권한 등을 얻으면서 점차 편의를 얻어가는 과정이 나름대로 하나의 목표이자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보이스의 경우 액세서리는 영어로 유지되지만 조금 진행하면서 초반에 권한을 해제해 다른 언어로 캐릭터들의 보이스를 변경할 수 있다.

 

오래 전 출시된 게임의 리메이크가 아니라 리마스터인 만큼, 비주얼의 비약적 발전이나 게임의 근본적인 부분을 신선하게 만들어줄 독보적인 신 요소는 없지만 게임 자체의 설정이나 시스템은 독특한 맛이 있다. 다만 스토리의 경우는 다소 흐지부지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초기에 여러 번 보게 될 함정들

 


이런 것까지? 싶은 사항들이 죄다 금지다.

 


전광판 말고도 별도 메뉴에서 다른 플레이어들의 순위를 볼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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