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vs KT...이기면 바로 결승전 진출 확정

LCK 플레이오프 승자조 3라운드 경기 분석
2025년 09월 20일 09시 29분 42초

롤드컵에 진출할 LCK 소속 4개 팀이 모두 확정된 가운데 이제 어느 팀이 몇 번 시드를 받게 될지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가장 먼저 결승전에 진출함과 동시에 최소 2번 시드가 확정된다. 

 

반면 패한 팀은 결승전 진출을 놓고 젠지, T1전 승자와 최종전을 치루게 된다.  


- 한화생명e스포츠 전력 분석

 

직전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는 T1을 상대로 3대 0 승리를 만들어 냈다. 부진했던 선수들이 모처럼 한 사람 몫을 해 냈고, T1의 경기력도 좋지 못했다. 결국 ‘로드 투 MSI’ 이후 T1전 4연패에 빠졌던 한화생명e스포츠가 연패를 끊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피넛’과 ‘제카’가 확실히 폼이 올라왔는지는 더 두고 볼 만한 부분이다. ‘오너’와 ‘페이커’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던 만큼 이들 두 선수의 활약이 실제보다 더 잘한 것으로 보인 부분도 있다. 

 

또한 한 경기의 활약이 나쁘지 않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결국 두 선수가 폼을 어느 정도 회복했는지는 오늘 경기를 봐야 정확한 판단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그에 반해 밴픽은 확실히 좋아졌다. 드디어 코칭스태프가 정신을 차린 것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밴픽을 주도했던 누군가 대신에 다른 인물이 밴픽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정상적인’ 밴픽으로 돌아왔다. 

 

밴픽 자체가 정상이 되다 보니 게임도 잘 풀린 모습이다. 물론 이 역시 오늘 경기까지 지켜봐야 확실히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심지어 가장 좋은 상대를 만났다. 오늘 경기는 이겨야 하고, 이겨야만 한다. 만약 이 경기를 패한다면 지난 경기는 단순히 T1의 부진으로 인해 승리했을 뿐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력은 정규 시즌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  

 



- 케이티 롤스터 전력 분석

 

2라운드 경기에서 케이티 롤스터가 젠지에게 승리한 부분에는 사실 젠지의 경기력이 좋지 못했던 사실이 컸다. 

 

물론 케이티 롤스터 선수들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결코 아니다. 분명 ‘비디디’와 ‘커즈’는 충분히 잘 했고, 다른 선수들도 나쁘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정상적’인 젠지였다면 어느 정도 고전은 했어도 패하지는 않았을 경기였다. 케이티 롤스터의 폼이 올라온 것은 맞지만 젠지보다 낫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쵸비’와 ‘캐니언’의 부진이 결국 케이티 롤스터에게 승리를 가져다 준 셈이 됐다. 

 

어쨌든 케이티 롤스터는 5라운드에서 T1, 그리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젠지에게 승리했다. 확실한 우승 전력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빅3 팀을 상대로 충분히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만약 오늘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리한다면 이제는 더 이상 빅3 아래의 팀이라고 하기 어려운 전력이 된다. 심지어 이 정도면 우승을 노리는 전력으로 봐도 무방한 상태가 된다.  

 

관건은 ‘커즈’다. ‘비디디’는 믿고 보는 핵심 전력이지만 지난 T1전처럼 커즈까지 가세해 준다면 이번 경기 역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 특히나 다른 포지션에 비해 한화생명e스포츠의 정글과 미드는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 왔기에 이들 선수들의 역할이 더더욱 중요해 보인다. 

 



- 실제 경기 분석

 

양 팀에는 믿고 보는 선수들이 존재한다. 케이티 롤스터의 비디디, 그리고 한화생명e스포츠의 제우스와 바이퍼다. 사실상 이 선수들은 양 팀의 상수 역할을 해 줌과 동시에 팀 내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특정 선수의 의존도가 높은 것은 케이티 롤스터다. 비디디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고 비디디의 경기력에 따라 승패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우 한 선수가 다소 부진하더라도 다른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펼치면 되고, 혹 이들이 무너진다고 해도 다른 대안이 나올 수 있다. 

 

반면 케이티 롤스터는 비디디의 부진 자체가 곧 경기의 패배를 의미한다. 다행히 비디디가 워낙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어 저점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이 경기는 사실상 비디디와 더불어 플러스 알파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존재하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제우스와 바이퍼가 온전한 활약을 해 주고 나머지 선수들이 한 사람 몫만 해도 충분히 강하다.  

 

물론 피넛이나 제카가 한 사람 몫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다. 사실 T1전에서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 이전의 경기에서는 두 명이 합쳐 한 사람 분의 역할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여기에 딜라이트까지 합쳐 세 명이 2인분 역할도 하지 못하다 보니 제우스와 바이퍼라는, 크랙 급의 선수들이 있음에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왔고 말이다. 

 

다만 이러한 상황이 반복된다고 하더라도 케이티 롤스터가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실제로 3~5라운드 경기에서 케이티 롤스터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넘어서지 못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제우스와 바이퍼만이 제대로 역할을 해 주었음에도 말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케이티 롤스터 입장에서는 지난 젠지전 승리처럼 커즈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하다. 퍼펙트는 고점과 저점을 오가는 불안한 경기력을 가지고 있고, ‘덕담’은 고점이 높지 않다. 심지어 이들은 제우스와 바이퍼를 상대하는 입장이기에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비디디의 경기력이 워낙 좋은 상태이기에 미드에서의 우위는 케이티 롤스터가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커즈가 지난 T1전과 같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상체에서 케이티 롤스터가 우위를 점하지 않을까 싶다. 

 

반면 하체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우위다. 물론 케이티 롤스터가 상체의 우위를 가져가는 상황이 나온다면 하체 역시 반반 싸움 정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지만 중후반 바이퍼의 캐리력을 생각한다면 상체에서 최대한 많은 격차를 벌려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피넛과 제카가 지난 T1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줄 경우 한화생명e스포츠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반대로 이들이 다시금 정규시즌의 경기력으로 회귀하고 밴픽마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여기에 플러스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한 명 더 추가된다면 케이티 롤스터의 승리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다만 모든 것이 이렇게 흘러갈 가능성은 낮다. 결국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로 끝나는 경우의 수가 더 많다는 의미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3대 1 승리를 예상하며, 5전제 첫 세트에 강한 한화생명e스포츠가 1세트를 가져가는 양상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두 팀의 성향 상 매 세트 접전 양상 보다는 어느 한 쪽으로 무게추가 일방적으로 기우는 전개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양 팀 모두 2라운드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고 나름 서로 상대 팀에게 자신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에 타이트한 운영보다는 교전 중심의 치고 받는 플레이가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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