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첫 경기는 T1 대 IG의 끝장전

롤드컵 ‘플레이인’ 경기 분석
2025년 10월 14일 15시 21분 29초

금일부터 롤드컵이 시작된다. 이번 롤드컵은 이전과 달리 플레이인이 사라지고(사실 단 한 경기, 그것도 끝장전을 플레이인으로 말 하기도 그렇다) 4시드 결정전이 펼쳐진 이후 바로 본선인 ‘스위스 스테이지’가 진행되는 구조로 펼쳐진다. 

 


 

이렇다 보니 과거에 비해 경기 수도 줄었고, 그만큼 롤드컵에 참가하는 팀들의 수도 적다. 결론적으로 이전 롤드컵에 비해서 일정 자체도 더 짧다. 

 

이렇듯 나름 ‘정예’ 팀들이 모인 경기를 좋아하는 이들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기존의 국제전 대회와 크게 차별성이 없는 형태이기에 개인적으로는 이전보다 훨씬 ‘재미가 없어진’ 대회라고 생각된다. 

 

특히나 과거에는 다양한 팀들을 만나 보는 즐거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사실상 기존의 4대 리그에 대만과 베트남, 브라질 팀이 추가된 정도로 상당히 협소한 구성으로 진행되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퍼스트 스탠드’는 리그 별 1팀, MSI는 두 팀, 그리고 롤드컵은 세 팀 식으로 각 리그에서 참가 팀만 늘어나는 방식이기에 대회 자체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직 시작 전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해 올 시즌 롤드컵 자체가 상당히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특히나 LCK와 LPL 4번 시드 팀의 경우, 오늘 펼쳐지는 끝장전에서 패하는 순간 그대로 탈락이다. 힘들게 리그를 뚫고 올라와 단 한 경기로 탈락한다는 사실 자체가 결코 정상적이지 않은 시스템이다. 

 

이는 쓸데없이 지역 별 배분의 비중이 큰 결과다. 지역 배분이 있기는 했지만 이전 롤드컵은 ‘플레이인’을 통해 어느 정도 약팀들을 걸러 내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현재는 4번 시드를 제외한 모든 팀들이 본선으로 직행하는 구조로 바뀌며 상대적으로 더 강팀이라 할 수 있는 T1과 IG 중 한 팀은 반드시 떨어지는 형태가 됐다. 

 

본선 진출팀 중 거의 절반 정도가 이들 팀들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과연 ‘이게 맞는 선택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밸런스가 깨져 있는 느낌이다. 달리 말하면 라이엇 게임즈의 감이 떨어진 것이다. 가뜩이나 점점 줄어들고 있는 뷰어십을 더욱 떨어트리는 행보로 보여지기도 한다.

 

어차피 LTA가 올해를 끝으로 해체되면서 내년 롤드컵은 또 다시 변화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시즌 뷰어십도 상당히 떨어지면서 새로운 개편이 필요해졌다.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롤드컵’이 상당히 조촐한 규모로 진행되다 보니 규모에서 오는 ‘조촐함’이 축제라는 느낌을 희석시키고 있기도 하다. ‘스위스 스테이지’ 역시 과거 ‘그룹 스테이지’에 비해 직관성이 떨어지는 만큼 제발 내년 롤드컵에서는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금일은 T1과 IG의 끝장전 단 한 경기가 진행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15일부터 진행되는 스위스 스테이지에 참가하며, 패배한 팀은 즉시 롤드컵에서 탈락한다. 

 

경기는 한국 시간 오후 5시에 시작하고, 5판 3선승제로 펼쳐진다. 과연 T1은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고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까. 


- T1 전력 분석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T1은 정규 시즌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믿을맨인 ‘오너’와 ‘케리아’가 기대한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다른 라인들도 기세가 한풀 꺾인 인상이 강했다. 

 

다소 ‘뻔한’ 경기 스타일이 다른 팀들에게 어느 정도 노출된 부분도 컸다. 결국 작년 서머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고, 롤드컵 역시 4번 시드로 진출했다. 

 

그럼에도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 것은 T1이기 때문이다. 다른 팀들이 하위 시드를 받았다면 롤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겠지만 T1은 시드에 상관없이 좋은 결과를 내왔다. 

 

심지어 작년에도 4번 시드였지만 결국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한 만큼 올 시즌 역시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IG 전력 분석

 

올 시즌 IG는 ‘루키’와 ‘더샤이’, 여기에 ‘갈라’까지 영입하며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전 기사에서도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실력은 몰라도 팀 자체의 인기는 현재 LPL 최고 수준이다. 

 

다만 선수들이 전성기의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더샤이는 24년을 통으로 쉬고 온 상황이고, 루키 역시 전성기 시절이 한참 지난 상황이기에 당시의 포스가 없다. 

 

그나마 갈라가 롤드컵 선발전에서 활약을 해 주며 IG를 롤드컵에 보내는데 일조했지만 역시나 21년에 롤드컵을 우승했던 당시의 경기력은 아니다. 그 외 선수들 또한 이름 값은 있지만 이미 전성기가 지난 상태이고 말이다. 

 

LPL 상위 세 팀들처럼 한 단계 높은 전력을 보여 준 것이 아니라 JDG에게 간신히 승리를 거두고 올라올 정도로 JDG와 비슷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지 못한 부분이다. 

 

물론 승리하고자 하는 의욕이 그다지 없는 상태였다고는 해도 JDG가 얼마 전 끝난 ASI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참담한 수준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IG 역시 긍정적인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만큼 오늘 경기 역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 실제 경기 분석

 

이미 MSI 및 ASI를 통해 LCK와 LPL 간의 실력 차이가 어느 정도 드러난 상태다. 현재로서는 젠지와 비교할 만한 LPL 팀은 없고, BLG나 AL이 그나마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에게 비견될 정도다. 심지어 이들 팀 또한 LCK 팀보다 전력이 낮다고 평가되고 있다. 

 

IG의 평가가 JDG보다 조금 나은 정도인 만큼 사실상 T1보다는 디플러스 기아나 BNK 피어엑스와 비슷한 급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된다. T1의 체급이 적어도 한 티어 높다는 말과 같다. 

 

선수 구성 면면도 T1이 조금 더 좋다. 심지어 T1은 롤드컵에서 LPL 팀을 상당히 잘 잡는 팀이기도 하다. 

 

특히나 더샤이는 플레이의 기복이 상당이 큰 선수다. 더샤이가 정상적인 플레이를 한다고 해도 T1보다 경기력이 좋다고 보기 어려운데 만약 저점이라도 뜬다면 그 차이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한 만큼이나 이번 경기는 생각보다 손쉽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정규 시즌에 비해 플레이오프에서 T1의 성적이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이는 젠지나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한 결과인 만큼 다른 팀들과의 경기는 충분히 다른 양상이 나올 수 있다.  

 

여기에 IG는 현재 디플러스 기아나 BNK 피어엑스 선에서 정리되는 급의 팀이기에 T1이 오늘 경기에서 크게 고전할 것 같지도 않다. 

 

물론 ASI에서 LPL 팀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크게 보이지 않았기에 해당 경기에서 보여 준 경기력을 기준으로 IG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T1의 전력이 그 이상인 것은 분명하다. 

 

결국 이 경기는 3대 0이나 3대 1 정도로 T1의 무난한 승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다만 T1이 압도적인 격차로 매 세트 승리하기 보다는 나름 접전 양상으로 이어지는 경기가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T1의 팀 컬러 자체가 압살하는 양상보다는 줄건 주면서 실리를 따지는 운영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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