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성으로 깔 정도는 아닌 듯?…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정식판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정식판 체험
2023년 11월 30일 14시 00분 01초

라인게임즈는 닌텐도 스위치 신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론칭을 앞두고 미디어를 대상으로 서울 역삼에 위치한 레그스튜디오에서 정식판 체험회를 진행했다.

 

레그스튜디오가 개발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PC패키지로 출시한 ‘창세기전2’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며, 최근 체험판 공개 후 온갖 커뮤니티 등에서 혹평을 받고 있다. 참고로 체험판 및 시리즈에 대해서는 아래 기사를 참고하기 바라며, 이번 기사는 미리 즐겨본 정식판에 대해서만 평가해 보도록 하겠다.

 

지난 기사 보기 : 국산 SRPG 명작 리메이크, '창세기전:회색의 잔영 체험판'


지난 기사 보기 : 20세기 말 인기 국산 SRPG 시리즈 '창세기전' 둘러보기

 


 


 


 


 

지난 2월 빌드를 기반으로 한 체험판은 구성이 20세기인 90년대에 제작했다고 할 정도로 낡은 시스템으로 굉장히 불편했다. 

 

대표적으로 회복 아이템은 전투 외에는 사용 불가능해 빈사 상태에서 다음 전투에 들어가면 순식간에 아군이 쓰러져 가는 모습을 보이는 일이 잦았고, 캐릭터 움직임 속도도 엄청나게 느려 답답함을 자극했다. 또 키가이드나 UI 등도 슈퍼패미컴 게임 수준에서 못 벗어나 시대착오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

 

반면, 정식판은 회복 아이템을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해졌고, 모험 모드 등에서 습득한 장비를 언제든지 교체 가능해져서(전투 중 제외) 게임 진행이 쾌적해졌다. 또 전투 파트도 대폭 개선이 이뤄졌는데, 메뉴창에서 이동을 일일이 눌러서 캐릭터를 움직여야 했으나, LR 버튼으로 캐릭터를 지정하면 자동으로 이동이 진행돼 손쉽게 공격할 수 있게 됐고 일반 공격과 스킬은 별도의 메뉴로 분리돼 스킬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쉽게 파악 가능해졌다.

 

이외로 체험판에서 협공은 협공여부만 체크됐으나 정식판은 퍼센트가 표시, 라이팅 작업이 추가로 이뤄져 어두칙칙한 화면이 살짝 화사해졌다. 또 키가이드가 추가돼 스킵할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시네마틱 스킵도 가능해져 실제 플레이만 집중하기 더 좋아졌다. 덧붙여 그래픽 옵션 제공, 조롱받던 구름 그래픽이 개선, 전반적인 게임 밸런스가 조정됐다(게임 자체가 90년대 게임에서 2000년대 게임 수준으로 성장한 느낌).

 


 


 


 


 


 


 


 

전투 속도 증가(수정 전 - 일반 : 1.0배속 가속 : 1.7배속, 수정 후 일반 : 1.6배속 가속 : 2.0배속) 및 세세한 조정, 추가점이 다수 이뤄졌으나 그 이상 설명은 생략하고, 정식판을 즐긴 소감을 이야기해 본다면, 90년대 초반에 즐기던 SRPG 수준에서 슈퍼패미컴 ‘슈퍼로봇대전 외전 마장기신’ 수준에는 게임 완성도가 ‘약간’ 근접해진 것 같다. 정식판에서 다수의 개선이 이뤄진 만큼 이제야 게임이 할만한 평작 수준은 만들어진 것 같고, 사실 창세기전 시리즈 자체가 게임성보단 스토리가 우선인 게임이기에 스토리만 느긋하게 볼 유저들에게는 나름 안성맞춤 게임이 아닐까 싶다.

 

아울러 현재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그래픽으로 조롱을 받긴 하는데, 기본 그래픽 디테일은 닌텐도 스위치에서 보여줄 수 있는 중상급 퀄리티는 보여주기에 크게 문제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문제는 연출적인 부분에서 보완하면 되는 문제인데 현재 초필살기 연출 등이 개선 중이니 차후 데이원 패치를 통해 재평가해봐야 될 것 같다.

 

그리고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적 등 뒤에 배치시켜 뒤치기를 해 강력한 타격을 입히거나 두 명의 캐릭터가 한 명의 캐릭터를 협공하는 시스템 등 SRPG 기본 요소는 대부분 갖춰졌다. 물론,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의 전투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SRPG만 30년가량 해본 유저 입장에서는 나름 기본 재미는 있던 것 같다.

 

끝으로 창세기전에 무슨 한국형 ‘파이널판타지’급 기대하는지 모르겠으나, 원작 자체도 그냥 국내에서 이름만 있는 수준의 IP(지식재산권)였지 ‘국내 한정’ 리니지급의 파급력 있는 IP는 아니었기 때문에 IP에 대한 기대를 빼고 그냥 ‘스토리만 집중해서 즐길 평작 수준 SRPG’라 생각하면 적당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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